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파는 카페] 은퇴자 건강, 지나침은 적이다 – 전성기뉴스
콘텐츠 바로가기

top

[건강 파는 카페] 은퇴자 건강, 지나침은 적이다

우리 사회에서 건강은 남녀노소랄 것 없이 가장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았다. 특히 학업, 취업, 승진, 돈 벌기 경쟁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삶에서는 자칫 건강을 소홀하기 쉬웠지만 한발 물러서서 인생을 바라보는 은퇴자에겐 건강은 그 무엇보다 바꿀 수 없는 최고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은퇴자들은 건강이 나빠지면 그것은 자신만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배우자와 자식에게까지 심대한 영향을 끼친다. 요즘 은퇴자, 특히 본격적으로 은퇴자의 삶을 살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도 있고 시간적 여유도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친구 또는 배우자와 함께 국내외 여행과 등산, 낚시, 사진촬영 등 취미생활, 그리고 관심 있는 분야 공부 등 은퇴 후 다양한 여가활동을 하고 있다. 세상과 담을 쌓거나 주변 지인들과 단절된 삶을 사는 은퇴자일수록 건강이 나빠지고 장수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물론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많다고 해서 너무 무리하게 여행과 취미생활을 강박적으로 할 경우 건강에 적신호가 올 수도 있다.

 

 

은퇴자의 건강은 섭생, 운동, 친교 등 여러 요인들이 좌우한다. 어느 하나에 집착하면 외려 건강은 더 나빠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먹는 것이 최고라고 해서 자동차로 이곳 저곳 찾아 다니면서 맛난 음식을 먹는 식도락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과식하거나 걷기 등 운동을 멀리한 채 먹방 여행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등산이나 조깅, 마라톤, 근력강화(헬스) 등의 운동은 나이가 들어서도 결코 제쳐둘 수 없는 좋은 습관이지만 이것도 지나칠 경우 근육 손상이나 관절 이상, 부상 등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은퇴 후 건강과 관련해 머릿속에 각인해야 할 키워드는 중용이다. 지나치지 않음이다. 우리는 대개 50대 후반 내지 60대 초반부터 은퇴자의 삶을 살고 있다. 물론 어떤 이들은 70대 초반까지도 왕성하게 일하거나 경제 활동을 하지만 이는 극히 예외적이다. 은퇴자의 나이는 이미 상당한 노화가 진행된 시점이다. 생물학적으로 인간은 20대 초중반부터 노화가 시작한다. 60대가 되면 한창 나이 때에 견줘 근육과 인체 장기의 기능이 20~30%, 많게는 절반가량이 떨어진다. 근력도 떨어지고, 인체 활동과 생리에 필수적인 각종 호르몬과 효소 생산도 뚝 떨어진다. 소화력도 나빠지고, 정력도 약해지고, 피로 회복도 더디다. 오래 걷기도 힘들고 책이나 휴대폰, 컴퓨터를 보면 눈이 일찍 침침해진다. 기억력이 나빠지는 것도 당연하다.

 이러한 생물학적 노화를 고려한다면 모든 부분에서 옛날보다 에너지와 시간을 줄이는 것이 현명한 건강 전략이다. 다시 말해 과거보다 술이나 음식을 적게 먹고, 등산할 때도 이전보다 완만하고 높지 않은 산을 택해 오르고 내려가야 한다. 독서 양도, 컴퓨터 하는 시간이나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보거나 검색하며 채팅하는 시간도 줄여야 한다. 이뿐 아니라 국내외를 여행할 때도 하루에 많은 곳을 무리하게 찾아 다니거나 보름 내지 한 달씩 너무 오랫동안 낯선 외국에서 지내는 것도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 사회는 지난해 가을부터 정치적 격변으로 인해 모든 국민이 반년 넘게 탄핵 찬반과 대선 후보 지지 차이로 정치적 갈등을 겪었다. 대선은 끝났지만 앞으로 상당 기간 그 후유증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은퇴자 다수는 보수적 정치적 견해를 보인다. 물론 진보 또는 중도 성향을 지닌 이들도 있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적다. 물론 은퇴자가 어떤 정치적 성향을 지니고 있는가가 건강의 좋고 나쁨과 직결된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지나친 정치 성향 때문에 주변 지인들과 다툼을 벌이거나 정치 색깔을 강하게 띤 집회에 무리하게 나가는 것은 적어도 정신·육체 건강 모두에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분노를 표출하거나 정치적 의사를 드러내는 것은 정신 견강 측면에서 물론 좋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하고 이를 밖으로 표출할 경우 외려 자신을 옥죌 수 있다. 정치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결국 은퇴자들은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나 견해를 드러내더라도 주위와 마찰이 일어나지 않게 부드럽게 하고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에 대해서도 감싸 안는 자세가 중요하다. 다른 이들과 싸우고 나서 화가 나 술·담배로 이를 달래고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것과 포용하고 품격을 지키는 자세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 가운데 과연 어느 것이 건강에 좋을까? 굳이 여기서 무엇이라고 하지 않아도 여러분은 그 답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은퇴자의 삶에서 지나침은 그 무엇으로도 해독할 수 없는 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