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왜 여자 프로골퍼의 스폰서가 됐을까?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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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왜 여자 프로골퍼의 스폰서가 됐을까?

2015.09.21 · 조순용(전 KBS 정치부장) 작성

골프 얘기입니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 골프는 사치스러운 것으로 인식되긴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선수들, 특히 여자 선수들이 세계 골프계를 압도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긍정적인 면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 LPGA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들이 10승 이상을 합작한 것이나 일본 JLPGA에서도 그 정도 승수를 달성한 것을 보면 자랑스럽습니다.

왜 이렇게 한국 여성들이 골프에 강할까요? 여러가지 설이 있습니다. 저는 그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유명한 여자 프로골프 선수들 복장이나 모자 그 어딘가에는 스폰서 회사의 이름이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자동차 회사 등 대기업이나 골프 관련 업체들의 이름을 흔히 볼 수 있지요. 그걸 보면서 ‘아, 저 기업은 저 선수를 후원하고 있구나’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세계 공통입니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에게만 특별한 것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대학교입니다. 유명 사학들입니다. 세계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 우리 여자 프로골퍼들 어깨나 가슴 어딘가에 ‘OO대학교’ 라는 것이 쓰여져 있습니다. 프로 선수들이니까 스폰서 개념이겠지요. 어떻게 선수들을 돕고 있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 대학교에 적을 두고 있는 학생이라는 것은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계속되는 투어 일정에 수업은 어떻게 받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만,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그냥 관대하게 넘어갑니다.

제가 과문한 탓인지는 몰라도 미국이나 유럽의 여자 프로골퍼들의 옷에 ‘OO대학교’라고 쓰여 있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사실 미국 등에서는 대학을 다니면서 프로골프 선수생활을 제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출석일수, 시험 통과 등 관문이 엄격하고 골프 선수라고 예외를 두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러고 보니 미셸 위 선수도 대학을 다니느라 프로골프 투어를 가끔씩 중단하기도하고 고생을 많이 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중계석의 아나운서가 말합니다. “미국의 스데이시 루이스 선수는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 선수가 됐지만 폴라 크리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 선수로 데뷔했지요. 각자 자기 길을 선택한 것이지요.”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우리의 자랑스런 여자 프로 선수들도 시간이 지나면 대학을 졸업하게 될 것입니다. 제대로 수업을 받았는지 졸업의 자격을 갖추었는지는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졸업장을 받은 선수가 스스로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생각하게 될까요? 그 점이 좀 걱정됩니다. 우리 여자 프로골퍼들 걱정 좀 덜어 줍시다. 대학교 여러분!

계속되는 투어 일정과 대학교 생활을 병행하는것이 프로골퍼 선수들에게는 쉽지않습니다 ⓒ Lichtmeister /Shutterstock
계속되는 투어 일정과 대학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프로골퍼에게는 쉽지 않습니다. ⓒLichtmeister/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