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야기] 3 거리와 지하철을 누비는 뉴욕의 예술가들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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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이야기] 3 거리와 지하철을 누비는 뉴욕의 예술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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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플랫폼에서 첼로를 연주하는 예술가. ⓒ곽용석

어느 도시를 가든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보여주는 예술가들이 있다. 맨해튼에 나가면 이들을 아주 자주 접하게 된다. 인종 종합 도시답게 다양한 민족들이 다양하게 재주들을 갖고 나와 거리에서 그 기예들을 선보이고 있다. 단순하게 동냥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예술가의 밑바닥 인생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보인다. 왜냐면 실력이 보통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입장에서 보는 견해지만 그들의 노래나 연주 실력 그리고 재주들은 상당한 연습과 내공을 쌓은 모습을 아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만약 단순한 구걸을 요구하는 예술이라면 그 장소에 오래 머물거나 그곳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그들은 단기간에 공연을 하고는 사라진다. 특히 지하철 역 구내에 내려가 보면, 아주 그들을 쉽게 볼 수가 있다. 특히 환승역인 타임스퀘어역, 헤럴드스퀘어역, 그랜드센트럴역에 가보면 매번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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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센트럴 지하철 역내에서 연주하는 그룹. ⓒ곽용석

오디션을 거쳐야 할 수 있는 지하철 공연

자세히 살펴보니 그 원인을 알 수가 있다. 원래 뉴욕 지하철 역내에서 연기는 금지되어 있었다. 1980년대 중반 뉴욕시는 이 금지를 풀고 공연단 형태로 연주 그룹을 뽑아 이들에 한해서만 지하철 역내에서 연주를 하도록 했다. 연주를 하려면 뉴욕시 지하철교통국(MTA)에 사전에 허가를 신청해서 오디션을 거쳐야 한다. 매년 작품 CD 등으로 신청을 받고 오디션을 거쳐서 60팀 정도를 선발, 공연을 하게 된다. 오디션도 그랜드 센트럴역에서 이벤트 형태로 진행한다.

현재 ‘Music Under New York’이라는 교통국 산하 부서에서 이 업무를 담당한다. 참가비용은 없고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다. 선발된 이들은 연주하는 동안 그들의 CD를 판매할 수 있고 기부도 받는다.

연주는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시간에만 한다. 뉴욕 지하철 역내 30여 군데에서 300여 팀이 365일 연주한다. 보통 한 팀당 2주에 한 번 정도 연주한다. 이들의 경력은 화려하다. 국제적인 콩쿠르나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이 대부분이다. 지나는 시민이 보기에 아마추어처럼 보이지만 금세 연주 실력이 만만치 않음을 알게 된다.

그중에 한국인도 있다. 박봉구라는 젊은이인데 사물놀이 장구를 치는 음악인이다. 이 친구는 지하철 역내 예술가를 거쳐 미국 TV와 영화에도 출연했고, 상업광고도 출연한 유명 인사가 됐다. 지금은 뉴욕에서 예술학교 교사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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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퀘어 지하철 역내에서 연주하는 일본인 그룹. ⓒ곽용석

동냥이 아닌 예술을 뽐내는 거리의 공연

땅 위에서의 공연은 더 다양하다. 타임스퀘어는 말할 것도 없지만, 유니언스퀘어, 매디슨스퀘어 그리고 워싱턴스퀘어엔 하루도 빠짐없이 다양한 예술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관람자 입장에서는 시간만 투자하면 된다.

공원마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영혼을 노래로, 춤으로 풀어내고 있다. 단순한 동냥이 아닌 자신의 예술 실력을 뽐내고 있다. 다양한 인종이 교차하면서 살고 있기에 다른 민족들의 행위나 예술들이 단순한 정보 차원에서 받아들여지는 게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서 인식하게 된다. 비판과 비난의 요소들을 뽑아내기보다 감탄과 호기심들을 상당히 앞서서 느끼게 된다. 처음엔 동냥을 바라는 거리의 예술가들로 보였지만 알고 보면, 결국 이들은 진정한 예술가들인 셈이다. 단순히 돈을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출중한 실력으로 시민들에게 감미로운 예술을 베풀어줌으로써 시민들의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해소하라는 일종의 도네이션이다. 무명인은 연주 기부로 유명인이 될 가능성 있고, 유명 연주가는 자선을 베푸는 좋은 이미지를 갖게 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우리도 한 번쯤 생각해볼 거리가 아닌가 한다.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출중한 연주가가 출퇴근 시간에, 그것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일정한 프로그램 형태로 연주한다는 건 어려운 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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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스퀘어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예술가. ⓒ곽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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