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이종걸 & 이혜훈, 광복 70년 통합의 길을 모색하다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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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이종걸 & 이혜훈, 광복 70년 통합의 길을 모색하다

2015.07.28 · HEYDAY 작성

정치인 완성 복사

올해는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인 해이다.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회장인 이혜훈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2015년은 그만큼 바쁘고 해야 할 일이 많은 해이다. 우리의 과거를 소중한 유산으로 품고 국가 정체성을 강화해야 할 때, 두 의원에게 통일 한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종걸에게 묻다

 

광복 70주년이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까?
민족이, 국가가 영속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역사를 바로 세울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세월을 겪은 이들이 우리 곁을 떠나고 있습니다. 이제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립을 위해 싸웠던 선열들의 정신을 재조명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는 지난 70년을 넘어 이제 새로운 70년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것은 분단을 넘어 통일로 가는 길이고 산업화, 민주화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청산해야 할 일제의 유산이나 문화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일상적으로 쓰는 용어에서부터 공사 현장, 각종 법령 등에 여전히 일제의 그림자가 남아 있습니다. 남북 대치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반공’이라는 기치 아래 친일파들이 살아남은 것입니다. 또 다른 대표적인 악폐 중 하나는 친일 식민사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을 극복하고 우리 민족의 주체성을 확립할 때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어요.

 

우리 사회는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존경이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독립운동가와 가족들은 독립 이후에도 핍박과 압제 속에서 살아야 했어요. 제대로 친일 청산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고, 역사를 바로 세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항일 독립투사를 체포·고문하던 일제 고등계 형사들은 광복 이후에도 옷을 갈아입고 여전히 독립운동가들을 체포하고 고문했던 것이 우리 역사 아니었습니까? 독립운동가에 대한 존경보다 폄하가 자리 잡기 쉬웠던 것이 현실이었죠. 지금이라도 그분들의 삶과 정신을 제대로 배우고 이어받도록 해야 합니다. 정부도 더욱 신경을 써야 하고 국민들 사이에서도 자발적인 흐름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일본 아베 정권은 과거사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의 움직임을 어떻게 보십니까? 
일본이 아베로 인해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되는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아닌 왜곡, 평화가 아닌 분란과 갈등의 길을 가고 있어요. 일본의 선택은 일본의 운명에도 비극이고, 동아시아에도 안 좋은 소식입니다. 다행히 일본 내에서 아베의 일방통행식 극우 행보에 반대하는 평화의 외침이 건재한 것은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일 관계를 포함한 박근혜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대표님의 생각은 무엇입니까?
현 정부가 일관된 철학에 근거한 외교정책을 펼치고 있는지 의심이 갑니다. 특히 대일 관계는 철저하게 국내 정치에 활용되는 차원의 기획만 있어요. 최근 일본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록 문제나 과거사 문제에도 철학 부재, 전략 부재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비판이 우파 진영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지 않습니까.

 

국회의원으로서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지원하는 등의 활동을 하신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소개해주세요.
독립운동가들과 그 후손들이 합당한 역사적, 사회적 대우를 받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정신적 문화유산에 대한 자부심이 없이 우리 사회는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런 문제의식에 기반 해서 역사 바로 세우기, 독립운동가에 대한 재평가, 지원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제가 최근에 발의한 법안 중 대표적인 것은 독립유공자의 손자녀에 대한 보상금 수급권을 제한하는 현행 조항을 개정한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과 식민사관에 사로잡힌 일부 세력에게서 대한민국의 근간을 지키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일제식민지배 옹호행위자 처벌 법률 제정법률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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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은 누구인가안창호 등과 신민회를 만들고 독립군 양성소인 신흥무관학교를 창설한 우당 이회영의 손자다.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나와 오랫동안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 16대 국회에 진출한 4선 의원.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다.

 


 

이혜훈에게 묻다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어떻게 보시나요?
광복을 이루기까지 수많은 분들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다 보니 절절한 감사와 애국혼, 충절이 옅어져가는 듯해서 안타깝습니다. 그때의 감격과 기운을 되살리는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또 한편으로 광복 70년은 분단 70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가슴 아픈 역사인데 아직까지도 안보 위협이 줄어든 것 같지 않아요. 북핵 위협도 시시각각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인식을 새롭게 가져야 하는 상황이에요. 통일이 그만큼 절절히 필요한 시점인거죠. 통일에 대한 인식을 재점검할 때가 된 것 같아요.

 

우리 사회에는 여러 곳에 일제의 잔재가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많이 남아 있죠. 하지만 건축물 같은 경우 부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물론 철거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모조리 없애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문화, 의식 속에 남아 있는 정신, 인식을 지우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일제강점기 문화유산을 근대문화유산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랐습니다. 일제강점기를 근대화 시대라고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불러올 수 있어요. 일제가 주입시키려고 했던 것을 우리 스스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오해할 만한 측면이 있습니다. 또 유적지 등에 조선총독부라고 써 있는 것을 볼 때가 있어요. 복원 주체가 조선총독부라면 몰라도 세운 기관이 조선총독부라면 없애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은연중에 쓰는 말에도 일제의 잔재가 남아 있는 경우가 있어요. 하나하나 없애 나가야 합니다.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게 된 계기가 있나요?
1947년 처음 기념사업회를 만든 사람은 이승만, 서재필, 김구 등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유관순 열사가 충청 출신이다 보니 충청향우회분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다른 분들은 관심이 줄어들었어요. 요즘에는 충청인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는 자문위원으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역사 교과서에 유관순 열사가 실리지 않아서 논란이 됐었어요. 이것 좀 너무하다, 이럴 수 있나 하는 의분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중 기념사업회 어른들이 제게 회장을 맡을 것을 강권했어요. 저도 의분이 있던 터라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일본 아베 정권이 들어선 뒤 우리나라와 역사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유감천만입니다. 고노담화를 뒤집는 퇴행적인 역사관을 보인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최근에는 이것을 넘어서 미국 CNN에 일본의 원조로 아시아 국가들이 번영을 누린다는 광고까지 내는 천인공노할 일을 하고 있어요. 국제사회가 제대로 견제를 못하고 있습니다. 슈퍼파워 미국은 중국에 대한 견제 때문인지 아베를 불러다가 상하원에서 연설을 시켰습니다. 굉장히 유감스런 일이에요. 아베 정권은 최근 집단자위권 법안을 처리하는 등 대담무쌍하게 가고 있어요. 이렇다 보니 이제는 일본 내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지지도가 30%대로 추락하고 일본의 양심적 국민들이 들고일어나 ‘아베를 용서하지 않겠다’는 피켓을 들었어요. 그 피켓 내용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일본과의 관계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좀 더 유연하고 지혜로웠으면 좋겠어요. 원칙도 중요하지만 그렇게만 가면 목적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아요.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3년 차로 반환점을 넘는 이 마당에 한일 정상회담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짚어봐야 합니다. 외교는 다양한 채널을 동시에 가동시키는 것이 현명하지 않나요? 정부 말고도 의원 외교 채널, 경제협력 채널, 민간 채널 등이 있어요. 정부와 대통령은 강경 일변도로 가더라도 다른 채널들은 물밑 접촉을 해서 유연한 외교를 펼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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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은 누구인가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UCLA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지낸 뒤 정치권에 입문해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2년 5월부터 2014년 5월까지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지냈으며 현재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회장이다.

 

기획 소종섭(시사저널 편집위원, 시사평론가) 사진 박충열(스튜디오 텐)
※ 이 기사는 <헤이데이> 8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