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단체] 중년 독서 공동체, 숭례문학당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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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단체] 중년 독서 공동체, 숭례문학당

2017.07.12 · HEYDAY 작성

재미있고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50+들의 모임을 소개한다.

 

 

함께 읽고 함께 쓰고 함께 걷고
창밖으로 숭례문이 보이는 건물의 북 라운지에서 여덟 명의 중년 남녀가 고전 <달과 6펜스>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토론 모임이지만 분위기는 딱딱하지 않다. 참석자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견해를 이야기하고, 웃음꽃도 자주 핀다. 토론 모임은 2시간 뒤 끝났지만, 참석자들은 북 라운지에 남아 1시간 동안 나머지 공부를 했다. 고3 수험생처럼 공부에 열중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던 이들은 숭례문학당 회원들이다. 숭례문학당은 이름처럼 ‘숭례문에 있는 학당’이다. 신기수 대표는 “숭례문 앞에서 책 읽고, 토론하고, 서평 쓰는 사람들의 독서 공동체, 학습 공동체, 놀이 공동체”라고 소개한다. “책 좋아하고 인생에 재미와 의미를 추구하며 살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예요. 독서도 하고 글도 쓰고 영화도 보고 전시회도 가고 강연이나 공연도 가고 산행도 갑니다. 단, 어떤 프로그램이든 책 읽기와 토론, 글쓰기는 꼭 합니다.
”현재 회원은 5000여 명, 40대와 50대가 주축이며 여성이 70%가량 된다. 누군가의 소개로, 도서관 강좌와 인터넷 검색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숭례문학당을 찾은 회원들은 ‘책’이라는 공동 관심사로 모였을 뿐 대학생부터 사서, 교사, 변호사, 건축가, 주부, 교수, 은퇴자까지 하는 일도 성향도 무척 다양하다.
모임 대표인 신기수 씨는 “회원들의 다양성이 숭례문학당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토론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일수록 내가 평소에 보지 못했던 부분,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하게 되거든요. 책은 혼자 읽어도 좋지만, 함께 읽고 토론하면 교감이 일어나요.  이 교감이 내 삶을 바꾸죠.”
숭례문학당의 시작부터 함께해온 40대 주부 박은미 씨는 “토론이 생활의 활력소”라고 덧붙인다. “친구들 만나 육아, 남편에 대해 떠드는 것도 즐겁지요. 속상한 것도 풀리고요. 그런데 그러고 집에 돌아오면 뭔가 허무해요. 독서토론 모임은 달라요. 책은 삶이 투영된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하잖아요. 함께 읽고 쓰고 토론하면서 받은 긍정의 에너지가 내 삶에 오래도록 머물러요.”


독서토론으로 인생 2라운드 준비
회원들은 서평, 토론, 낭독, 영화, 걷기, 달리기, 산행 등 학당에 개설된 50여 개 소모임에서 활동한다. ‘주부 독토’ ‘산행 독토’ ‘주경야독’처럼 학당에서 직접 운영하는 모임도 있지만, 회원들의 자생적 모임도 많다. 소설에 관심이 많은 회원들이 모여 소설 쓰기 모임을 만들고, 걷는 데 관심 많은 사람들이 모여 걷기 모임을 만드는 식이다.
“모임은 홈페이지에 공지해 개설해요. 운영 방식은 보통 SNS에 단체방을 만들어 온라인에서 매일 소통하고 월 1회 이상 오프라인에서 모임을 갖죠. 혼자는 힘들지만 여기 오면 책 친구, 내 삶과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이 있어 힘을 얻나 봐요. 30일 글쓰기,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 등 쉽지 않은 도전 목표를 내건 모임도 있는데, 거의 다 성공해요. 이런 작은 성공 경험이 모여서 회원들의 자존감도 높아지고요. 그래서 6~7개 모임에 참여하는 회원들도 많아요. 어떤 회원은 하루가 숭례문학당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해요.”
회원의 자격 조건은 없다. 숭례문학당에서 마음에 드는 강좌나 모임에 참여하면 누구나 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은퇴를 준비하거나 은퇴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아졌다. 6년 차 회원 윤석근 씨는 숭례문학당에서 은퇴 후의 삶이 바뀐 사례다.  “여기 오기 전에는 삶이 무료하고 지루했어요. 내 노후가 참 외롭겠구나 싶었죠. 그런데 이곳에서 토론을 해보니 그렇게 신날 수가 없어요. 새로운 재미에 눈뜬 것이죠. 같은 주제를 놓고 20대와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젊은 세대를 이해하게 되고요. 또 토론과 글쓰기를 배운 덕에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어요. 20대들이 친구 신청을 해오면 제 자신이 뿌듯해요.”

 

숭례문학당의 꿈은 책을 통한 성인들의 유쾌한 학습 놀이 공동체다. 이를 위해 여러 도서관에서 독서 모임과 독서토론 모임을 운영하며 함께 읽기, 함께 토론하기 문화를 보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라이나전성기재단과 함께 ‘전성기 인문학당’을 기획했다. 지난 5월 신달자 시인의 강연에 이어 6월에는 <여행하는 인간>의 문요한 작가, 7월에는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정호승 시인과 함께하는 강연회가 전성기캠퍼스(신청 및 문의 02-6333-1900)에서 열린다.
“길을 갈 때도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고 하잖아요. 인생 2라운드도 여럿이 함께 가면 훨씬 즐거워질 겁니다.”

 

 

기획 이인철 사진 이대원(스튜디오 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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