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꽃할배] 박지성의 허니문 여행지 이탈리아 카프리섬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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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꽃할배] 박지성의 허니문 여행지 이탈리아 카프리섬

이탈리아 남부 카프리섬은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점찍은 천혜의 휴양지다. ⓒ이규섭

나이의 무게를 느끼면서 해외여행 패턴이 선택과 집중으로 바뀐다. 예전엔 한 나라라도 더 끼워 넣으려 했지만 허욕이고 과시욕이다. 전투하듯 바쁜 일정에 쫒기는 것은 여행이 아니라 고행이다. 여행도 가슴 떨릴 때 해야지 다리가 떨리기 시작하면 어렵다. 여장을 풀고 꾸리는 것도 힘들고 장거리 이동도 고역이다. 유적지에서 역사를 더듬는 것도 기억이 가물거려 벅차다. 시차 적응과 피로 회복도 예전 같지 않다. 올해 해외여행은 이탈리아만 선택했다.

이탈리아 남부 카프리섬은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점찍은 천혜의 휴양지다. ‘세기의 결혼식’ 주인공 영국 다이애나 비의 허니문 여행지로 알려져 유명세를 더한다. 축구 스타 박지성도 이곳에서 밀월의 단꿈을 꿨다. 파블로 네루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아 화제가 됐던 영화 <일 포스티노>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카프리 섬은 소렌토 반도 앞바다에 위치해 있다. 소렌토의 파리나 피콜라항에서 유람선으로 30여 분 바닷바람을 가르고 달리면 카프리섬의 위용이 드러난다. 카프리는 두 개의 지역으로 나뉜다. 항구를 낀 동쪽 마리나 그란데 지역은 ‘카프리’, 서쪽의 높은 지역은 ‘아나카프리’라고 부른다.

까마득한 절벽을 나선형으로 가로지르는 절벽 도로를 미니 관광버스가 곡예하듯 올라간다. 오금이 저리고 아찔하다. 도로는 차 한 대 겨우 비켜갈 정도로 좁다. 빨간 소방차를 비치해 놓은 작은 소방서와 커다란 화분 하나 크기의 로터리는 세계에서 가장 작다. 쪽빛 바다를 낀 하얀 집들이 발아래 그림처럼 펼쳐져 탄성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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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리섬 몬테솔라로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카프리의 그림 같은 풍경. ⓒ이규섭

언덕 위 아나카프리는 별천지다. 카프리가 레스토랑과 상점들로 번화한 편이라면 아나카프리는 카프리보다 작지만 고즈넉하다. 아우구스투스 정원과 옛 수도원, 움베르트광장과 시계탑, 시청사와 시장, 작고 예쁜 성당과 아기자기한 상점, 호텔과 명품숍이 즐비해 귀족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주거지를 높은 곳에 조성한 것은 조망을 위해서가 아니다. 해적들의 침범과 약탈을 피해 높은 곳에 취락지를 조성했다. 카프리섬은 근대에 접어들어 ‘제2의 지브롤터’로 불릴 정도로 지중해 방어의 요충지다. 한때 나폴레옹 1세의 프랑스 지배를 받다가 영국에 점령당하면서 따뜻하고 아름다운 휴양지로 유럽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19세기 후반부터 유럽 예술가들이 즐겨 찾으면서 문학작품에도 자주 등장하는 명소가 됐다.

카프리섬을 더 빛나게 한 것은 로마시대부터 알려진 ‘푸른 동굴’. 길이 53m, 너비 30m, 높이 15m의 해식동굴로 바다 빛깔이 형광물질을 뿌려놓은 듯 몽환적인 푸른빛이다. 요트 전용 접안시설을 갖춘 호텔과 레지던스들이 늘면서 중동의 부호들이 여름을 나고 유명인이 남의 눈에 잘 띄지 않게 휴가를 즐긴다고 한다.

아나카프리의 빅토리아광장에서 1인용 리프트를 타고 몬테솔라로산(해발 589m)에 오른다. 고소공포증이 있으나 발아래 이름 모르는 야생화와 수채화 같은 그리스 풍의 하얀 집들에 시선을 던지며 두려움을 잊는다. 정상에 오르니 어느 곳을 둘러봐도 그림이고 카메라 셔터만 누르면 작품이 된다. 멀리 소렌토와 폼페이를 삼킨 베수비오산이 아득하게 보인다. 속이 붉은 카프리의 오렌지처럼 달고 상큼한 휴양지다. 해질 무렵 나폴리로 가는 페리에 몸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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