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친구도 풀지 못한 며느리와의 소통법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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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친구도 풀지 못한 며느리와의 소통법

얼마 전 친구가 찾아와 함께 술을 마셨다. 그는 현재 대학교에서 소통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는데 입담이 좋아 인기가 아주 좋다. 그와 함께 있으면 모두가 자연스레 즐거움에 빨려든다. 그런데 그날엔 평소와 달리 난처한 일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술잔이 몇 잔 오간 후 친구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하나밖에 없는 며느리의 알 수 없는 행동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고 했다. TV방송국 프로듀서 출신인 그는 특유의 입담과 친화력 때문에 대인관계가 매우 원만하다. 그런 그가 집안일로 속을 썩는다는 게 오히려 의아했다.

대학시절 사귄 여자 친구와 결혼한 그는 아들 하나만 두었다. 따로 사는 아들 부부는 맞벌이 하는데 올해 세 살짜리 아들이 있다. 친구네는 이 손자가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일 하는 며느리를 위해 친구 부인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낮 동안 손자를 돌봐주었단다. 또 휴일이나 쉬는 날엔 아들 내외가 와서 함께 보내 더 좋았다고 했다.

그런데 며칠 전 집안일을 하던 부인이 허리를 다쳐 통원치료를 받게 됐단다. 그래서 부인이 며느리에게 앞으로는 일주일 중 3일만 손자를 봐주겠다고 했단다. 화요일과 목요일엔 병원에 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 말을 들은 며느리는 아무 말 없이 돌아갔고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나갔다.

친구 부부는 평소 아들 내외와 카카오톡 대화방을 통해 자주 소통하고 있다. 따로 살기 때문에 마주 할 기회가 적지만 이 대화방이 있어 지금까지는 소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인이 아들의 메시지를 확인하다가 며느리가 대화방에서 빠져나간 것을 알았다.

소통은 쌍방향의 배려와 노력이 필요하다 ⓒ Peshkova/Shutterstock
소통은 서로의 배려와 노력이 필요하다 ⓒ Peshkova/Shutterstock

부인은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직접 며느리에게 물어볼 수가 없어 기지를 발휘했다. 며느리를 다시 대화방에 초대해 ‘아가, 너 전화기 새로 바꾸었니? 네가 대화방에서 나갔다는 메시지가 떴네’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며느리한테서 회신은 오지 않았다. 처음엔 일하느라 바빠서 메시지를 못 보았을 걸로 생각했단다. 그러다가 나중에 보니 며느리가 또 대화방에서 퇴장해 버렸더란다. 그후 화가 단단히 난 부인은 아예 손자를 봐줄 생각을 않고 있단다. 물론 며느리도 찾아오지 않는다고 했다.

요즘 소통이란 말이 사회의 각 분야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가족끼리는 물론이고 개인, 집단, 계층 사이에도 소통이 원활하면 전혀 문제가 안 생긴다. 그러나 소통은 어디까지나 쌍방이 대화를 해야만 이루어진다. 어느 한 쪽이 거부하면 불가능해진다.

이 며느리가 바로 그런 경우가 아닐까? 어쩌면 이 이야기는 세대 간 갈등을 겪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일이기도 하다. 어떻게 이런 문제를 풀어야 할까? 무조건 용서할 수도, 그렇다고 불러서 나무랄 수도 없으니 말이다.

남은 술잔을 비우고 일어서며 던진 친구의 말이 가슴을 찌른다.

“그래도 내가 소통을 강의하는 교수인데 정작 내 집 문제는 못 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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