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서울대공원의 동물 가족의 봄 맞이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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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서울대공원의 동물 가족의 봄 맞이

서울대공원 동물가족 AI염려 털고 봄맞이 나섰다.

태어난 지 한 달여 된 아기 단봉낙타가 신기한 듯 우리 밖을 내다보고 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문인수

 

아기 단봉낙타가 엄마 곁을 떠나지 않는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 코끼리. 몸무게가 160kg까지 나갈 정도로 훌쩍 컸다. 그러나 아기티를 벗지 못하고 엄마 곁에서 재롱을 떤다. 새끼 스라소니도 훌쩍 컸다. 오수를 즐기다가 관람객의 인기척에 맹수의 위용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거대한 몸에 뒤뚱거리는 수컷 코뿔소의 구애모습이 안쓰럽기도 하다. 기린가족은 노란 산수유 꽃 내음을 맡으며 봄을 즐긴다. 호랑이와 사자 그리고 표범이 너럭바위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즐긴다. 갓 태어난 아기 알락꼬리원숭이의 재롱, 수달부부의 잠수묘기와 사랑의 스킨십은 인기 만점이다. 사막여우와 미어켓은 민첩한 몸놀림으로 낯선 방문객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쌍봉낙타는 겨우내 입었던 두툼한 털옷차림으로 햇볕을 쬔다.

 

봄을 맞아 우리 밖을 나온 기린(왼쪽)과 엄마끼리 곁에서 재롱을 떠는 아기코끼리(오른쪽). ©문인수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우려로 문을 닫았던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지난달 30일 문을 열었다. 문을 닫은 지 104일만이다. 서울대공원 측은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동물원 관람을 중지한 후에 방역을 거쳐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밝혔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지난해 12월17일 폐사한 황새 두 마리가 AI 감염 가능성이 제기돼 임시 문을 닫았었다. 또 같은 달 폐사한 노랑부리저어새 한 마리가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서 함께 있던 원앙을 모두 안락사 시키기도 했다. 문을 닫은 동안 서울대공원측은 전 직원의 이동 제한과 더불어 5천 점이 넘는 시료를 채집 분석했다. 이 분석결과를 토대로 전문가의 회의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하고 다시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류관은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아직까지도 산발적으로 AI감염 의심신고가 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조류관 문은 여전히 닫혀있지만 두루미나 오리류 등 각종 새들이 노는 모습은 멀리서 볼 수 있다. 홍학들의 군무는 가까이서도 볼 수 있다. 시민들은 서울대공원과 어린이 대공원 동물원이 새봄과 함께 다시 문을 열자 무척 반가운 표정이다.

 

두터운 외투 차림의 쌍봉낙타의 봄맞이(왼쪽)과 코뿔소의 구애장면(오른쪽). ©문인수

 

개장 첫 주말에는 만 명에 가까운 관람객들이 찾았다. 서울 대공원 동물원을 찾는 관람객은 연간 320만 명. 수도권 시민들의 자연친화적 힐링 장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242만m²규모. 이곳에 포유류 165종, 조류 179종, 파충류 22종 등 366종 3천 여 마리의 동물이 있다. 이 동물원은 창경원동물원이 옮겨온 것. 창경원 동물원은 우리나라 동물원의 효시다. 1909년 11월 일제가 문화 말살정책으로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격하하고 개원한 것이다.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옮긴 것은 1984년. 그러니까 서울 대공원 동물원은 창경원시대 75년, 과천시대 33년으로 108년의 역사를 지녔다.  

 

두터운 외투 차림의 쌍봉낙타의 봄맞이(위)과 코뿔소의 구애장면(아래). ©문인수

    

창경원 동물원은 도쿄의 우에노 동물원(1882년), 교토 동물원(1903년), 중국의 베이징 동물원(1906년)에 이어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역사가 깊다. 창경원 동물원에 이어 1965년에 부산에 동래동물원이, 1970년에 대구의 달성공원 동물원이, 1971년에 광주에 사직공원 동물원이, 1976년에 서울 어린이대공원 어린이동물원과 용인자연농원의 라이온 사파리(safari)와 동물원이 차례로 문을 열었다. 세계적으로는 1752년 오스트리아의 빈에 설립된 쇤브룬 동물원이다. 이어서 1828년 런던의 리젠트파크에 이어 더블린, 베를린, 암스테르담 등 유럽 각지에 차례차례 동물원이 들어섰다. 한편, 미국에서는 1864년 뉴욕의 센트럴파크 동물원이 처음이며, 시카고, 필라델피아, 워싱턴, 덴버 등에 동물원이 개원됐다.

 

산양들의 봄맞이(위)과 엄마 스라소니와 아기 스라소니의 낮잠(아래). ©문인수

 

우리나라 동물원 역사 108년. 서울대공원 동물원 등 국제적 희귀종뿐만 아니라 멸종위기의 동물보존의 산실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