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활동 많은 계절, 살인 진드기 경고 – 전성기뉴스
콘텐츠 바로가기

top

야외 활동 많은 계절, 살인 진드기 경고

치명적 바이러스 옮기는 진드기

한 번 달라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는 사람에게 우리는 흔히들 ‘진드기 같은 놈’이란 표현을 쓰곤 한다. 민물이나 흙 등 여러 서식처에서 살며, 동물의 몸 안팎에 기생하는 이놈들 가운데 일부는 사람과 동물에게 질병을 옮긴다. 진드기는 작아서 눈에 잘 띄지 않는 것이 많다.

야생진드기에 물려 옮을 수 있는 대표적 질병으로는 감염병 예방·관리법에서 3군감염병으로 지정한 쯔쯔가무시증이 꼽힌다. 이 질병은 과거에는 신증후군출혈열(일명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증과 더불어 가을에 주로 발생하는 열성 감염병으로 꼽혔다. 하지만 이제는 가을뿐만 아니라 봄, 여름에도 생기는 연중 감염병으로 알고 대처하는 것이 현명하다.

손가락 위에 있는 진드기.
야생 진드기에 물리면 쯔쯔가무시증 등 다양한 감염병에 걸릴 수 있다. ⓒGonzalo Jara/Shutterstock

이는 질병관리본부가 10~12월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쯔쯔가무시증이 올해 1~4월 330명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24명보다 2.7배 많았다고 최근 밝힌 데서도 잘 알 수 있다. 숲속이나 들판의 관목이나 풀숲에 있는 털진드기에 물려 전파되는 쯔쯔가무시증은 10~12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심한 두통, 오한이 발생해 감기로 오해하기 쉽다. 발병 3~7일 후 피부에 붉은 반점이 돋고 진드기에 물린 자리에 딱지(가피)가 생긴다. 항생제로 잘 치료되기 때문에 치사율은 0.1~0.2%로 높진 않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우리를 놀라게 하는, 이른바 ‘살인 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치사율도 높고 특히 봄과 여름철에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야외 활동을 할 때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살인 진드기’란 표현을 언론에서 즐겨 쓰지만 실은 우리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은 이 진드기에 있는 바이러스 때문이다. 즉, 살인을 저지르는 놈은 진드기가 아니라 바이러스다. 진드기는 매개체에 지나지 않는다.

SFTS를 옮기는 작은소참진드기는 풀숲에 주로 산다. 물리면 치사율이 30% 이상이며 고열과 두통, 호흡곤란 등이 함께 생긴다. 전국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면역력이 약한 노인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산이나 밭에서 농사를 하는 어르신들이 주 희생자들이다.

 

산에서는 몸의 노출을 줄이자

중국에서 처음 환자가 확진된 이 감염병은 국내에서 지난 2013년 첫 감염 사례가 확인됐으며, 현재까지 170명가량이 감염돼 60여 명이 숨졌다. 적지 않은 숫자다. 지난해 전국에서 모두 79명이 SFTS에 감염돼 21명이 숨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4년에는 55명이 감염돼 16명이 숨졌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일이 있어서 안 되듯이 진드기 무서워 산이나 들로 나들이 가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감염병도 예방이 최선이다. 나들이를 떠나기 전 미리 준비를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목에 붙은 진드기.
야외에서 팔, 다리, 목 등 노출된 부위가 많을수록 진드기의 목표물이 되기 쉽다. ⓒKalcutta/Shutterstock

먼저 긴팔과 긴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덥다고 짧은 팔에 반바지를 입고 길이 제대로 나지 않은 숲길이나 산길을 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팔, 다리, 목 등 노출된 부위가 많을수록 진드기의 목표물이 되기 쉽다. 또 풀밭 위에 바로 눕는 것을 삼가고 누울 때는 반드시 준비해 간 돗자리를 깔도록 한다. 옷을 벗어둘 때는 풀밭 위에 두지 말고 입기 전에는 탈탈 잘 턴 뒤 입어야 한다. 풀숲 위에서는 용변을 보지 않고, 기존 등산로를 벗어나 수풀이 우거진 산길로 다니는 것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요즘은 개를 데리고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풀밭을 이리 저리 뛰어다닌 개들의 몸에 진드기가 있을 수 있으므로 집에 돌아온 뒤 반드시 깨끗하게 목욕하고 털을 손질해야 한다. 나들이에서 돌아온 후에도 입었던 옷과 신발, 돗자리 등을 모두 털고 반드시 세탁해야 하는 것이 좋다. 머리카락 등 우리 몸에도 진드기가 붙어있을 수 있으니 필수적으로 목욕을 하거나 샤워를 해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샤워를 할 때에는 귀 주변, 팔 아래, 무릎 뒤 등 몸에 진드기가 달라붙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고열환자 모습.
야외 나들이 후 1~2주일 사이에 열이 심하게 나거나 설사·구토 증상이 있을 경우 야생 진드기에 의한 감염병을 의심해야 한다. ⓒPhotographee.eu/Shutterstock

야외 나들이 후 1~2주일 사이에 열이 심하게 나거나 설사·구토 등이 나타나는 경우 진드기로 인한 감염병을 의심하고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최악의 사태를 막는 현명한 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