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탐방] 전원교육문화마을, 괴산 미루마을 ①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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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탐방] 전원교육문화마을, 괴산 미루마을 ①

2017.05.15 · HEYDAY 작성

은퇴 후 어디서 살 것인가? 많은 사람들의 고민 중 하나다. 대학 동문이 이웃이 돼 자연과 더불어 사는 충북 괴산군 미루마을을 찾았다.

 


대학 동문이 모여 만든 마을
“시골 생활? 주민들 텃세 때문에 힘들어.” 은퇴 후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이 주변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이런 분위기 탓에 최근에는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시골에 내려가 정착하는 ‘집단 귀촌’을 꿈꾸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들이 자주 찾는 산 교육장이 바로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속리산 자락에 있는 미루마을이다. 현재 총 57가구, 150여 명이 사는 이 마을이 집단 귀촌의 견학 코스로 유명한 이유는 ‘대학 동문’이라는 끈끈한 연결 고리 때문이다. 곽노관 이장은 “주민의 60%가 인하대학교 동문”이라고 설명한다. “저도 아내도 도심을 떠나 전원생활을 꿈꿨지만, 혼자 내려가려니 부담이 됐어요. 그러던 차에 대학 총동문회에서 동문이 함께 사는 마을을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죠. 퇴직 후 전원에서 제2의 인생을 모색하는 동문, 생태적인 삶을 찾아 귀농을 꿈꾸는 동문 등이 뜻을 모으게 됐죠.”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전원마을보다 대다수 구성원이 하나의 연결 고리로 맺어 있어 더불어 사는 데 훨씬 수월할 수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아무리 ‘동문’이라도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생각을 모으기란 쉽지 않은 일. 귀농귀촌 희망자를 중심으로 마을준비위원회를 꾸려 이견을 조율하며 마을 모델을 설계했다. 그 일에는 대학도 함께했다. 전직 총장, 현직 교수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해 동문 마을이 괴산에 터를 잡고 농림축산식품부 지원을 받는 전원교육문화마을로 조성되도록 지원한 것.
 

마을 콘셉트는 ‘저탄소 녹색마을’
마을 설계 때부터 탄소제로 마을을 지향하고 주택은 고효율 에너지 주택인 패시브하우스(초단열주택)로 지었다. 또한 모든 주택은 에너지 자립을 위해 지열과 태양열 시스템을 갖췄다.      “햇빛이 들어오면 잘 안 빠져나가요. 온기를 머금고 있는 것이죠. 다만 공기가 그대로 있으면 답답하니 공기순환방식을 갖춰 늘 쾌적한 상태를 만듭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요.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부분 인덕션을 사용합니다.” 절수 양변기, 풍력발전, 생태 하천 등 마을 곳곳에서 생태적 삶의 요소들이 쉽게 발견된다. 특히 이 마을에는 전신주가 없다. 자연 친화적인 삶을 위해 전기와 통신은 지하로 연결했다. 가로등도 없다. 태양광 시스템을 갖춘 조경등이 가로등을 대신한다. “밤에 조금 어둡지만 적응하면 불편하지 않아요. 입주 전에 주민들이 가장 원한 것 중 하나가 도시에서 누릴 수 없는 별 보기였거든요. 침대에 누우면 다락방 틈새로 별빛과 달빛이 들어오는데 정말 멋집니다. 우리 마을에서 누리는 최고의 행복이죠.”자연뿐 아니라 사람에 대한 배려도 꼼꼼하게 했다. 노인과 아이가 많은 마을답게 주차와 도로 시설은 내 집 앞이 아니라 단지 외곽에 배치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설계했다. 또 입주 전 장애우 가족에게는 맞춤 설계를 진행했다. 마당은 원활한 이동과 만일의 응급 상황에 대비해 출입구를 넓히고, 휠체어가 다니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했고 집안 곳곳에 안전시설물을 설치했다.


기획 이인철 사진 이대원(스튜디오 텐)


*이 기사는 <헤이데이> 5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