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태풍보다 가을 태풍이 더 무섭다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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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태풍보다 가을 태풍이 더 무섭다

지긋지긋하던 한여름 폭염과 열대야가 이젠 좀 누그러졌다. 8월 23일이 절기상 처서(處暑)니 바야흐로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때가 되면 무더위가 가시고 공기도 한결 선선해진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도 삐뚤어진다’는 속담이 그래서 전해 내려온다. ‘처서가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을 타고 온다’는 재미있는 표현도 전해진다.

가을로 넘어가는 처서가 되면 ‘이젠 살았구나’ 싶어도 날씨 걱정거리는 또 있다. 바로 ‘가을 태풍’이다. 우리나라에 대형 피해를 입힌 역대 태풍을 살펴보면 처서 즈음인 8월 하순부터 9월 사이에 가장 많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역대 재산 피해 1~5위 중 4개가 모두 이 시기에 발생했다. 1위 루사(2002년 8월 30일~9월 1일, 피해액 5조1479억원)와 2위 매미(2003년 9월 12~13일, 피해액 4조2225억원)가 그렇고, 4위 볼라벤과 덴빈(2012년 8월 25~30일, 피해액 6365억원)도 그렇다. 5위 재니스(1995년 8월 19~30일, 피해액 4563억원)도 이 시기에 발생했다.

유독 큰 태풍이 이 시기에 많은 것은 북태평양 해수 온도가 가장 높은 때이기 때문이다. 해수 온도가 높을수록 에너지 공급량이 많아져 강한 태풍으로 발달하게 된다. 가을 태풍은 여름 태풍과 달리 내륙으로 향하면서 차가운 기단을 만나 강풍과 함께 엄청난 비를 뿌리는 경우가 많다. 피해액 랭킹 5위 중 4개를 차지한 게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원래 8~9월은 태풍 시즌이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30년(1981~2010년) 간 연평균 25.6개의 태풍이 발생했다. 이중 8~9월에 연평균 10.8개가 생겨 전체의 42.1%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8~9월에 더욱 집중해 있다. 연평균 3.1개씩 우리나라를 공격했고, 8~9월이 1.7개로 절반이 넘는다(54.8%).

문제는 날이 갈수록 태풍 횟수가 늘고 강도가 커지며 경로 예측도 힘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피해액도 천문학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지구온난화와 기상이변이 주된 배후다. 전문가들은 태평양 바닷물의 온도 상승과 강한 바람, 활발한 대기 발산 현상 등을 이유로 꼽는다.

 

천리안 태풍 영상
2015년 8월 19일 현재 우리나라 인근에 있는 15호 태풍 고니와 16호 태풍 앗사니를 찍은 천리안 위성 영상. ⓒ국가태풍센터

 

올해도 8월 19일 현재까지 모두 16개의 태풍이 발생해 3개가 우리나라에 상륙했다. 아직까지 심각한 피해는 없었지만, 올 태풍 개수가 예년 평균을 훨씬 웃돌 것이란 관측이 많아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발생 스타일도 문제다. 지난 7월엔 9호 태풍 찬홈의 뒤를 이어 10호 태풍 린파, 11호 태풍 낭카 등 세 개가 한꺼번에 발생해 우리를 놀라게 했다. 7월 13일엔 찬홈 소멸 3시간 후 태평양 중앙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할롤라가 날짜 변경선을 넘어 서쪽으로 와 12호 태풍으로 발달하는 기현상도 일어났다.

태풍은 자연재해 중 가장 강력하고 파괴적인 기상현상이다. 태풍 한 개의 위력이 나가사키 원자폭탄의 약 1만 배에 해당할 정도다. 강풍·호우·해일 등을 수반해 막대한 재산과 인명 피해를 가져다준다. 2002년 태풍 루사는 단 이틀 만에 국가 R&D 예산 총액을 상회하는 5조1479억원 상당의 천문학적 재산 피해를 입혔다.

물론 태풍 피해를 입지 않도록 평소에 잘 대비하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냉혹하게 말하면 태풍이란 지구 대기가 균형을 찾아가는 일련의 과정일 뿐이다. 대기의 난폭자인 태풍도 발생·소멸 과정에서 이로운 구석이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주요 수자원 공급원으로 물 부족 현상을 해소한다. 플랑크톤을 재배치해 바다 생태계도 활성화시킨다. 저위도에서 축적한 대기 에너지를 고위도로 옮겨 지구 남북의 온도 균형을 유지토록 한다. 50~60대 은퇴기의 우리 인생에도 태풍은 찾아 올 수 있다. 하지만 그 태풍이 우리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도록 지혜롭게 대비하는 것은 우리 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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