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에 하는 불교 공부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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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에 하는 불교 공부

수만 개의 연등이 달린 조계사 전경.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수만 개의 연등이 달린 조계사 전경. 서울 종로에 위치한 조계사는 대한불교조계종의 총본산으로 한국불교의 대표 사찰 중의 하나다. Ⓒ남혜경

누구나 부처가 된다

14일은 부처님 오신 사월 초파일이다. 직장인들은, 올해 부처님이 주말에 오시는 바람에 쉴 날이 하루 줄었다고 아쉽다고들 한다. 부처님 오신 날을 공휴일로만 여기고 지나갈 것이 아니라, 불자가 아니더라도 불교를 이해하고 공부하는 시간이 되면 어떨까. 좋은 풍광을 즐기고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 사찰을 찾더라도 알고 보면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스님들의 법문으로 얻은 지식을 불교방송 출판부에서 펴낸 불교입문서인 <알기 쉬운 불교> 등을 참조하여 가능한 이해하기 쉽게 풀어보았다.

 

불교는 어떤 종교이며 부처는 누구인가

불교는 어떤 절대자나 신의 계시를 따르는 믿음이 아니라, 이 세상의 보편 타당한 최고의 진리를 깨닫기 위한 수행 과정이며, 부처는 그런 진리를 깨달아 체득한 성인이다.

불교는 절대자를 통한 구원이나 은총이 아니고 인간의 이성과 의지에 기초한 실천으로 이 세상에서 실현가능한 것을 목표로 한다. 그 최고 목표는 이 세상의 근본이치를 깨닫는 지혜를 얻고 모든 번뇌와 집착에서 벗어나는 열반(涅槃)에 이르는 것이다.

 

사찰에 가면 전각과 부처는 왜 여럿인가

불교에서는 누구나 어느 때나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때문에 현재는 물론 과거와 미래에도 많은 부처가 존재한다. 석가모니는 이 땅에 실제로 존재했던 유일한 부처이며, 비로자나불, 아미타불, 약사불, 미륵불 같이 인간 세계에 태어나지 않은 부처도 있다.

비로자나불은 전 우주 어디에나 빛을 비추는 참된 부처로, 석가모니불은 지구상에 생을 받아 태어난 비로자나불의 분신이라고 생각한다.

아미타불은 서방 극락세계에 존재하며 모든 중생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부처다. ‘나무아미타불’을 지극 정성으로 부르면 서방 극락의 아름다운 정토로 맞이해 간다고 한다.

약사불은 질병과 여러 재난에서 구제해 주고, 옷과 음식을 만족시켜 주는 부처다. 어떤 종교도 그것이 민중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죽은 뒤가 아니라 살고 있는 세계에서 도움이 되는 신앙 형태여야 한다.

미륵불은 현재 도솔천이라는 하늘나라에서 보살로 있으면서 훗날 불법이 쇠퇴할 때 이 세상에 부처로 태어나서 중생을 구제해 준다고 한다. 석가여래의 뒤를 이어 이미 부처가 되기로 정해져 있는 미래의 부처인 셈이다.

절에 가면 대웅전을 비롯해 여런 전각이 있는데, 각 전각마다 모시는 부처가 다르다. 석가모니불을 모시는 전각이 대웅전이나 대웅보전이다. 비로자나불을 모시는 전각은 비로전이나 대광명전이고, 아미타불을 모시는 전각은 무량수전이나 극락전이다.

조계사 대웅전의 삼존불.
조계사 대웅전의 삼존불. 중앙에 석가모니불, 좌우로 동방 약사여래불과 서방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다. 석가모니부처님의 손 모양은 오른손을 무릎에 얹어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땅을 가리키고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하여 배꼽 아래에 놓는 형태를 하고 있는데 이는 석가모니불의 대표적인 수인(手印)법이다. 약사여래불은 손에 약합을 들고 있고, 아미타불은 양 손 모두 엄지와 세 번째 손가락을 맞대고 있다. Ⓒ남혜경

 

부처와 중생들을 이어주는 존재, 보살

보살은 구도자라는 뜻으로, 깨달음의 경지에 있지만 중생을 인도하기 위해서 부처가 되기를 미루는 존재다. 사찰의 법당에는 일반적으로 부처를 가운데 두고 좌우로 협시보살(脇侍菩薩)이 있어 본존불인 부처 곁에서 보좌하며 삼존불이 된다. 석가모니불 곁에는 보통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과 수행을 뜻하는 보현보살, 아미타불 곁에는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모신다.

보살들은 본전의 부처님들에 비해 머리에 보관을 쓰고 화려한 장식을 두르고 있는 등 보다 인간적인 면모를 띠고 부처님과 중생들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한다. 보살은 실재하였던 고승이나 대학자에 대한 일종의 존칭으로 사용되기도 했는데, 요즈음에는 모든 불교도들에게 확대되어 수행 정진하라는 의미로 서로 보살님으로 호칭한다.

 

상대방에 대한 공경을 의미하는 합장

합장은 본래 인도의 전통적인 인사법으로, 흐트러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상대방에게 공경을 표한다는 의미이다. 합장을 할 때에는 먼저 두 손을 가슴 부근에 서로 맞대어 손바닥과 열 손가락이 서로 어긋나거나 벌어지지 않게 한다. 팔목은 수평이 되게 하고 손 끝은 코 끝을 행하도록 자연스럽게 세운다. 합장의 자세에서 윗몸을 숙여 공손하게 반절을 하는 것이 합장반배이다. 법당에 들어갈 때나 스님이나 불자와 마주칠 때는 합장반배로 예의를 갖추고 기도와 예불도 합장으로 시작한다.

 

절은 몸과 마음의 건강에도 유용하다

절은 수행의 가장 기본이다. 몸을 낮추고 절을 하는 동안 겸손에서 오는 경건한 마음이 일어나며 어리석은 번뇌에서 마음이 빠져나오게 된다. 절을 거듭할수록 신체의 곳곳이 순리대로 꺽이듯이 마음이 꺽인다고 하여 불교에서는 악업을 씻고 공덕을 쌓기 위해 수없이 절을 하는 수행을 한다. 절을 해 보면 마음과 몸이 한 군데로 모이고 신진대사가 잘 되며 온 몸 구석구석을 스트레칭하는 효과가 있어 건강법으로 아주 좋다.

인도의 석가모니 고행상(왼쪽), 경주 석굴암의 본존불(오른쪽).
왼쪽은 인도의 석가모니 고행상이고, 오른쪽은 경주 석굴암의 본존불. 경기도 고양시 금륜사 경내에 있는 이호신화백의  ‘세계의 불상화’ 중에서. Ⓒ남혜경

불교의 기도는 어떤 소원을 이루기 위한 무조건적인 바람이 아니라,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 스스로 어떤 것을 하겠다는 다짐의 의미가 강하다고 한다. 즉, 기원보다는 발원(發願)이라고 봐야 한다. 절을 하면서 발원 기도를 올리며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스스로 깨닫게 되는 수행의 과정이 바로 인생의 진리를 알아가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