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을 거닐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을 보다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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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을 거닐다] 국립중앙박물관 <아라비아의 길> 특별전을 보다

요즘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는 국립박물관을 방문하여 다양한 문화를 감상하며 더위를 식히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2017년 8월 27일까지 계속되는 '아라비아의 길 –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 특별전

중근동 고대문명의 교차로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널찍한 전시실에서 상설전시를 할 뿐만 아니라 이와는 별도로 특별전시도 하고 있다. 이번 여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아라비아의 길>이라는 특별전시가 열려 이곳을 둘러보았다.

아라비아는 중근동 고대문명의 교차로로서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페르시아, 지중해 지역 문명권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다양한 문화를 꽃피웠다. 또한 이슬람교의 발상지로서 지금도 수많은 순례자들이 모여드는 중심지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가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따라서 이번 전시를 통해 아라비아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기원전 4000년 경의 석상. ©이광희

고대 문명의 중심지

아라비아에 초기 인류가 정착하기 시작한 시기는 13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라비아에서 출토된 선사시대의 석기들은 아프리카에서 탄생한 인류가 아라비아를 거쳐 전 세계로 확장해갔다는 것을 보여준다. 약 1만 년 전 무렵의 아라비아는 수목이 무성하고 깊은 호수, 비옥한 습지, 풍부한 야생자원을 보유한 곳으로서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의 땅이었다고 한다.

아라비아의 동쪽, 아라비아 만 연안의 섬은 대추야자가 무성한 오아시스로 신석기시대부터 이곳에 사람들이 정착하여 살기 시작했다. 이 지역은 기원전 2000년대 후반부터 1000년대 초반까지 고대 문명의 중심지 중 하나였다. 기원전 1000년 무렵부터는 아라비아를 가로지르는 전설적인 향료 교역로가 만들어졌다. 이 길 위에서 경제적인 부를 축적한 도시들도 생겨났다.

아랍어로 쓰여진 기원전 4세기 경의 석비(왼쪽) 의례장면이 새겨진 주춧돌(오른쪽)

그러나 아라비아가 본격적으로 역사의 중심부로 떠오른 것은 이슬람교의 창시 후였다. 이슬람교의 창시는 당시의 동서 교통로의 변동과 깊은 관련이 있다. 6세기 경 사산조 페르시아와 비잔티움제국(동로마제국)의 치열한 대립으로 종래 동서를 연결하던 교통로인 비단길(실크로드)이 막히자, 홍해 연안을 따라 새로운 동서 교통로인 바닷길이 개척되었다. 이에 따라 아라비아반도에 있는 메카, 메디나와 같은 해안 도시들이 새로운 상업도시로 번영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번영은 상업에 종사한 일부 귀족들이 독점하였기 때문에 일반 민중들은 빈곤한 생활을 벗어날 수 없었다. 게다가 다신교가 유행하던 당시의 상황에서 서로 다른 신을 섬기는 부족 간의 끊임없는 전쟁으로 인해 민중들의 고통은 더욱 심해졌다.

19세기 커피주전자와 커피콩냉각기(왼쪽) 카바신전의 문과 촛대(오른쪽) ©이광희

무함마드의 이슬람교 창시

전쟁의 혼란과 사회적 불평등 속에서 메카 상인이었던 무함마드가 610년 알라를 유일신으로 하는 이슬람교를 창시하였다. 무함마드는 신 앞에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고 강조하여 민중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무함마드가 622년 보수적 귀족층의 박해를 피해 메디나로 향한 이후 이슬람교는 아라비아를 넘어 급속히 퍼져나갔다. 메카와 메디나는 이슬람 세계의 종교적 중심지가 되어 시리아, 이집트, 이라크, 예멘 등 주변지역에서 순례자들이 모여들었다. 이에 따라 이제까지 교역품을 운반하던 교역로는 성지를 향해 모여든 수많은 이들의 순례길로 바뀌었다.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각종 벽화(왼쪽) 향로제단과 향로(오른쪽). ©이광희

이슬람 세계에서는 셀주크투르크 제국과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지배를 거쳐 18세기 초반 사우드 왕국이 탄생했다. 사우드 왕국은 분열과 통일을 거듭하다가 1932년 압둘아지즈 왕에 의해 지금의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이 건국되었다. 압둘아지즈 왕의 유품과 19~20세기 초반에 사용된 민속 공예품들은 오늘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적 전통이 담겨 있다.

이번 ‘아라비아의 길’ 특별전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8월 27일까지 열린다. 매일 10시 30분과 11시 30분에는 해설사에 의한 전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를 감상하면서 올 여름의 무더위를 잊는 것도 좋은 피서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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