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20일 메르스 첫 환자 발생 [금주의 역사]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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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20일 메르스 첫 환자 발생 [금주의 역사]

2016.05.20 · 심언준(전 미디어칸 대표) 작성
마스크를 쓰고 가는 여성
지난해 메르스는 한 달 보름여 동안 우리 사회를 휩쓸었다. ⓒyochika photographer/Shutterstock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 공포

농업인 A(68)씨는 2015년 4월 중순부터 2주간 바레인에 머물렀다 귀국했다. 그때만 해도 A씨는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입국 당시 아무런 증상이 없었던 A씨는 일주일 후 고열과 기침에 시달렸다. 인근에 있는 평택 성모 병원을 방문했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고 다른 종합 병원을 찾은 후에야 자신의 병명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2015년 5월 20일 ‘메르스 첫 환자 발생’이라는 뉴스는 이렇게 시작됐다. A씨를 시작으로 메르스는 무섭게 퍼져 나갔다. A씨의 부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같은 병원을 이용했던 사람들은 직종을 가리지 않고 같은 판정이 내려졌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첫 진원지였던 평택성모병원을 비롯해 최다 환자가 발생한 삼성서울병원 등 전국 주요 병원에 폐쇄 조치가 내려졌다. 초기 대응이 잘못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문형표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은 5월 31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래도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6월 7일 정부는 감염자 경유 병원을 일괄 공개하는 초강수를 뒀다.

7월 6일 “큰 고비는 넘겼다”는 보건 당국의 발언이 나올 때까지 메르스는 한 달 보름여 동안 우리 사회를 휩쓸었다. 2000여 곳이 넘는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고 사람들은 집 바깥으로 외출을 자제했다. 각종 행사가 취소됐고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은 크게 줄었다. 유동 인구가 감소하고 소비 둔화, 급격한 경기 침체가 뒤따르면서 사회 경제적 손실을 포함한 국내 피해 규모는 30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쟁을 제외하고 우리 사회와 경제 전반에 이처럼 큰 타격을 준 사례가 드물 정도였다.

정부는 11월 25일 마지막 환자가 사망한 뒤 규정(잠복기 2주의 2배인 28일 경과)에 따라 12월 23일 종식을 공식 선언했다. 이 기간 동안 총 186명 환자,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치사율 20.4%를 기록했다. 모두 1만6752명이 격리됐으며 마을 전체가 2주간 외부와 접촉이 차단된 곳도 있었다.

 

메르스,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우리나라는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메르스 바이러스의 근원지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하고 ‘메르스 환자 수 세계 2위 국가’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다. 보건 당국을 비롯한 민간 병원, 기업에서도 메르스 백신 개발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보건 당국은 국제 사회와 메르스 백신 및 치료제 개발 공조 체제를 구축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0월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메르스 연구 협력 의향서’를 체결하고 백신 연구에 나서고 있다. 또한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지난 2월 국제백신연구소에 14억원을 전달했다. 유엔개발계획(UNDP), 세계보건기구(WHO)가 설립한 국제백신연구소는 백신 개발 기관의 선정과 관리를 맡고 있다.

메르스는 국내에선 종식됐지만 최근까지 메르스 유사 증세를 보이는 의심 환자는 끊이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보건 당국은 “매주 1~2명 정도가 메르스 핫라인(1339) 등으로 의심 증세 신고를 해온다”고 말한다. 지난 4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여성이 병원에서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가 숙소로 돌아가는 바람에 경찰까지 출동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에서는 아직도 메르스 환자가 발생 중이다.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는 101명에 달한다. 지난 3월에는 한 주 동안 25명의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보통 3~9월에 유행하는 메르스는 절기상 당분 간 중동 지역의 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백신 연구
보건 당국은 국제 사회와 메르스 백신 및 치료제 개발 공조 체제를 구축했다. ⓒPanom Pensawang/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