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과 칠순 맞은 당사자들의 진심 – 전성기뉴스
콘텐츠 바로가기

top

환갑과 칠순 맞은 당사자들의 진심

2015.07.13 · HEYDAY 작성

환갑, 칠순에 대한 솔직한 속마음

간단히 식사나 할까? 여행을 보내드릴까? 뷔페에서 잔치를 열까 가족 여행을 갈까?

갈팡질팡한 속마음.  이제 ‘당사자’들의 ‘진심’을 들어봅시다.

 

 

엄마가 갑갑한 박미정 씨
환갑 문제로 엄마와 상의하다 속 터져 죽을 뻔했어요. “우리 펜션 빌려서 가족 여행이나 갈까?” 물었더니 애들이 시간이 맞겠냐며 퇴짜, “엄마 아빠 해외여행 보내드릴까” 물었더니 아빠는 잔소리가 심해 둘이 갔다가 이혼할지도 모른다고 퇴짜, “친척들 불러서 잔치를 해드릴까” 물었더니 부담 주기 싫다며 퇴짜, 결국 그냥 식당 가서 밥이나 먹자는데 힘이 쭉 빠지더라고요. 더 기막힌 건 막상 가족 식사로 쇼부(?)를 쳤더니만 이번에는 친구 누구는 유럽 여행을 갔네, 자식들이 용돈을 얼마를 줬네 하며 자꾸 아쉬운 소릴 하시네요! 우리 엄마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부모 자식 간에 못 할 말이 어디 있다고 처음부터 쿨하게 원하는 걸 콕 집어 얘기하면 좋겠어요.

골병든 며느리 김지연 씨
결혼한 지 1년 만에 시어머니 환갑이 돌아왔어요. 여행을 보내드릴까, 근사한 호텔 뷔페를 모시고 갈까 고민이 많았는데 갑자기 친척 모두를 집으로 불렀으니 신경 써서 잘 차리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예쁜 며느리 자랑 좀 해보고 싶으셨다는데 애써 차려드리고도 “게라도 쪄서 내놨으면 더 좋았을 뻔했구나” “아까 잡채는 간이 좀 세더구나”하시며 시어머니가 은근히 타박하시는 바람에 섭섭해서 울었다는 친구 얘기부터 생각나더라고요. 결국 회사에 병가 내고 낮부터 음식을 준비했죠. 어머님 입이 귀에 걸리실 정도로 좋아하셔서 보람은 있었는데 덕분에 저는 몸살 나 앓아누웠답니다.

비교하는 아들 황순엽 씨
저희 장인, 장모는 환갑이나 칠순에 별다른 집착이 없으셨어요. 가족들끼리 한정식집에서 식사하고 백화점에서 옷 한 벌씩 사드렸을 뿐인데도 이만하면 됐다며 만족스러워하셨는데 저희 아버지는 몇 년 전 뷔페에서 치른 환갑잔치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드셨는지 술만 드시면 한 번씩 “음식이 별로였다” “건물이 마을 회관 같았다”며 섭섭한 내색을 하시네요. 원래 미주알 고주알 따져보고 옛날 일까지 헤집어보고 하시는 성격이시긴 하지만, 아내 보기에도 창피하고 앞으로 칠순은 또 얼마나 신경을 써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똑같은 상황을 겪어보니 양가 부모님의 성향이 확연히 비교가 되더군요.

효도하고 싶은 박영재 씨
아버님 환갑 기념으로 전 가족이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어요. 4남 1녀이니 아이들까지 다 모이면 20명쯤되는데 전국 각지로 뿔뿔이 흩어져 살다 이렇게 한 명도 빠짐없이 여행을 떠나니 새삼 형제간의 우애도 느껴지고 이만큼 키워주신 부모님의 은혜도 한 번 돌이켜 보게 되고 참 좋더라고요. 간만에 부모님도 내 새끼들을 모두 품에 안았다는 듯 애틋한 표정으로 저희를 바라보시는데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중요한 걸 잊고 살지는 않았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님 살아 계실 적에’ 자주 이런 기회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어깨 무거운 장남 최효섭 씨
부모님 칠순을 어떻게 할 건지 상의 좀 하쟀더니 형제들 모두 ‘장남의 뜻을 따르겠다’지 뭐예요. 첫째라 존중하겠다는 것 같지만 다들 바쁘다는 핑계로 큰일을 떠밀겠다는 심산이죠 뭐. 진짜 제 마음대로 했다간 여기저기서 구시렁거릴 게 뻔한데 한두 번도 아니고 앞장서서 집안의 경조사 다 챙겨야 하는 첫째의 마음은 괴롭습니다.

