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혜경의 코칭다이어리] 모녀에게 권하는 일상의 코칭대화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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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경의 코칭다이어리] 모녀에게 권하는 일상의 코칭대화

골드미스인 딸, 엄마는 몰라도 돼!

 

박 여사의 딸은 30대 중반으로 대기업 과장인, 이른바 골드미스다. 주말마다 차려 입고 나가서 귀가가 늦는 걸 보면 사귀는 남자는 있는 것 같은데 물어보면 “엄마는 몰라도 돼”라는 대답뿐이다. 10대 때부터 제 앞가림은 알아서 하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직장에 다니면서 승진도 빠른 딸이 대견해서 가능한 간섭을 안 하려고 해왔다. 그렁저렁 30대 중반을 넘기고 나니 엄마와 속 깊은 대화를 나누려고 하지 않는 딸아이가 요즘은 많이 걱정되고 섭섭하다.

꽃길을 걷고 있는 모녀. 지금은 엄마가 세상 전부인 것 같은 저 아이도 점점 엄마의 관심과 걱정을 잔소리로만 여기게 되는 날이 온다. 상대의 마음을 여는 코칭대화는 성장한 자녀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에서 시작한다. Ⓒ남혜경

지난 주말에는 밤늦게 술 냄새를 풍기며 귀가하는 딸에게 잔소리를 하다가 급기야 고성이 오갔다.

 

“친구들은 만나면 손주 자랑이 한창인데 너는 어쩌자고 그러면서 나이만 먹냐”

“엄마, 또 그 소리야? 제 인생은 제가 알아서 해요”

“그러려면 나가서 니 멋대로 살아!” 라는 말까지 나오고 말았다.

 

미래를 그려보는 NLP 시간여행

박 여사와의 코칭은 NLP((Neuro-Linguistic Programming, 신경언어프로그램)를 응용한, 딸의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여행으로 시작했다.

 

– 5년 뒤 딸이 어떤 모습이면 좋을지 상상해보세요.

– 딸아이는 누구와 함께 있나요?

– 어떤 얼굴과 표정을 하고 있나요

– 어떤 소리가 들리나요

 

오감을 통해 이런 상상을 하는 그녀의 얼굴에 여러 변화가 나타났다. 그녀는 믿음직한 남편과 건강한 손주와 함께 자신의 집으로 오는 모습을 그리니 지금부터 행복해진다고 했다.

 

 -이번에는 딸이 원하는 10년 뒤의 모습을 상상해보실까요? 따님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 딸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요?

–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고 있나요?

– 그녀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해 보이나요?

 

아까와 달리 주저하는 표정으로 한참을 침묵하다가 말했다.

“그러고 보니 딸이 어떤 인생을 원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하거나 물어본 적이 없었네요. 늘 어디 가냐? 누구 만나냐? 결혼은 언제 할 생각이냐 이런 말만 한 것 같네요…“

 

NLP는 오감을 통해 경험과 인식을 끄집어내고 변화시키는 코칭심리학 기법의 하나다.

 

딸을 마음을 열었던 엄마와의 코칭대화

행복한 한 때를 보내고 있는 3세대 모녀. 엄마와 바람직한 관계를 맺는 법을 익힌 딸아이는 자신의 아이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법을 알게 된다. 그 중요한 비결이 코칭대화라 할 수 있다. Ⓒ남혜경

그 다음 코칭 시간에 그녀가 딸에게 하고 싶다고 생각해온 질문은 이런 것들이었다.

 

“10년 뒤 네가 원하는 인생은 어떤 모습이야?”

“그런 모습이 되려면 결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어떤 결혼생활이 너의 행복에 도움이 될까”

“요즘 만나는 남자는 어떤 점이 매력이 있니? 너의 어떤 점을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 같아?”

“너의 그런 미래를 위해서 엄마나 아빠가 무엇을 도와주면 되겠니?”

 

그녀는 그런 질문을 해본 적이 없어서 딸에게 하려니 오글거린다며 몇 차례 연습을 하고 갔다. 엄마의 질문을 들은 딸은 처음 크게 웃었다고 한다.

 

“엄마 같지 않게 왜 그래?” 하고는 “엄마, 우리 맥주 한잔 하면서 얘기해볼까”라고 했다. 모녀의 진지한 대화는 조금 어색하게 시작했으나 점점 즐거워졌으며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허물없이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그녀는 말했다.

 

“너무 즐거웠어요. 딸과 그런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오랫동안 제가 딸의 겉모습만 보고 살아온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그녀는 매월 셋째 주 화요일에 딸과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다. 딸과 나눌 질문을 만들면서, 딸과 대화를 잘하기 위한 코칭을 전화와 이메일로 계속했다.

 

코칭 대화는 상대방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준비로 시작된다. 자신에게 진정한 관심을 가진 질문이라고 느껴지면 상대는 마음을 열게 된다. ‘엄마니까 이런 말을 하지’ ‘다 너를 위해서 이러는 거야’ 같이 자신의 한 부분이라고 여기고 객관화시키지 못하는 대화는 자녀의 입을 닫아버리는 날카로운 무기이다.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겸손한 관심이 코칭 대화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