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건물과 걸작들] 뉴욕시장 관사, 그레이시 맨션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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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건물과 걸작들] 뉴욕시장 관사, 그레이시 맨션

만약 조선 영조시대 건축물을 리모델링해서 서울시장 관사로 사용하고 있다면 얼마나 흥미로울까? 실제로 뉴욕 시장은 200년이 훌쩍 넘은 고색창연한 옛 건물에 거주하고 있다.

 

뉴욕시장 관사 그레이시 맨션. ©뉴욕시청

런던이나 파리, 로마에 비하면 그까짓 200년 세월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호화롭지 않은 단순하고 소박한, 크지 않은 규모의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잘 보존해왔다는 사실은 분명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인간보다 수명이 긴 건축물은 처음부터 잘 지어야 하지만, 건물을 잘 보수하고 관리해야 하는 점도 우리에게 던져주는 교훈이다. 100년도 못사는 사람에게 수 백 년을 버티는 건물을 지어야 한다는 과제는 꽤 어려운 숙제일 수도 있다. 그러나 꾸준한 관리와 유지보수가 그렇게 어려운 과제일까? 뉴욕시 어느 한적한 공원 귀퉁이에 자리하고 있는 소박한 2층 주택을 보니 그러한 생각이 났다.

 

200년을 지켜 온 그레이시 맨션

뉴욕 맨해튼 북동쪽 가장자리 강가 옆에 공원이 있다. 그 한 켠에 2층짜리 호화롭지 않은 목재주택이 있다. 바로 뉴욕시장이 거처하는 관사이다.

1799년 무역상이었던 ‘아치발드 그레이시’라는 사람이 지은 집이다. 맨해튼 이스트 강을 조망하면서 앞에는 작은 공원이 있는, 당시로서는 인적이 뜸한 외곽의 단독하우스인 것이다. 이 건축물은 2층으로 된 목조주택으로 미국 건국 초기인 연방제 시대에 유행했던 스타일로 지어졌다. 고대 폼베이 시대를 상징하면서 장식과 조각 등을 단순화해 클래식한 분위기를 드러낸다.

앞에 강이 있고, 건너편이 잘 보이는 구릉지에 있다 보니 미국 독립전쟁 당시 조지 워싱턴 장군은 이 건물이 들어서기 전에 이 자리에 작은 건물을 짓도록 해,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했었다. 이 집에서는 이스트 강의 조망은 물론, 맨해튼에서 퀸즈로 넘어가는 ‘헬 게이트’라는 둥근 타원형의 멋진 다리도 잘 보인다.

관사는 맨해튼 북동부 88번가 요크빌 애비뉴의 ‘칼 슈워츠 파크’ 안에 위치해 있다. 이 주택은 이 공원과 짝을 이루고 있다. 칼 슈워츠 파크하면 그레이시 맨션이다. 공원의 방점이 이 맨션이다. 건물과 공원의 적절한 조화가 서로간의 가치와 명성을 더욱 끌어올리는 느낌이다.

그레이시 맨션이 있는 칼 슈워츠 파크의 한적한 모습.

칼 슈워츠 파트는 약 1만5천여평의 넓이. 1910년 칼 슈워츠라는 독일계 미국인 정치가의 명예를 기리고자 과거 이스트 리버 파크에서 이름을 바꾸었다. 관광객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뉴요커들에겐 맨해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 중 하나로 인기투표에서 항상 상위에 올라오는 곳이다.

그레이시 맨션 앞에 있는 정원에서 뉴욕시민들을 위한 파티가 자주 열린다. ©뉴욕시청

칼 슈워츠 파크와 연결된 맨해튼 강변 산책로. 이스트 리버와 다리 조망이 시원스럽다.

20여년을 이 곳에 살았던 그레이시는 1823년 사업이 곤경에 처하자 집을 매각한다. 이후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매매되다가 마지막 주인이 세금을 체납하는 상황에서 1896년 뉴욕시는 차압을 하고 소유주가 된다. 이후 이 집은 공원의 창고나 식당, 구내 매점으로 수 십 년간 활용해왔다. 시간이 갈수록 보존 상태는 심하게 손상된 채 방치되다시피 되고 보다 못한 시민들이 나서는 단계에 이르자 시는 일부 수리를 해 한 때 뉴욕시립박물관으로 활용한다. 이후 박물관이 시내로 이사 가자 다시 빈상태로 남아있다가 1942년 라과디아 뉴욕시장이 처음으로 시장 관사로 사용하기 시작한다.

‘작은 백악관(화이트하우스)’으로 명명된 이후 뉴욕시장 10명이 계속해서 이곳에서 살면서 시정을 살폈으며 현재 드블라지오 시장이 거주하고 있다. 전 시장인 줄리아니와 블룸버그는 이 관사에 거주하지 않았지만 시정업무에 필요한 회의나 연회 및 일반 업무를 보는 곳으로 활용했다. 

1975년에는 국가적인 역사적인 건축물로 지정되었다. 지난달에는 시장 관사 입주 75주년을 맞이하여 드블라지오 시장은 시정 모토인 ‘하나의 뉴욕시, 함께 일으켜 세우자’라는 캐치프레이즈의 일환으로 이 관사를 일반에 공개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매주 화요일에만 오전과 오후 4차례, 시민들에게 실내를 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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