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을은 언제부터 시작하는지 아시나요?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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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을은 언제부터 시작하는지 아시나요?

9월이 왔다. 이때가 되면 대개 사람들은 “아, 이제 여름은 가고 가을이 왔구나” 하고 생각한다. 여름 내내 얼마나 폭염과 열대야에 시달렸으면 8월 달력을 뜯어내기 바쁘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될까. 가을은 살기 좋은 계절이다. 날씨는 선선하고 하늘은 맑고 높다. 또한 가을은 사색과 결실의 계절이다. 우리 인생에 비유하면 50~60대 ‘사추기(思秋期)’에 해당한다고나 할까. 겨울(노년기와 죽음)을 앞둔 인생의 완숙기에 해당한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인생의 가을’ 50~60대를 인생 황금기로 친다.

계절이란 관점에서 엄밀하게 말하면 9월은 여름과 결별하고 가을을 맞이하는 달이다. 늦여름과 초가을이 혼재하는 달이란 얘기다. 낮에는 30℃ 안팎의 더위로 땀을 흘리다가도 아침, 저녁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선선해진다. 아침 최저 기온이 20℃ 밑으로 떨어져 일교차가 10℃ 전후로 커지는 것도 이때다. 이런 계절 변화에 적응하느라 우리 몸에는 비상이 걸린다. 많은 비염 환자들이 9월 찬바람이 불기 무섭게 재채기를 하거나 코를 훌쩍거린다.

가을2(크기변환)
올가을은 예년보다 5~7일 정도 빨리 시작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올해 서울의 가을 시작 예상일은 9월 27일이다. ⓒDudarev Mikhail/Shutterstock

그렇다면 우리나라 가을은 도대체 언제부터 시작하는가. 계절을 칼로 무 자르듯 분명하게 구분하진 못하지만 몇 가지 기준이 있긴 있다. 우리 조상들이 만든 24절기 기준으로는 입추(8월 7~8일)가 가을의 시작일이다. 여름 한가운데서 가을이 시작된다고 본 조상들의 우주관을 엿볼 수는 있지만 왠지 현실감이 떨어진다. 24절기가 우리 조상들이 농경사회를 전제로 만든 것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다. 손쉽게 9월 1일(달력 기준)이나 추분(천문학적 기준 9월 23일경)을 가을 시작일로 보기도 한다.

현대 기상학을 접목시켜 가을 시작일을 정하는 방법이 또 있다. “하루 평균기온이 20℃ 미만으로 내려가 9일간 유지될 때 그 첫날을 가을 시작일로 본다”는 것이다. 기상청이나 기상전문기관, 기상학계나 민간기상업체 등에서 오랜 기간 축적한 기상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가을 시작일을 정의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아침 기온이 일시적으로 많이 떨어졌다고 해서 바로 “가을이구나”라고 말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올가을이 예년보다 5~7일 정도 빨리 시작될 것이란 예측이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한 기상전문업체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가을 시작 예상일은 9월 27일이다. 이는 최근 10년(2005~2014년) 평균보다 5일 빠르고, 최근 30년(1981~2010년) 평균보다는 2일 앞선 것이다.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5개 기상학적 주요 도시에서도 최근 10년 평균보다 5~7일 정도, 최근 30년 평균보다는 1~2일 정도 가을이 빨리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업체가 분석한 6개 도시의 과거 가을 시작일과 올가을 시작 예상일은 다음 표와 같다.

가을 시작일 통계(트리밍)

올가을이 보다 빨리 시작될 것으로 보는 기상학적 배경으로 “9월 중반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평년보다 일찍 약화될 것”이란 점을 들었다. 가을 전반부인 9월 날씨는 다음과 같이 예보됐다. “북쪽 대륙고기압에서 분리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으면서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겠다. 아침 기온은 복사냉각 효과 때문에 많이 내려가는 반면 낮 기온은 일사(日射)에 의해 큰 폭으로 올라 일교차 큰 날이 많겠다. 또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비 내리는 날이 적어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겠다.”

한편, 이번 9월에는 24절기 중 백로(9월 8일)와 추분(9월 23일)이 들어 있다. 이 두 절기는 가을 6대 절기인 입추(立秋), 처서(處暑), 백로(白露), 추분(秋分), 한로(寒露), 상강(霜降) 중 한 가운데에 위치한다. 24절기는 아니지만 민족 명절인 8월 한가위(추석, 9월 27일)도 이 달에 있다. 농경사회를 산 우리 조상들은 백로와 추분, 추석이 들어 있는 음력 8월(대개 양력 9월)을 가을 한복판쯤으로 생각한 것 같다.

백로(白露)에는 가을 기운이 완연히 나타난다고 보았다. ‘흰 이슬’을 뜻하는 백로란 이름은 밤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 등에 이슬이 맺히는 데서 유래했다. 대개 추석 무렵으로 만곡이 무르익는 시기며, 특히 벼 이삭이 여물기에 좋은 때로 여겼다. 백로 무렵이면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를 하곤 했다. 고된 여름 농사를 다 짓고 추수 때까지 일손을 잠시 쉬는 때라 부녀자들은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고 오기도 했다.

추분(秋分)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절기다. 추분이 지나고 나면 밤이 점점 길어지고 완연한 가을을 실감하게 된다. 대개 추수기에 해당하고 백곡이 풍성한 때다. 추분과 관련된 대표적 속담으로 “추분이 지나면 우렛소리 멈추고 벌레가 숨는다”가 전해진다. 추분이 지나면 천둥소리도 없어지고 벌레들이 월동할 곳을 찾아 이동한다는 뜻이다. 한편,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추분에 서울의 해 뜨는 시각은 오전 6시 20분 9초, 해 지는 시각은 오후 6시 29분 23초가 된다. 낮의 길이는 12시간 9분 14초다. 실제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은 사흘 후쯤이 된다.

백로와 추분 즈음의 계절적 변화와 관련, <칠정산내편(七政算內篇)>이란 옛 문헌(세종 때 왕명으로 편찬한 역서(曆書))에는 다음과 같은 표현이 있다. ‘기러기가 날아오고, 제비가 돌아가며, 뭇새들이 먹이를 저장하고, 우레가 소리를 거둔다. 겨울철 땅속에서 잠을 자는 벌레들이 흙으로 창을 막고, 땅에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 계절에 순응해 살림살이를 살피고, 깊어만 가는 가을에 대비한 조상의 지혜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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