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 그 냉정과 열정 사이 – 전성기뉴스
콘텐츠 바로가기

top

부부관계, 그 냉정과 열정 사이

2015.07.30 · HEYDAY 작성

부부관계_메인

밥은 각자 먹어도 밤일은 각자 못한다

부부간 성욕 차이가 부부 싸움을 불러올 때가 많다. 싸움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대에게 무시당한다는 생각은 부부 관계를 위태롭게 만드는 위험한 동기가 되곤 한다. 성은 아주 기본적인 자존감과 관계된 일이라 계속 거부되다 보면 짜증이 나고 화가 나게 되며 거칠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욕이란 식욕처럼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게 당연하다. 음식도 어떤 사람은 고기 요리를 좋아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채소 요리를 즐긴다. 또 누군가는 ‘저렇게 먹고 어떻게 지탱하지?’라는 걱정이 들 만큼 소식을 하는 반면, 남의 두 배는 먹어야 배가 찬 것 같다고 흡족해 하는 사람도 있다. 그중 어떤 것을 정상이라 하고 어떤 것을 비정상이라 할 것인가? 그냥 서로 다른 것일 뿐이다.

성욕도 마찬가지다. 다만 식욕은 혼자서 해결하고 만족할 수 있지만 성욕은 상대가 있고, 그와 맞춰가지 않으면 갈등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더 어려울 뿐이다. 그래서 성욕의 불일치 문제는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봐야 한다. 육체적으로 성욕을 부추기는 호르몬 문제일 수도 있고, 오래된 관계에서 오는 만족감 저하 문제일 수도 있고, 정서적인 친밀감이나 ‘상대방을 얼마나 매력적으로 생각하는가’ 하는 문제일 수도 있다. 이렇게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상대가 왜 성관계를 적게 또는 많이 원하는지에 대한 얘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다면 문제를 해결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다.

 

호르몬 문제일까?

성욕을 부추기는 호르몬은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다. 이 호르몬은 남자가 여자보다 20배가량 많이 나온다. 그래서 보통 남자가 여자보다 성에 대해 훨씬 적극적이고 강렬한 욕구를 가진다. 그러나 남자들은 대개 40대를 기점으로 해마다 1~3%씩 테스토스테론이 떨어진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성취적인 생활을 하고, 성관계도 활발히 하는 이들보다 비슷한 환경에서 같은 일을 하며 지루하게 사는 사람의 남성호르몬 수치가 더 많이 낮아진다.

그러니 남편이 사는 걸 재미없어 하고, 늘 짜증을 내고,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식은땀을 흘리고, 성욕이 없고 의기소침해 하면 피검사를 권해보는 것도 좋다. 특별히 성욕이 적은 여자도 테스토스테론을 처방하면 공격적인 성향을 갖게 되고, 더 과감한 플레이를 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 최근 개발되어 시판될 예정인 여성용 비아그라 역시 테스토스테론이 기본 구성 요소인데, 보조적인 도움은 기대해도 좋다.

부부관계_서브

중년에게도 성교육이 필요하다

널리 알려졌듯이 여자는 남자보다 성에 대한 기전이 복잡해서 단순히 호르몬 처방만으로 성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그보다는 ‘사랑하는 상대’ ‘낭만적인 분위기’ 같은 것들이 성욕이나 흥분,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호르몬에 직접 영향을 받는 남자들과 달리 여자들은 ‘성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성욕, 성적 흥분, 오르가슴이 많이 좌우된다.

원래부터 성욕이 적어 담백한 사람도 있지만, 대개 가정환경이나 어린 시절의 학습으로 ‘성욕을 발현하는 것’이 저급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 여자들은 성에 대해 배워본 적도 없고, 남자들처럼 포르노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성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보통 여자들은 성에 대한 많은 것을 연인에게서 배운다. 성감도 그렇게 개발되기 때문에 어떤 남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여자의 성적 ‘복지’가 정해진다고 할 정도다. 배우자가 성욕을 억제할수록 성숙하고 고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구체적이고 정확한 성교육이 부부간 성욕 차이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부부는 몇 년이 흘러도 부부가 되어가는 과정일 뿐

아내가 남편과 성관계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성행위 방법이 너무 일방적이거나 삽입 위주라 아내에게 재미없게 느껴지는 것이 아닌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물론 결혼한 여자라면 상대를 성적으로 행복하게 해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성관계를 멋지게 한 기억은 앞으로의 성관계를 기대하게 한다. 그래서 서로에게 즐거움을 주고, 오르가슴을 안기며, 여전히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받는 부부는 나이가 들어서도 규칙적으로 성관계를 한다.성관계가 힘들고 재미없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흥분과 만족감을 선사하고, 더불어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면, 여자들도 좀 더 자주 성관계를 하려고 할 것이다. 

관계하는 횟수도 협의해 결정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서로 양보하는 마음을 갖고 일방적으로 주장하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은 일주일에 다섯 번 하고 싶은데, 다른 사람은 한 번만 하고 싶다면, 일주일에 두 번 정도로 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좀 부족해하는 다른 사람의 욕구는 자위를 돕는다거나 한 번 할 때 충분히 만족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한다는 식으로 합의하면, 그 불만은 해결할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든 부부는 서로 건강 상태를 알고 이해하는 것이 부부간의 성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남자들이 40대가 되면 남성호르몬이 덜 분비된다는 것, 발기가 잘 안 되고 강직도가 떨어진다는 것, 그래서 아내의 적극적이고 노골적인 행위가 더욱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반대로 여자들은 폐경이 되면서 질액이 덜 분비되고, 질이 건조해지며, 질점막이 약해져서 상처 입기 쉽다는 것을 알면 남편은 애무를 충분히 하고 윤활제 등으로 아내를 배려할 것이다. 중년에 성관계를 멋지게 잘한다는 것은 기술 문제라기보다 배려 문제다.

 

기획 최동석 배정원(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 사진 셔터스톡
※ 이 기사는 <헤이데이> 8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