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스레 통통] 부부 사이 불만, 속마음을 털어라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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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스레 통통] 부부 사이 불만, 속마음을 털어라

“밥 문나?”
“알라들은?”
“고마 자자.”

무뚝뚝하고 멋대가리 없다는 경상도 남자들이 퇴근 후 한다는 딱 세 마디 표준화된 말입니다. 내용인 즉 “밥 먹었냐?  애들은?  그만 자자”가 전부라는 이야기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두고 부부 간 대화가 없는 케이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오리지널 경상도 부부는 부부 간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잘 되는 경우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밥 문나?”에 고개를 끄덕끄덕하면 그건 ‘응, 나 밥 묵었거등. 당신 배고푸제 마이 드시소’, “알라들은?”에 역시 고개를 끄덕끄덕 하면 ‘알라들 오늘 하루도 잘 보냈거등. 핵교서 시험 잘 쳐서 칭찬 들었다 아잉교’인 거다. “고마 자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피곤 하시지예. 고마 잡시더. 할 얘기 있으면 낼 하지머 예’이지요.

그러나 이건 아내의 눈대답으로 주고받는 대화일 뿐 말은 없습니다.

대중가요 가사에 이런 노랫말이 있잖아요. ‘무뚝뚝한 경상도 사투리에 매력이 있어…’ ‘내 마음을 나와 같이 알아줄 사람은 경상도 남편 한 사람뿐이랍니다’라는 얘기지요.

그렇지만 아내가 무언가에 너무나 섭섭했거나 하여간 속이 뒤틀렸을 경우, 사정은 달라집니다.

“밥 문나?” “무꺼나 말거나 니가 먼데?”
“갑자가 미친나 걸천나?” “그래 미치고 걸쳤다. 니는 말짱하나?”
“이기 정말 한 대 콱!!”
“그래 팰라믄 패라. 열대라도 패라. 내 죽고 혼자 대봐라 어지가이 졸끼다.”

이쯤 되면 당연히 다음 순서인 “알라들은?”까지 못가고 드디어 언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 경우, 부부 간 대화에 문제가 생긴다고요? 아닙니다. 이래야 진짜로 대화가 되고 소통이 이뤄지는 겁니다.

ⓒ Ratikova/Shutterstock
부부 간의 솔직한 대화만큼 바람직한 소통법은 없습니다. ⓒMopic/Shutterstock

많은 심리학자들을 포함해서 소통 관련 전문가들이 가장 바람직한 부부 소통 방법 첫째로 꼽는 것이 바로 ‘속마음을 그 자리에서 털어놓고 이야기하라’는 것입니다. 불통을 참고 참아 불만이 쌓이면 그게 문제가 된다는 얘기입니다.

‘부부 대화 10계명’을 나열해 놓고 하나, 둘, 셋 구구단 외우듯이 한다고 대화가 잘되는 것은 결코 아니지요.
매일 고개를 끄덕이던 아내가 삐딱해진 건 무언가에 심통이 났다는 것입니다. 오늘이 마누라 생일인데 그것조차 잊어먹고 맨날 하는 “밥 문나?” 소리에 열 받은 거지요. 티격태격 하다보면 결국 아내의 생일을 깜빡한 것을 알게 된 남편은 미안해하겠지요.

“몰랐잖아. 미안 미안, 용서해도~.”

오늘 같은 이야기는 요즘 젊은 경상도 부부들에게는 통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했다간 남편이란 작자 일찌감치 쫓겨났을 테니까요.

부부란 촌수 ‘0촌’이 말해주듯 가장 가까우면서 또 제로가 될 수 있는 사이입니다. 부부 간 대화 소통도 마찬가지겠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그 자리에서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 오늘부터 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