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도보 여행 파트너-우리길 고운걸음 – 전성기뉴스
콘텐츠 바로가기

top
> 매거진

중년의 도보 여행 파트너-우리길 고운걸음

2017.02.21 · HEYDAY 작성

우리 또래의 괜찮은 모임이 궁금하다면, 여기 재미있고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50+들의 모임을 소개한다.

 

 

DSC06140_CMYK

지난 1월의 어느 날 오전 10시, 서울지하철 7호선 남성역  1번 출구에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삼족오’ ‘풀순’ ‘걸어걸어’ ‘이스탄불’ ‘달래’ 등 메고 있는 배낭에는 자신의 닉네임 배지가 달려 있었다. 이들은 도보 클럽 ‘우리길고운걸음’의 회원들이다. 회원들끼리 인사를
나누고 수다를 즐기는 표정이 반가운 친구를 만난 모습이다.
“오늘은 평일 도보가 있는 날이에요. 까치산공원에서 출발해 관악산 둘레길을 거쳐 청룡산 숲길까지 걷는 8km 코스로 3시간 정도 걸립니다. 스물일곱 분 참석했는데 자주 나오시는 분들이라 서로 잘 알지요.”
이 단체의 운영자이자 이날 진행자인 김서윤씨의 설명이다. 인원 점검이 끝나자 회원들은 서둘러 까치산공원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출발 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스트레칭과 국민 체조를 하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이후 간단히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오늘 진행을 맡은 풀순입니다. 풀순 님 옆에 이스탄불입니다. 이스탄불 님 옆에 달래입니다. 달래 님 옆에….’ 다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닉네임’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저희의 소통 방식이에요. 회원끼리의 호칭은 카페 닉네임에 ‘님’ 자를 붙이고 존댓말 사용이 원칙이에요. 물론 친한 분끼리는 실명도 알고 언니 동생으로 지내죠.”

DSC05923_CMYK

10여 분 정도 진행된 사전 행사를 마치자, 목적지를 향해 가볍게 걷기 시작했다. 함께 걷지만 각자의 방식대로 도보를 즐겼다. 자연을 벗 삼아 대화를 나누고, 풍경을 사진에 담고, 전직 교장 선생님인 회원은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낭송하며 걸었다. 걷는 표정들이 하나같이 밝고 건강했다. 50+ 커뮤니티인 우리길고운걸음은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도보 여행 온라인 커뮤니티다. 전체 회원수는 2014년 80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5000명이 넘는다.
“온라인 커뮤니티 특성상 여러 커뮤니티에 가입한 분들이 많아 전체 회원 수보다 활동 회원 수가 중요해요. 저희는 오프라인 도모 모임에 참석하는 활동 회원이 300여 명 정도 됩니다. 연령층은 40대 후반부터 70대까지인데 50대가 가장 많아요. 직업군은 은퇴자와 전업주부의 비율이 높고요.”
‘은퇴 후 취미 생활’ ‘친구 사귀기’ ‘잘 걷고 싶어서’ ‘사색하고 싶어서’ ‘친구 추천’ 등 회원들의 가입 이유는다양하지만 ‘건강’이 가장 많았다. 친구의 권유로 가입한 정성자 씨도 그중 한 명이다.

“일반 산악회에서 활동하다가 다리를 심하게 다쳤어요. 어딜 가지 못하고 집에만 있어야 해서 좌절했는데 걷기를 통해 회복했어요. 지금은 근력이 강화돼서 3만 보 이상 걸어요. 걷기는 제 삶의 1순위예요. 걷기가 이렇게 좋을 줄 몰랐어요.”
회원 자격은 65세 이하면 누구나 환영이다. 연령 제한을 둔 것은 걷는 코스가 산책길이나 공원길처럼 완만하지 않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아 안전을 고려해서다. 회원은 등급제로 관리한다. 가입하면 준회원, 도보 모임에 10회이상 참석해야 정회원, 정회원이 도보 모임에 10회 이상 참석하면 우수회원이 된다.

 

DSC06064_CMYK

“등급별로 참여할 수 있는 도보 프로그램이 달라요. 우수회원은 우선권이 있어 더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요. 열심히 참여한 회원들에게 혜택을 더 주는 것이죠. 걷기 매력에 빠진 회원들은 우수회원이 되려고 열심히 노력한답니다.”
정기 모임은 분기별 1회, 연 4회 진행하며 다양한 도보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은 ‘평일 도보’, 토요일은 ‘산행 도보’가 있고, 매월 3~4회 ‘여행 도보’가 있다. 코스는 운영진과 회원들이 직접 잡는다. 되도록 잘 알려진 길보다는 사람의 발걸음이 적은 곳을 선택하는 편. 참여 방식은 모두 선착순이다. 1년 차 회원김영택 씨는 “도보 공지를 보는 것이 중요한 일상”이라고 말했다.
“한 달에 10회 정도 도보 공지가 뜨죠. 인기 코스는 공지가 뜨면 바로 마감돼요. 그래서 다들 온라인 커뮤니티를 자주찾죠. 무엇보다 코스별로 난이도가 있어서 내 수준에 맞춰 도보 코스를 선택할 수 있어 좋아요.”
우리길고운걸음은 걷기에 대한 회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덕에 서울의 50+ 커뮤니티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곳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이 단체의 목표는 크지 않다. 그저 50+의 편안한 쉼터가 되길 바랄 뿐이다.
“저희는 직업이나 가정사는 묻지 않아요. 남녀 구분 없이 친목을 다지고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추구할 뿐이에요. 걷기를 느림의 미학이라고 하잖아요. 천천히 걸으면서 자연을 돌아보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우리 또래의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기획 이인철 사진 이근수(스튜디오 텐)

*이 기사는 <헤이데이> 2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전성기뉴스가 새롭게 태어납니다.

지난 2015년 9월 첫 문을 열었던 <전성기뉴스>가 새롭게 태어납니다.

보다 가까이에서 소통하기위해 SNS 채널을 개설, 50+를 위한 유익한 콘텐츠를 지속 제공합니다.

전성기뉴스는 2017년 12월까지 운영되며, 기존 콘텐츠는 라이나전성기재단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콘텐츠 보러가기

그동안 <전성기뉴스>를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SNS 채널에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