우리는 여전히 꿈 꾸는 세대, 백세청춘 만세!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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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전히 꿈 꾸는 세대, 백세청춘 만세!

과거를 소박하게 되짚어보던 세대

“만약 2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하고 제일 싶은 일이 무엇인가?” 10여 년 전만 해도 또래의 친구들이 모이면 가끔 이런 질문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필자뿐만 아니라 많은 50-60 세대들이 비슷한 질문을 받고 실제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한번쯤 생각해봤을 것이다.

정신없이 바쁘게 살았던 30-40대를 지나 50대에 접어들면 지나온 세월에 대한 아쉬움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좀 더 젊었던 시절, 시간에 쫓겨 뒤로 미루거나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일들에 대한 미련일수도 있고,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호기심 때문일 수도 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남은 날들에 대한 자신감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통상 60세를 넘으면 남은 생애에 해야 할 일, 또는 하고 싶은 일을 떠올리고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지나온 세월에 대한 성찰을 더 많이 했다. 은퇴시기에 거창한 장래 목표를 세우거나 꿈을 갖는 것을 오히려 노욕(老慾)이라며 꺼려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1961년에 50세를 겨우 넘었고, 1971년 58.99(남자), 66.07세(여자), 1991년 67.74, 75.92세로 늘었지만 2000년대에 접어들기 전까지 ‘백세’라는 말은 낯설게 여겨졌다. 그래서 환갑을 넘긴 세대가 미래를 얘기하는 것은 다소 부자연스러웠다.

기껏 “내가 한 20년만 젊다면…”이라는 전제를 붙여서 에둘러 자기의 희망이나 꿈을 얘기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것도 그렇게 어렵거나 불가능한 일을 갖다 붙이기보다는 “OO을 하겠다” “OO을 배우겠다” 같이 대부분 소박한 ‘바람’이나 ‘아쉬움’을 얘기하는 수준이었다.

 

중요한 것은 오늘, 그리고 내일

반면 과거의 아쉬움이나 바람을 이야기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저 20년 전과 동일한 삶을 선택해 살아왔던대로 살겠다는 것이다. 일견 별로 꿈도 없고 목표도 없는 듯 보일 수 있다. 또 한편으로는 매우 잘 살아왔기 때문에 전혀 후회가 없다는 자만(自慢)의 말로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 쪽이었다.

필자가 그렇게 옛날로 돌아가는 꿈을 꾸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그 때까지 살아온 길에 후회나 아쉬움이 전혀 없진 않았다. 그러나 때마다 최선을 다해 지내온 세월을 거슬러 가본다고 해서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 더 잘 할 자신이 없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 세월 동안 나쁜 기억이 전혀 없다든가 혹은 좋은 일들의 연속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좋든 나쁘든 추억이나 기억은 그것으로 족하다. 중요한 것은 오늘 지금이고 내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만약에’ 라는 질문을 듣기가 힘들어졌다. 친구들끼리 모여서도 미래 걱정을 할지언정 과거로 돌아가서 어떤 일을 해보고 싶다는 희망사항은 이제 입에 올리지 않는다. 20년 전으로 되돌아가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 자체가 별로 내키지 않는 듯하다. 그렇다고 지나온 세월이 꼭 험난했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꿈 꾸는 세대

요즘 친구들은 미래를 이야기하고 여전히 꿈을 꾼다. ‘백세시대’를 살게 된 우리는, 10년 후 20년 후를 상상하고 머릿속에 그려보는 게 훨씬 재미있고 매력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어쨌든 바람직하고 다행스러운 현상이다. SNS에도 과거보다 미래에 대한 글이 더 많다. 오랜 직장생활에서 물러나 제2의 인생을 꾸려가는 친구들도 “OO을 하자”거나 “OO을 하겠다” “OO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들을 자주 올리고 있다.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이런 60-70 세대들의 목표와 꿈꾸기는 참으로 다양하다. 외국어 공부에 재미를 느낀 선배, 대학이나 대학원에 입학해 전혀 새로운 분야의 공부를 시작한 친구들, 서당에 다니며 동양 고전을 공부하고 붓글씨를 배우는 친구, 10년 내 연주회를 목표로 악기를 열심히 연습하는 친구, 전시회를 염두에 두고 사진 촬영 취미에 빠진 후배, 심지어 정년퇴직 후 비행기 조종을 배운다며 2년 예정으로 미국에 간 친구도 있다. 모두 목표가 확실하고, 그래서 은퇴 후 더욱 바쁘고 활기차게 살고 있다.

10년 후 ‘오늘’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을 응원하면서 필자도 목표를 세우고 그 것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 10년, 20년을 더 살아야 한다면 설사 꿈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위해 투자한 시간들은 필자와 그들의 남은 인생을 알차고 훌륭하게 채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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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내일을 기대한다면 누구나 청춘이고 젊은이다. ⓒpathdoc/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