 

 

환갑 서브-4

무한긍정 윤경자 씨
남편 환갑이 다가오는데 우리 아들 둘은 여전히 취업 준비생. 할 수 없이 내 쌈짓돈 털어 가족 여행을 다녀왔네요. 애들이 면목 없어 하긴 했지만 인생 길잖아요. 언젠가는 아들들이 비행기 태워주더라며 여기저기 자랑할 날도 오겠죠. 꼭 자식에게만 축하받으라는 법도 없고요. 결국 긴 인생에서 남편, 아내 둘만 남는다는데 서로 오순도순 챙겨가며 맞는 환갑, 칠순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모든 건 결국 마음먹기 나름이니까.

유비무환 김종연 씨
요즘 환갑잔치가 웬 말이냐는 분위기지만 저는 솔직히 ‘챙길 수 있을 때 챙기자’는 주의예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잔치를 해야 사진도 예쁘게 나올 것 같고, 지나친 걱정일 수 있지만 앞날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저희 부모님만 해도 칠순을 못 넘기고 돌아가신 터라 제대로 된 잔치 사진 한 장 없는 게 그렇게 한이 되더라고요

가족 중심 배진혜 씨
환갑이라고 잔치까지 하긴 좀 그렇지만, 비행기 타고 가족 여행은 꼭 가고 싶어요. 해외일 필요는 없어요. 가까운 제주도라도 가서 회도 실컷 먹고, 바닷가에서 사진도 찍고 하면서 추억 쌓을 생각만 하면 벌써부터 콧바람이 절로 나와요. 자고로 여행이란 허리, 다리 튼튼할 때 다녀야 좋죠.

잔치하고 싶은 김기례 씨
친구 남편의 화려한 칠순 잔치를 보니 솔직히 부럽더라고요. 고급 뷔페, 전문 MC, 그것도 모자라 국악인까지 데려와 풍악을 울려대는데 여느 잔치와는 스케일이 달랐어요.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똑같은 디자인의 한복을 맞춰 입은 자식들이 부모님께 절을 올리는 장면이었는데 하나같이 좋은 직장에 훤한 인물까지 갖춰서 누가 봐도 자식 농사 한 번 잘 지었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죠. 그때 친구가 어찌나 흡족한 얼굴로 자식들을 바라보던지 보는 내가 다 뿌듯하더라고요. 살면서 주인공으로 대접받는 날이 얼마나 되겠어요. 내가 이만큼 고생해서 자식들을 키웠다, 우리 부부가 이만큼 건강하고 다정하다는 걸 마음껏 자랑하고 싶어서라도 저는 넌지시 잔치 얘기를 좀 꺼내보려고요.

아들이 야속한 정희숙 씨
남편 환갑이라 새아기한테 한정식집 예약을 좀 부탁했어요. 두 곳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 한 군데는 상견례 때 가봤으니 다른 한 군데에 가서 미리 음식 좀 먹어보고 얘기를 해 달랬는데 아들 녀석이 전화해서는 “엄마는 왜 며느리 스트레스 받게 그런 걸 시키냐”고 볼멘소리를 하지 뭐예요. 기분이 확 상해서 환갑이고 뭐고 다 그만두고 싶었어요. 괜히 우리 내외 일로 아들 며느리 싸움거리만 던져준 것 같아서 앞으로는 그저 오냐오냐만 해야 될까 봐요.

영원해 청춘 고두영 씨
과부 심정은 홀아비가 안다고 저는 같은 해에 환갑, 칠순을 맞는 동창들과 함께 일본 온천 여행이나 갔으면 좋겠네요. 자식들의 축하도 좋지만 계속 내 나이가 벌써 이렇게 들었구나 의식하게 될 테니 한편으로는 서글플 것 같거든요. 나이를 잊고 꼭 수학여행 가는 기분으로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요즘 애들이 얘기하는 ‘힐링’ 되지 않을까요? 물론 그 자리에서도 노후 걱정, 자식 걱정은 빠질 리가 없겠지만.

직설화법 유승신 씨
내 친구들도 그렇고 다들 며느리, 사위 앞에서 체면치레하느라 정확히 뭐가 좋은지 얘기를 못하는 분위기더라고요. 봉투가 좋다, 여행 보내다오, 탐나는 명품 가방이 있다, 식구들 불러 식사를 하자, 이런 식으로 정확히 얘기해야 자식들끼리 혼선도 적고 서로 오해도 생기지 않는 것 같아요. 어차피 그 돈이 그 돈인데 괜히 점잖게 굴다 원하지도 않는 선물받으면 억울하잖아요.

 

1부 기사로 이동하기

3부 기사로 이동하기

4부 기사로 이동하기



전성기뉴스가 새롭게 태어납니다.

지난 2015년 9월 첫 문을 열었던 <전성기뉴스>가 새롭게 태어납니다.

보다 가까이에서 소통하기위해 SNS 채널을 개설, 50+를 위한 유익한 콘텐츠를 지속 제공합니다.

전성기뉴스는 2017년 12월까지 운영되며, 기존 콘텐츠는 라이나전성기재단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콘텐츠 보러가기

그동안 <전성기뉴스>를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SNS 채널에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