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54타’, 마라톤 풀코스 ‘2시간 이하’ 가능할까?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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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54타’, 마라톤 풀코스 ‘2시간 이하’ 가능할까?

2017.05.16 · 이영란(전 매일경제 기자) 작성

아마추어 골퍼들 사이에서는 ‘싱글(정규 타수가 72타일 경우 81타)’만 기록해도 잘 치는 사람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PGA 등 세계적인 골프 대회에서 ‘꿈의 스코어’로 불리는 59타수를 치는 경우도 종종 생겨나고 있다.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 30야드 늘어나

올해에는 연초에만 2주 사이에 59타가 연거푸 작성됐다. 지난해에는 짐 퓨릭(미국)이 TPC리버하일랜드에서 열린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버디 10개와 이글 1개 등 12언더파로 PGA 투어 역대 최소 타수인 58타를 기록했다. 미국 미국프로골프(PGA)투어 120년 역사에서 59타는 총 9번 나왔다. 그 가운데 6번이 2010년 이후에 작성된 기록이다.

은퇴한 ‘골프여제’ 애니카 소렌스탐은 여자로서는 유일하게 2001년 59타를 기록했다. 소렌스탐은 “파 72짜리 코스의 18개 모든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 54타도 가능하다”고 기염을 토했다.

꿈의 스코어를 내는 비결은 바로 골프장비의 발전이다. 드라이버 소재는 감나무로 만든 퍼시먼 헤드에서 메탈을 거쳐 티타늄으로 바뀌었다. 골프 클럽 샤프트의 강도, 헤드의 무게중심, 로프트각 변경 등 과학적 설계가 뒤따르면서 드라이브 거리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2002년까지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가 300야드를 넘는 골프 선수는 2002년까지만 해도 존 댈리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PGA투어에서는 무려 26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PGA투어에 참가한 선수들의 평균 비거리는 2015년 290야드로 1985년 260야드에서 30야드나 증가했다.

드라이브 거리가 지나치게 늘어나면서 공정한 경쟁을 해친다는 이유로 미국골프협회는 반발계수 0.83을 초과하는 드라이버의 사용을 모든 공식대회에서 금지하고 있다. 반발계수란 골프공을 1m 높이에서 드라이버 헤드 페이스를 향해 떨어뜨렸을 때 얼마나 높이 튀어 오르는가를 나타내는 수치다. 볼이 클럽 페이스에 맞고 83cm 높이까지 튀어 올랐다면 그 클럽의 반발 계수는 0.83으로 표시된다.

드라이브 샷 비거리 증가 추세에 대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장비를 사용하는 선수들도 진화하고 있다. 장타에 필요한 골프 근육을 맞춤식으로 훈련하는 등으로 비거리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꿈의 54타도 가능할지 모른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라톤 비공인 세계기록 2시간 25초 

그런가 하면 마라톤에서는 2시간 벽을 깰 수 있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월 6일 이탈리아의 몬차 자동차 경주 트랙에서 리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킵초게가 2시간 25초로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세우면서 마라톤계에서는 흥분과 실망이 교차했다.

흥분은 데니스 키메토(케냐)가 2014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운 세계 신기록 2시간2분57초보다 무려 2분32초가 앞섰다는 점에서, 실망은 2시간 벽을 깨는데 실패했다는 점에서였다.

이 같은 프로젝트를 주도한 곳은 나이키였다. 지난해 12월부터 ‘브레이킹2(마라톤 2시간 깨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프로젝트의 이름은 2시간의 벽을 넘으면 인류의 한계를 두 번째로 깨뜨린다는 의미다.

5월 6일의 브레이킹2 행사에는 지난해 리우올림픽 남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킵초게(케냐) 이외에도 하프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인 타데세(에리트레아), 2015년 보스턴 마라톤 우승자인 데시사(에티오피아) 등 3명의 선수와 다수의 페이스메이커가 참여했다.

이들은 런던 마라톤과 베를린 마라톤 출전도 포기하고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나이키 역시 브레이킹2 프로젝트를 위해 기술력을 총동원했다. 달릴 때의 운동에너지를 4%나 절약해주는 신소재 초경량 러닝화가 대표적이다. 가벼운데다 쿠셔닝이 좋고 반응성도 뛰어나며 아킬레스건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만들었다. 정강이 양쪽에 붙인 테이프에는 작은 돌기가 있어서 공기 저항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또한 날씨와 코스를 고려해 오전 5시 30분(현지시간)에 몬차 트랙을 17바퀴 반을 도는 방식을 선택했다. 자동차 경주트랙을 택한 것도 최대한 평탄한 지역을 고르기 위해서였다.

이외에도 20명이 넘는 페이스메이커가 곳곳에서 합류해 맞바람을 막아줬다. 물을 마실 때도 러너가 직접 가져가는 대신에 스쿠터에 탄 스태프들이 옆에서 물병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막았다.

그 결과가 현재의 공인 세계기록보다 2분32초 빠른 기록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서 공인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레이스 중의 페이스메이커 중도 투입, 전기 자전거를 탄 스태프들의 도움으로 급수하는 행위 등 공인 대회에서 인정되지 않은 행동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라톤계에서는 조만간 2시간 벽이 깨질 수 있다는 데 기대를 모은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 연구진은 “러닝화의 무게를 4.5온스(127.5g)까지 줄이고, 마라톤 코스 후반에 내리막길이 오도록 배치하면 신기록 수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러닝화와 코스 외에도 산소 섭취량 등 생리학적인 연구들도 진행되고 있어 2020년 이전에는 2시간 벽이 깨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