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주는 즐거움 ④ 도전의 성취감 – 전성기뉴스
콘텐츠 바로가기

top

내 나이가 주는 즐거움 ④ 도전의 성취감

2017.05.16 · HEYDAY 작성

40대를 넘어가며 우리가 잃어버린 단어가 있다면 바로 ‘도전’일 것이다. 그러나 40대 이후에 도전하고 성취하는 것은 20대의 그것과 분명 다르다. 30대를 지나 40대 중반에 다시 복서로 복귀한 최용수는 4050에게 도전의 좋은 예가 된다.

 


뷸혹의 나이를 훌쩍 넘겨 올해로 마흔다섯인 ‘복서’ 최용수는 지난해 13년 만에 링에 복귀했다. 그는 1995년 빅토르 우고 파스(아르헨티나)를 10라운드 KO로 꺾고 세계권투협회(WBA) 슈퍼 페더급(58.97㎏ 이하) 세계챔피언 벨트를 거머쥐었으며, 7차 방어까지 성공했지만 8차 방어전에서 실패하고 2003년 글러브를 벗었다. 복귀전에서 최용수 선수는 일본의 나카노 가쓰야(29세)를 통쾌한 8R TKO로 누르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임을 입증했다. 그리고 지난 2월 5일에는 필리핀의 넬슨 티남파이(24세)에게 10라운드 TKO를 거뒀다. 자신보다 스물두 살이나 젊은 선수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경기에 노장의 투혼이 돋보였다는 것이 사람들의 평가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정말로 압도적이었다면 초반에 경기가 끝났을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사실 이건 대수로운 일이다. 40대 중반에 다시 20대 때처럼 뛸 수 있다는 것은 타고난 것 이외에 후천적인 노력을 요하기 때문이다. 몇 번을 물어도 한사코 자신의 노력에 대한 포장을 않던 그와 달리 그를 훈련시켰던 옛 스승이자 극동서부체육관을 운영하는 김춘석 관장이 경기 전에 밝힌 얘기는 다르다. “아무래도 스피드는 다소 떨어졌고 허리 유연성도 예전만 못하다. 그러나 체력만큼은 자신한다.” 훈련량이 많았다는 의미다.

선수로 복귀하면서 어떤 각오로 임했는가?
석 달 전부터 매일 아침에 한 시간씩 뛰고 오후에는 다시 전술훈련을 한 것뿐이다. 예전과 별로 다른 것은 없었다.


다시 링에 오른 이유는 무엇인가?
다시 링에 오른 것은 젊은 시절 열심히 운동하지 않았다는 아쉬움 때문이다. 40대 중반을 넘기면 일반인들도 은퇴를 생각하고 인생이모작을 천천히 준비하는 것처럼 이번 복귀는 나에게도 인생 이모작이나 다름없었다.

복귀를 준비하면서 그리고 두 번의 경기를 치르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니까 순발력이나 스피드는 떨어진다. 하지만 운동은 깡으로 하는 것 아닌가. 모든 스포츠 선수들이 체력도 중요하지만 정신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20대 선수시절과 정신력을 비교하자면 젊었을 때는 아무래도 쉽게 해이해지는 면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않더라. 매사에 집중하면서 운동한다.

선수로서의 앞으로의 계획은?
내일 그만 둘 지 1년 후에 그만 둘지는 모른다. 다시 챔피언 벨트를 얻는 꿈이 있지만 프로는 경기가 성사돼야 링 위에 오를 수 있다. 그때까지는 기다리고 내 운동을 할 뿐이다.팬들이 내 도전에서 힘을 얻는다는 말을 한다. 사실 나도 중년이지만 중년은 직업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나의 모습을 통해 그들에게 아직도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하고 싶다. 도전을 해보니 이전의 경험을 통해 얻은 집중은 다른 결과를 가져왔다. 그리고 이번 도전으로 나에게 가져다 준 성취가 곧 자신감이 되었다.

 

 

기획 박미순 사진 이대원, 이근수(스튜디오 텐), 셔터스톡


*이 기사는 <헤이데이> 5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