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콤마 캠페인] 완경, 증상 치료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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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콤마 캠페인] 완경, 증상 치료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2015.09.02 · HEYDAY 작성

빨강콤마, 헤이데이 연중 캠페인 이제 ‘완경’이라 불러요

<헤이데이>의 ‘빨강콤마’ 캠페인. 이달에는 건국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이지영 교수를 만나 완경기 증상에 대해 우리가 인지하고 대처해야 할 것들에 대해 조언을 구했습니다.

E-인물누끼-건국대이지영교수변환워터


 

우리나라 여성들의 완경에 대한 인식은 어느 정도라고 보나요?

대한폐경학회에서 올해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완경이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인식하는 비율이 전보다는 조금 높아져서 전체 완경 여성의 60~70%예요. 문제는 실제로 병원에 오는 사람들은 그중 20~30%에 불과하다는 거죠. 게다가 완경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여성이 54%나 돼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완경은 나이 들면 생기는 현상이라 시간이 지나면 치유될 거라고 기대하면서 병원에 가길 꺼려해요.

완경이 자연스러운 현상인 건 맞지만 그렇다고 모든 치료가 필요 없다는 건 아니에요. 증상으로 인해 괴롭고, 또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으니까 치료를 받는 거죠. 평균수명이 60~65세일 때는 50세에 완경을 맞아도 큰 문제가 없었어요. 지금은 여성 기대 수명이 85.1세니까 완경 후에도 30년 이상을 더 살아야 해요. 완경으로 생기는 불편한 증상을 없애고 더 건강하게 살 기회를 놓칠 이유는 없다고 봐요.

 

안면 홍조, 발한, 우울증 등 사람마다 나타나는 증상이 조금씩 다릅니다. 완경기에 나타나는 증상들은 어떤 게 있나요?

완경이 시작된 지 2~3년쯤 지나면 비뇨기계 증상들이 나타나요. 콜라겐이나 결합조직이 줄어들고 이에 따른 분비물 감소로 질이 위축되는 증상 때문에 질이 따갑고 아플 수 있어요. 호르몬 감소로 인해 뼈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골다공증이나 심혈관계 증상도 나타나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골절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데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골다공증성 골절은 사망과 연결되는 질환이어서 중요해요. 완경 초반에 치료하려는 목적 역시 골다공증 예방과도 관련이 있어요.

 

유방암 등 부작용 때문에 호르몬 치료 에 겁을 내는 사람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유방암이 여성호르몬과 관련이 있는 건 맞아요. 여성호르몬을 증가시키는 빠른 초경이나 비만 등도 유방암을 증가시키는 대표적인 요인들이죠. 여성호르몬을 장기간 많이 복용하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우려를 하지만 호르몬 치료를 7~8년 했을 때 1000명 중 0.8명 정도로 증가율은 매우 낮아요. 호르몬 종류에도 여러 가지가 있어서 유방암에 대한 자극이 적은 제제,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는 성분을 섞은 제제 등도 있어요.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지, 초경을 언제했는지, 비만한지 등 각각의 상황을 따져 적절한 제재를 복용하면 위험 요소를 크게 줄일 수 있죠. 최근에는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주는 프로게스틴이 함유되지 않은 신약이 출시돼 호르몬 치료에 또 하나의 옵션이 추가되었어요. 증상으로 인해 무작정 괴로워하기보다는 지금 자신의 건강 상태에 비춰볼 때 어떤 방향의 치료가 도움이 될지에 대해 한 번쯤은 상담해보는 게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의학적 치료 외에도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 해야 하나요?

가볍게 땀을 흘리면서 매일 15분에서 30분 정도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분들에게서 열성 홍조나 발한 증상이 덜 나타나요. 평소 요가나 명상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요. 열이 날 때 심호흡을 깊게 하는 것도 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죠.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제한하고 평소 서늘하게 지내는 것도 열성 홍조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채소류를 권장하는데 건강을 위해서는 채소류만 먹으면 안 돼요. 단백질 섭취도 중요해요. 칼슘과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해야 하죠.

 

완경이 되면 심리적인 불안함과 우울함 증가하지요?

완경기 우울증은 호르몬이 떨어지는 초반에 주로 많이 나타나요. 호르몬만으로 우울증을 설명할 순 없지만 이 역시 호르몬 저하에 따른 증상이니 치료를 통해 개선할 수 있어요. 완경이 됐다고 여성의 삶이 끝난 건 아니에요.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시기가 지난 것뿐이에요. 병원을 찾는 많은 분들이 우울해하고 힘들어해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얼마나 자유로워요. 그만큼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생긴 거죠.

 

완경 이후 인생의 새로운 시기를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까요?

요즘에는 가족들이 초경 축하 파티를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마찬가지로 엄마에게 생긴 자유를 가족들이 축하해줘야 할 것 같아요. 아이들의 사춘기에 대해 엄마들이 공부하고 준비하는 것처럼 완경을 맞은 엄마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엄마의 기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을 가족들이 미리 알고 준비하면 훨씬 가볍고 쉽게 이 시기를 보내지 않을까요?

 

교수님은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요?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완경 나이가 49.7세니까 저도 곧 완경을 맞습니다. 지금까지는 사느라고 바빴죠. 아이들을 대학교에 다 보내고 난 뒤에는 나를 위해서 살아보고 싶어요. 공부를 하더라도 내가 좋아서 하는 공부를 하고 싶고, 운동을 하더라도 즐기면서 하는 운동을 하고 싶고 남편과 여행도 가보고 싶고요. 지금은 그런 꿈을 꾸면서 살고 있죠.

이지영 교수는
건국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생식내분비 전문의. 대한폐경학회에서 2년간 총무이사로 활동했으며 현재 대한산부인과내분비학회 총무이사와 대한골다공증학회 학술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오는 9월 16일에 있을 <헤이데이>의 완경 캠페인 강연 ‘완경을 누려요’의강사로 나설 예정이다.

 

기획 김나언 사진 김연제(스튜디오 텐) 도움말 이지영(건국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 이 기사는 <헤이데이> 9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