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파는 카페] 진짜 건강 정보 알아내는 법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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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파는 카페] 진짜 건강 정보 알아내는 법

건강 정보(크기변환)
정보가 많은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알짜 건강 정보를 챙기는 경우가 꽤 있지만, 어떤 것을 붙잡아야 할지 헤맬 때도 많다. ⓒjurgenfr/Shutterstock

 

불과 10~20년 전만 해도 신문이나 잡지, 방송에서 대부분의 건강 정보를 얻었다. 지금은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손가락만 까딱하면 건강 정보의 바다에 풍덩 빠지게 된다. 현대인들이 이 바다에서 알짜 건강 정보를 챙기는 경우가 꽤 있지만, 어떤 것을 붙잡아야 할지 헤매며 허우적거릴 때도 많다. 정보가 많은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이럴 때마다 진짜 건강 정보를 고를 수 있는 비결은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이제 겨우 종식 국면에 들어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유행할 때 어떻게 하면 이 감염병에 걸리지 않는지가 모든 국민의 최대 관심사였다. 메르스뿐 아니라 거의 모든 감염병들은 노약자를 골라 괴롭힌다. 50대 이상 시니어에 속하는 사람은 고혈압이나 당뇨, 심혈관질환, 천식 등 호흡기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이나 내분비대사질환 한두 가지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런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과 면역 기능이 젊었을 때에 견줘 많이 떨어진 노인들에게 감염병은 더욱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때 이들을 유혹하는 것이 바로 매우 간단한 건강 지침이나 특별한 건강식품이다. ‘이것만 지키면, 이것만 실천하면 메르스에 걸리지 않는다’거나 ‘비타민 C를 매일 충분히 섭취하면 메르스 걱정 없다’와 같은 것 말이다. 그런 것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현실에서는 그런 것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메르스 유행 초기에 인터넷과 트위터 등에서는 서울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김익중 교수 이름으로 ‘비타민 C를 매일 다량으로 섭취하면 면역 기능이 향상돼 메르스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도 감염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식의 얘기가 삽시간에 퍼졌다. 의대 교수가 한 말이라면 사람들은 묻거나 따지지 않고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비타민 C에 대해서는 TV 광고나 많은 방송 출연진들의 입을 통해 몸에 이롭다는 말을 많이 들어오지 않았는가(비타민 C의 건강 효능에 관한 진실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다룰 생각이다).

하지만 필자처럼 정보의 바다에서 일단 의심을 하는 사람이라면 서울대 의대에 김익중이란 이름을 가진 교수가 재직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홈페이지나 인터넷 인물 정보를 클릭해볼 것이다. 서울대 의대에 그런 이름을 가진 교수가 미생물학교실에는 없다. 그렇다면 이 건강 정보는 누군가가 의도적으로(정보를 흘린 쪽에게 이익이 되도록 하려고) 올렸을 가능성이 크다. 이 건강 정보가 진실이라면 신종플루에 걸렸을 때 ‘타미플루’란 약을 투약하듯 메르스가 유행할 때 비타민 C를 모든 국민에게 즉각 공급하면 될 일이다. 정부는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

요즘 방송사들은 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각양각색으로 내놓고 있다. 특히 종편이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우후죽순 격으로 등장한 프로그램에서 건강 정보가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는 건강법이나 건강식품, 질병 치료법과 예방법이 죄다 엉터리라고 말할 수는 없겠으나 상당 부분 한 단면만 부각하거나 왜곡·과장하고 있다. ‘OO을 먹고 병이 나았다거나 몸이 좋아졌다’는 사례를 살펴보면 대개는 OO 섭취 때문이 아니라 건강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식생활과 생활습관을 바람직하게 실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OO이 진짜 몸에 좋다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고 면역 증진에 효과가 있다면 유행을 탈 필요가 전혀 없다. 한데 10년 또는 20여 년 전에 유행하던 건강식품이 최근에는 사라지거나 변방에서 변죽만 울리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과거에는 그렇고 그런 식품 정도로만 알고 먹어오던 것이 요즘 들어 갑자기 만병통치약이나 건강 구세주 행세를 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런 것들에 자신의 건강을 오롯이 맡기고 규칙적 운동이나 절주, 금연 등 다른 건강 증진 활동이나 균형 잡힌 섭생을 멀리 한다면 결코 건강 장수를 약속 받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