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스레 통통] 부자(父子)는 갑을(甲乙)관계가 아니지 말입니다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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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스레 통통] 부자(父子)는 갑을(甲乙)관계가 아니지 말입니다

“요즘 아이들 참 말 안 들어.”
“말 안 듣는 정도야? 도대체가 못돼 먹었어.”
“어른들을 공경하기는커녕 우습게 보잖아.”
“그렇다고 생각을 제대로나 하나.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안 해.”
“참으로 걱정이야. 앞날이….”

요즘 어느 학부모 모임에서 나온 얘기가 아닙니다. 기원전 4~5세기 서양 교육의 아버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과 동료 학자들의 모임에서 나온 한탄을 재구성해본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 플라톤의 철학을 논하자는 게 아니라 당시에도 젊은이들에 대한 불만을 털어 놓았다는 사실을 말하려는 것뿐입니다. 결국 예나 지금이나 나이 든 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갈등은 똑같았다는 말씀이지요.

“오늘 함께 등산이나 가자.”
“나 공부해야 되거든요. 아빠 혼자 다녀오셔요.”
“아니 공부라는 단어만 꺼내면 요리조리 핑계만 대던 녀석이 함께 산에 가자니 공부해야 되겠다고? 내 참 기가 차서.”

‘완전 청개구리 심보잖아?’
부모님들 생각은 그렇지요. 애들의 속마음은 어떨까요.
‘아빠가 내 맘을 알아? 아느냐고? 도대체 대화는커녕 먹통이면서. 기가 찬 건 바로 나거든요.’

결국 부모자식 간의 불통은 양자가 모두 상대방을 불통의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니 부모자식 간 소통은 이미 물 건너간 얘기지요. 서두에 말한 ‘말 안 들어’를 놓고 보겠습니다. 자신들의 말을 안 듣는다고 생각하는 부모의 머릿속에는 자신은 ‘갑’이고 자녀는 ‘을’임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대등한 입장에서 대화를 하자는 게 아니라 갑의 일방적인 지시를 따르라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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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자식 간의 소통은 부모가 먼저 ‘갑’의 입장을 버려야 가능합니다. ⓒmarkara/Shutterstock

따라서 ‘대화 불통’은 물론 쌍방과실이지만 일차적인 책임은 ‘갑’임을 당연시한 어른들한테 있다고 여겨집니다. 만약 자녀들이 ‘을’로서 충직하게 어른들의 말을 맹목적으로 로봇처럼 따를 경우 이거야말로 문제가 됩니다. 부모가 해주지 않으면 불안해서 아무것도 못하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하는 수동적인 ‘을’이라는 인간이 되어버리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렇게 갑을관계가 전제될 경우, 소통은 진정한 소통이 아니라 엄청난 고통이 되는 거지요. 또한 젊은이들은 스스로가 ‘을’임을 거부하는 동시에 부모들을 ‘갑’으로 인정하기도 싫은 겁니다. 어찌 보면 ‘갑’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님들만이 불통이나 먹통이 아니라 젊은 그들 스스로도 불통일지 모릅니다.

해결 방안은? 문제 속에 해답이 있다지 않습니까. 어른이 먼저 ‘갑’이 아닌 ‘을’이 되어보면 어떨까요? 그렇게 되면 갑과 을이 뒤바뀌거나 둘 다 갑이 되거나 둘 다 을이 되어 동등한 입장에 서게 됩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 ‘결자해지(結者解之)’라는 말이 왜 나왔겠습니까. 만사소통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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