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나부터 바꿔라!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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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나부터 바꿔라!

논어의 핵심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정치철학자와 유교철학자에게 이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습니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

현실참여 정치철학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현실적 시각에서 볼 때 한마디로 말도 안 되는 몽상가 같은 말씀이로소이다.”

유교철학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당하신 말씀이로소이다. 그게 안 되니 정치가 요 모양 요 꼴이고 백성들이 오히려 정치를 걱정하는 형편이 아닙니까.”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는 중국의 사서삼경(四書三經) 가운데 하나인 논어(論語)에 나오는 구절이며 이 책의 핵심이기도 하지요. 논어요? 그건 공자(孔子)가 직접 쓴 글이지요. 그리고 그 말을 누가 했든 어디서 나왔든 많이 인용되고, 극히 지당하신 말씀이라는 데는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는 몽상이다?!

우선 이 아홉 글자를 간단히 풀이하고 넘어 가겠습니다. 먼저 수신(修身):글자대로 해석하면 몸을 닦는다는 말이지요. 인간으로서의 수양이 앞서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다음으로 제가(齊家):집안을 다스린다. 곧 화목한 가정을 이끌어야한다는 말씀. 그 다음에 치국(治國):나라를 통치하는 것이며 연후에 평천하(平天下):천하를 평정한다 또는 그렇게 되면 자연히 천하가 평화로워진다 뭐 이런 식으로 해석됩니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
몸을 닦고 집을 안정시킨 후 나라를 다스리며 천하를 평정한다. 

그런데 이 말씀은 말도 안 된다는 정치철학자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인간이 제대로 수신을 하자면 평생을 갈고 닦아도 모자라는 데 어느 천 년에 완전한 인격체의 수양을 한 다음에 집안문제에 관심을 두느냐는 얘깁니다.

부처님 같은 성인도 평생 동안 도를 닦는데 시간을 보냈는데 하물며 보통사람으로서야 어림없다는 설명입니다. 또 제가도 그렇지요.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려면 일찍 퇴근해서 아이들도 봐주고 부엌일도 거들어줘야 하는데 그래서야 언제 정치를 하느냐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릇 정치가는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수신제가’를 집어치우고 순서를 바꿔 ‘치국평천하’ 다음에 ‘수신제가’가 옳다는 주장입니다. 듣고 보니 그럴듯하긴 하네요. 완전 대한민국 정치판다운 해석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보통사람의 ‘수신제가’ 법

그러나 유교철학자의 말을 다시 곱씹어 보겠습니다. 국민을 위하는 정치는커녕 국민을 볼모로 삼거나 피곤하게 하면서 정치를 합네 하는 그들의 꼬락서니를 보면 ‘수신제가’가 앞서야 한다는 생각이 옳은 것 같네요.

그런데 오늘의 이 글은 정치가를 붙들고 시시비비를 하자는 게 아닙니다. 모든 사람들은 최소한 자신이 해야 할 도리를 다 한 다음에 남에 대한 비판을 하던 뭐를 해야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 한 말씀입니다. 소통에서도 상대방을 설득하기에 앞서 자신부터 설득을 할 수 있어야한다 뭐 그런 이야기지요.

그런데 사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도 그 앞에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이라는 4단어가 있습니다. 요약하면 제대로 공부해서 사물의 좋은 이치를 깨닫고 성의와 올곧은 마음을 지닌 뒤에 수신(修身)을 시작하라는 뜻이거든요. 곧 수신에 앞서서도 공부부터 제대로 해야 하는 등 할 일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논어가 꼭 정치철학서가 아니듯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이 말씀도 정치에 빗대서 한 이야기일 뿐이고 보통 사람들의 마음가짐과 소통의 철학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고 보면 유학자들의 말씀이 백번 옳은 것이 틀림없네요. 완전한 수신제가는 못할지언정 흉내라도 내거나 고민이라도 해야 한다는 말씀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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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는 자기 몸을 먼저 바르게 해야 가정을 돌볼 수 있고 그 후에 나라를 다스리며 천하를 평정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Brian A Jackson/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