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제로! 활동량 높여 건강을 지키는 방법, 니트(NEAT)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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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제로! 활동량 높여 건강을 지키는 방법, 니트(NEAT)

2016.06.02 · 이영란(전 매일경제 기자) 작성

운동 아닌 운동효과 ‘니트(NEAT)’

경남 고성의 ‘멋진 노인 선발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한 90대 김진권 할아버지의 건강비결은 집안일이다. 설거지는 물론 방청소와 마당청소, 빨래까지 살림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젊었을 땐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큰일이 나는 줄 알았지만 조금이라도 많이 움직이기 위해 할머니의 살림을 돕게 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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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NEAT)란, 운동은 아니지만 운동과 같이 에너지가 소비되는 일상 활동을 의미한다. ⓒDragon Images/Shutterstock

김 할아버지의 건강법은 바로 운동 아닌 운동 ‘니트(NEAT: Non-exercise activity thermogenesis, 비운동성 활동 열 생성)’이다. 니트란, 운동은 아니지만 운동과 같은 다이어트 효과가 나는 일상의 활동으로 몸에 열을 만들어냄으로써 에너지 소비가 되는 활동을 가리킨다. 운동이 아니니까 그냥 움직이는 것이다.

니트 연구를 주도하는 사람은 세계 최고의 종합병원 중 하나인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제임스 레바인 박사다. 내분비학 박사인 그는 애리조나 주립대학 비만 센터의 총책임자이기도 하다. 신체 활동을 1초에 10회씩 측정하여 일상에서 소모되는 칼로리를 잴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워크 앤 플레이(WALK N’ PLAY)’를 만들기도 했는데 사용자 수는 3천만 명에 달한다.

 

생활 속에서 ‘활동량’을 늘려야

레바인 박사는 ‘운동 이외에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의 열량 소비를 20%까지 늘릴 수 있다’고 말한다.

“활동으로 인한 열 발생은 운동성 열 발생과 비운동성 열 발생(NEAT)으로 나눌 수 있다. 가령 운동기구로 힘들게 운동한다고 해도 실제로 소모하는 열량은 200kcal 내외다. 운동기구에서 소모된 칼로리를 확인하고 실망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일주일에 3번 운동한다고 해도 총 600kcal를 소모한다. 결국은 하루 100칼로리도 안 된다.”

운동만으로는 칼로리를 소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사례를 들어보자. 몸무게 70kg인 사람이 가벼운 조깅을 30분(5km)하면 330kcal를 소모한다. 등산을 1시간 정도 하면 110kcal를 쓴다. 4시간 정도 등산을 하고 내려와 파전에 막걸리 한 잔의 유혹을 참고 된장찌개로 끝낸다고 치자. 그럼에도 된장찌개(128kcal)와 쌀밥 한 공기(300kcal)의 식사는 4시간 등산으로 소모한 열량을 한꺼번에 보충하고 만다. 어레스터 대학교의 에마 윌모트 박사는 이렇게 설명한다.

“사람들은 하루에 30분 운동하면서 자신이 건강한 생활을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나머지 23시간 30분을 어떻게 지내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운동하지 않는 시간을 ‘제대로’ 활용

운동하는 30분도 중요하지만 운동하지 않는 나머지 시간을 잘 활용하는 니트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니트를 실천하는 방법도 간단하다. 누구나 알고 있는 방법들이 대부분이다. 가까운 거리 걷기,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등이 바로 니트에 속한다. 레바인 박사는 ‘병 없이 살려면 의자부터 끊어라’라는 단행본에서 의자를 없애라고 말한다. 직장인이 아니라 은퇴한 경우라면 소파를 멀리하라는 것이다.

“앉기는 흡연보다 위험하고, 에이즈 바이러스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이며, 낙하산으로 뛰어내리는 것보다 더 아찔하다. 우리는 앉아서 죽어가고 있다.”

그는 또한 ‘1시간 앉을 때 마다 2시간의 수명이 줄어든다’는 충격적인 결과도 전한다. 비만의 문제를 넘어서 당뇨병, 골다공증, 동맥경화, 심장병이 생기고 유방암, 직장암, 폐암, 고혈압, 요통, 수면장애 등 현대인의 질환들이 모두 오래 앉기와 관련돼 있다는 것이다.

 

‘생활습관 개선’이 우선시 되어야

니트를 실천하려면 생활습관부터 고칠 필요가 있다. 건강전문가이자 자연의학종합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는 이시형 박사는 “건강장수의 80% 이상은 본인의 관리 책임’이라고 강조한다. ‘가장 큰 사망원인으로 잘못된 생활습관이 50%를 차지한다. 다음 25%가 생활환경이고 유전적, 체질적 요인은 20%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 박사의 얘기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생활습관병’으로 불리는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가 시작된 1998년 이후부터 환자 수가 늘어나기 시작해 최근에는 31%를 넘어섰다. 비만환자가 넘쳐나는 미국(34%)과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특히 대사증후군은 50대 이후 유병률이 더욱 빠르게 늘어난다. 나이가 들수록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반증이다.

당장 소파를 없애기 어렵다면 앉아서 TV를 보더라도 넋 놓고 있기 보다는 간단한 ‘운동 아닌 운동’을 해보자. 발바닥 마사지, 어깨 돌리기, 다리 들기 등 찾아보면 많을 것이다. 가까운 거리를 산책하거나 집안일을 돕는 니트를 실천한다면 금상첨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