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은 어떨까? (2)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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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은 어떨까? (2)

2015.07.14 · HEYDAY 작성

PEOPLE STORY 3. 삶의 비밀을 가르쳐주는 존재

만화가 이우일과 동화작가 선현경 & 카프카와 비비

이우일 선현경 작가 부부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한때는 고양이만 봐도 놀라 달아날 정도로 동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제가 이들이 우리와 똑같이 소중한 생명이라는 걸 느끼고, 깊이 사랑하게 되었으니까요. 삶에서 단정 지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세상의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는 카프카와 비비에게 너무나 고마워요.”

이우일과 선현경의 팬이라면 그들이 아름다운 고양이 두 마리와 동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홈페이지와 몇몇 작업을 통해 심심찮게 등장하는 페르시안 고양이 ‘카프카’ 양과 스코티시 폴드 ‘비비’ 군이다. 가끔씩 업데이트되는 두 미묘들의 일상사가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어릴 때부터 다양한 동물을 키웠던 남편이 12년 전 고양이를 입양하자고 한 것이 시작이었다. “고양이들은 독립적이에요. 먹을 것만 챙겨주면 스스로 자신의 몸을 깨끗하게 관리하거든요. 저희처럼 게으르고 밤늦게까지 작업하는 사람들과 궁합이 잘 맞지요. 사랑을 달라고 하지도 않아요. 오히려 사람들로 하여금 따라다니며 사랑을 갈구하게 만드는 묘한 존재지요.” 왕성한 호기심과 날카로운 눈으로 인간을 관찰하는 그들은 부부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다. 까칠 고양이 카프카의 시선으로 가족의 일상을 담아낸 카툰 에세이 <고양이 카프카의 고백>(이우일, 웅진지식하우스)은 고양이 집사들의 필독서가 된 지 오래. 이제 열두 살, 열한 살 그야말로 장년의 고양이가 되어서 가슴 철렁한 일들도 생긴다.

“가슴 아프고 힘들지만 이별하는 것까지도 동물을 반려하는 일이기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해요.” 가을 즈음, 부부는 외동딸과 함께 1년 정도 포클랜드로 긴 여행을 떠난다. 물론 카프카와 비비도 함께.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 뛰노는 이야기가 담긴 포틀랜드발 ‘캣 다이어리’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PEOPLE STORY 4. 너는 나의 영감이다
소설가 이제하와 쿠쿠

이 아이의 눈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나와 참 닮았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쿠쿠, 너도 나처럼 떠돌이로구나. 가만히 있다가도 좋아하는 사람이 일어나면 따라가면서 꼬리를 막 흔들어요. 왜 벌써 가냐고, 좀 더 있다 가라고 말하는 듯이 컹컹 큰 소리로 짖으면서. 내 마음 같아서 혼자 웃곤 하지요.
“이 아이의 눈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나와 참 닮았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쿠쿠, 너도 나처럼 떠돌이로구나. 가만히 있다가도 좋아하는 사람이 일어나면 따라가면서 꼬리를 막 흔들어요. 왜 벌써 가냐고, 좀 더 있다 가라고 말하는 듯이 컹컹 큰 소리로 짖으면서. 내 마음 같아서 혼자 웃곤 하지요.”

대학로의 카페 ‘마리안느’에 가면 이제하 선생이 있고, 그의 곁에는 늘 반려견 쿠쿠가 있다. 카페 한 켠에 마련된 작업 공간에서 선생이 글을 쓰거나 책을 읽을 때면 엉덩이를 붙이고 조용히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는 녀석, 오랜만에 찾아가도 제일 먼저 달려 나와 꼬리를 흔드는 그 녀석이 보고 싶어 그곳에 간다는 문인들도 많다. 쿠쿠는 유기견이었다. “전에 키우던 개가 아파 동물병원에 갔는데 철창 속에 있던 녀석이랑 눈이 마주쳤어요. 어찌나 눈에 밟히던지 다음 날 가서 바로 데려왔지요. 여러 종이 섞여 있는 것 같은 요상한 외모도 그렇지만 성격이 아주 대단했어요.” 갓난아기 키우듯 따라다니며 치우고, 야단치면서 든 정 때문일까. 선생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함께 다니며 그야말로 ‘단짝’이 되어 생활한 지 여섯 해 반이 지났다.

“쿠쿠는 유기견이라 그런지 미처 헤아리지 못한 마음의 상처들이 드러날 때마다 마음이 아파요. 사람은 시시콜콜 자기주장을 하지만 개들은 끝없는 사랑을 주지요. 단순하면서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이 녀석들이 너무 좋아요.” 등단 이후 지난 50여 년간 한국 문학의 흔들림 없는 거목이자 살아 있는 스승인 이제하 선생이 쿠쿠의 등을 다정히 쓸어주며 웃는다. “얼마 전에 털을 싹 밀어 아주 못생겨졌어. 더 예쁜 놈인데 아쉽네.” 자식이 좀 더 예뻐 보이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 같아 애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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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오유리 사진 김태정 헤어&메이크업 신민정 애견용품 협찬 쏘바종(www.sauvageon.org)
※이 기사는 <헤이데이> 7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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