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영화인, 故최무룡에 대한 회고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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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영화인, 故최무룡에 대한 회고

‘배코(정수리)에 부은 물이 어딜 가겠느냐?’ 헤이데이(Heyday) 전성기 5월호에 실린 최민수씨 부부의 이야기를 보면서 ‘옛 말에 틀린 말이 하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아버지 故최무룡씨를 어떻게 그렇게 빼닮았는지 해서 말입니다. 30여 년 전, 필자는 최무룡씨와 이태원의 한 호텔 나이트에서 술을 마신 적이 있습니다. 한 두어 잔을 마셨을까 그가 말했습니다.

“야! 앞으로는 호칭 빼고 그냥 형님이라고 불러!”

“예? 예. ……그러지요 뭐.”

“그리고 나도 동생이라고 부를 테니 그리 알라고. 술 생각나면 언제든지 찾아오고. 술뿐만 아니라 필요한 것이 있으면 다 말해. 뭐든지.”

그 날은 술 한 잔이 아니라 그의 출연료가 모자랄 만큼 마신 걸로 기억합니다. 이런 경제관념은 그의 아들, 최민수씨에게 그대로 물려줬더군요. 당시, 그는 호텔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을 때입니다. 그는 외롭거나 쓸쓸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남들 눈에는 정말 그렇게 보였습니다.

필자는 그 이후, 그가 타계할 때까지 다시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기억합니다. 그는 마음이 여리고 순수한 사람이었습니다. 영혼이 맑고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여성에게는 더욱 그랬습니다. 그가 김지미씨와의 이혼할 때 기자회견장에서 있었던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알려진 대로 그는 첫 번째 부인 강효실씨와 이혼하고 김지미씨와 결혼하기까지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이혼발표 당일, 기자들이 물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결혼했는데 이혼을 꼭 해야 하는 이유가 뭔가요?”

“(김)지미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너무나 사랑하는데 어떻게 헤어지냐고 묻는다면, 그는 진정한 사랑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말할 겁니다. 정말로 사랑하는 애인이 본인으로 인해 고통을 당하는 데 붙들고 있다는 건 진짜 사랑이 아니라는 거죠. 놓아주는 사랑이 진짜라는 것입니다. 고통은 혼자 감당하는 것이지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당시, 그는 영화제작 등으로 진 빚 때문에 아내 김지미씨가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거든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겠다’는 한국적 참 사랑이지요. 속으로는 엄청 많은 눈물을 흘렸겠지만 말입니다.

그는 ‘가정’이라는 제도 안에서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면 더할나위 없이 멋지고 영원한 댄디보이같은 남자였습니다. 이 부분만 보면 아들 최민수씨가 아버지보다 ‘한 수 위’인 것 같습니다. 가정 안팎에서 점수를 모두 다 따는 것을 보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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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데뷔 이후,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작품만 200여 편이고 조연 등을 포함하면 500여 편이 훨씬 넘습니다. 그는 한마디로 ‘영원한 영화인’입니다. ⓒFer Gregory/Shutterstock

언젠가 텔레비전 추모특집을 보니 그의 묘비석 앞면에 ‘국회의원 최무룡’(國會議員 崔戊龍)이라고 씌어있었습니다. 좀 의아하더군요. 그는 어쩌다 국회의원이라는 모자를 잠시 쓰고 있었을 뿐, 결코 사쿠라같은 정치인은 아니였거든요. 1954년 데뷔 이후,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작품만 200여 편이고 조연 등을 포함하면 500여 편이 훨씬 넘습니다. 영화를 제작한 작품도 10여 편에 이릅니다. 그는 한마디로 ‘영원한 영화인’ 입니다. 사족(蛇足)이지만 필자의 노래 18번은 ‘복사꽃 능금꽃이…’로 시작되는 최무룡씨의 ‘외나무 다리’입니다. 팬이라는 이야기지요.

배코에 부은 물이 어딜 가지 않고 발뒤꿈치까지 흐르듯, 미남배우 최무룡과 그의 아들 최민수는 꼭 닮아있습니다. 이 부자의 사랑법이 참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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