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바쁠수록 한 발씩 양보하면 어떨까?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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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바쁠수록 한 발씩 양보하면 어떨까?

한 아가씨가 지하철 객차 안으로 잽싸게 뛰어 들어온다. 그리고 곧 문이 닫힌다. 뒤따라 들어오려던 여자가 기겁을 하고 물러선다. 스크린도어에 이어 전동차 문까지 닫혔다. 둘은 친구 사이인 것 같다. 두 개의 유리창 너머로 마주보며 서서 손짓을 한다. 이들의 애타는 사연을 아는 듯 모르는 듯 열차는 출발한다. 슬픈 이별이다.

9월 중순 어느 날 오전 9시쯤 지하철 5호선 군자역에서 필자가 본 일이다. 약간 늦긴 해도 출근길이었다. 군자역은 지하철 7호선과 교차하기 때문에 환승객이 많아 복잡한 곳이다. 이날처럼 출퇴근 시간에는 타려는 사람들과 내리려는 사람들이 뒤엉켜 더욱 복잡하다. 특히 환승하기 편리한 쪽에 있는 승강구의 혼란은 극심하다. 이날도 세 차례나 전동차 출입문이 닫혔다 열렸다를 반복했다. 그럴 때마다 미처 전동차에 오르지 못한 사람들이 밀고 들어오는 바람에 문은 다시 열리곤 했다.

이날 이렇게 세 차례나 문이 여닫혔던 것은 한 승객의 무리한 승차 시도 때문이었다. 문이 열린 후 내리는 승객이 많은 탓에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 그 바람에 타려고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타기 전에 문이 닫혔다. 그러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그런데 조금 뒤편에 서 있던 5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전동차를 향해 달려오며 몸을 던졌다. 그러자 이 아주머니의 뒷발과 핸드백이 문틈에 끼이고 말았다. 일부 사람들이 놀라서 소리를 지르고 밖에 있던 사람들은 문 틈으로 손을 넣어 전동차 문이 다시 열리도록 했다. 이윽고 문이 열리자 이 아주머니의 뒤를 따라 또 몇 사람이 우르르 타려고 몰리면서 두 차례나 더 닫히던 문이 열려야 했다. 그리고 마지막 한 아가씨가 올라 탔지만 그녀의 친구는 타지 못한 것이다. 이런 곡절 끝에 열차는 출발했다. 마지막에 탄 여자는 휴대전화로 전화를 한다. 아마도 전동차에 오르지 못한 그 친구와 통화하는 것 같았다.

필자는 이와 비슷한 상황을 자주 목격한다. 나 역시 몇 번이나 닫히려는 문 사이로 잽싸게 뛰어들어 탄 적이 있다. 필자와 승객들의 이같은 행동 때문에 문은 다시 열리고 열차 출발은 그만큼 지연됐다. 사실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다. 그리고 지하철의 정시운행마저 어렵게 할 것이 분명하다. 그 때문에 상당수 역에서는 이런 행위를 하지 말아 달라는 포스터까지 붙여 놓고 있다. 그런데도 곳곳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

물론 모두가 바쁘게 살아가야 하는 현실은 이해한다. 그러나 그럴수록 한 발씩 양보하고 물러서는 여유를 보여줄 수는 없을까? 한두 사람의 욕심 때문에 전동차의 출발이 늦어져서는 곤란하다. 우선 나부터라도 먼저 실천하리라 다짐해 보는 사이 열차는 목적지 역에 들어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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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는 나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HUAJI/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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