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 이야기] 시대가 창업가를 낳는다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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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가 이야기] 시대가 창업가를 낳는다

재벌가에 대한 이야기는 늘 흥미롭다. 성공을 거두기까지의 드라마틱한 이야기, 흥미진진한 가족사, 친인척간 끊이지 않는 분쟁사까지 대중의 관심을 끄는 요소가 한둘이 아니다. 앞으로 재벌로 성장한 창업가들의 스토리를 연재한다. 창업가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다 아는 듯하지만 사실은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이번 회는 개괄하고 다음 회부터 창업가들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하나씩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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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벌의 탄생 시기는 세 시기로 나눌 수 있다. 1930년대를 전후한 일제강점기, 1950년 한국전쟁 직후, 벤처 붐이 일었던 2000년대다. ⓒdibrova/Shutterstock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마찬가지다. 시대가 재벌을 만든다. 시대의 격변기에 기회를 잡아채 부를 거머쥔 이들이 억만장자로 성장했다. 크게 보면 한국 재벌의 탄생 시기는 세 시기로 나눌 수 있다. 1930년대를 전후한 일제강점기, 1950년 한국전쟁 직후, 벤처 붐이 일었던 2000년대다. 각 시기마다 특징이 있고 탄생한 재벌들도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창업자들이 흐름을 정확히 포착하는 날카로운 감각, 두려움 없는 과감한 도전 그리고 창의적이고 긍정적인 생각과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일제강점기에 탄생한 한국 재벌 1세대는 삼성그룹을 창업한 이병철과 현대그룹을 창업한 정주영 그리고 LG그룹을 창업한 구인회로 상징된다. 이들은 농업자본이 산업자본으로 바뀌어가는 전환기라는 시대 흐름을 읽고 도전해 부의 토대를 쌓았다. 이병철(1910년생), 정주영(1915년생), 구인회(1907년생) 등은 태어난 시기도 비슷했다. 20~30대 나이였던 1930~1940년대에 재벌의 기초가 되는 부를 일궜다. 대지주의 아들로 만족하지 않고 시대 변화를 읽고 신사업에 뛰어든 이병철과 구인회 그리고 일찍부터 자동차와 건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무일푼에서 대재벌을 일군 정주영은 분명 시대의 거인들이었다. 코오롱그룹 창업주 이원만, 대농그룹 창업주 박용학, 대한전선 창업주 설경동, 금호그룹 창업주 박인천 등도 이 시기에 재벌가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전쟁 이후의 틈새를 파고들어 돈을 모으다

조국의 강토를 피로 물들인 한국전쟁의 폐허를 딛고 성장한 재벌가도 있다. 1952년 조선화약공판주식회사를 인수해 한국화약으로 이름을 바꾼 한화그룹 창업자 김종희, 한국전쟁 중 부산 초량동에 공장을 세우고 연구를 계속해 1950년대 최대의 화장품 히트작인 ‘ABC포마드’를 내놓은 아모레퍼시픽그룹 창업자 서성환, 한국인의 높은 교육열에 착안해 교육보험을 내놓아 대히트를 친 교보생명 창업자 신용호 등이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재벌가이다. 이들은 각각 분야는 다르지만 전쟁 그리고 그 이후의 틈새를 정확히 치고 들어가 돈을 긁어모았다.

2000년대 들어 한국 사회를 강타한 벤처 붐은 또 다른 유형의 재벌들을 탄생시켰다. 2015년 8월 8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IT 100대 부자’에는 5명의 한국인이 포함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9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9위),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대표(60위), 김정주 NXC 회장(79위),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92위)이다. 이건희와 이재용은 이병철의 후계자지만 권혁빈, 김정주, 김범수는 벤처를 통해 세계적인 부자로 성장한 창업가들이다. 이해진 네이버이사회 의장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