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스레 통통] 귀가 둘이고 입이 하나인 진짜 이유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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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스레 통통] 귀가 둘이고 입이 하나인 진짜 이유

썰렁한 개그부터 하나 말씀 드리겠습니다.

“사람한테 귀가 둘이고 입이 하나인 이유는?”

‘서로 다른 의견을 많이 듣고 말은 조심하라는 것’이지 뭡니까. 옳은 대답이지요. 그러나 이건 ‘버전 2’ 옛날식 정답이지요. 지금은 휴대전화도 ‘LTE’잖습니까. 업그레이드된 ‘버전 4’는 이렇습니다.

“왼쪽 귀가 아빠의 야단치는 걸 듣게 되면 오른쪽 귀는 바로 빠지는 통로가 되는 것이며, 엄마의 블라블라 잔소리는 오른쪽 귀로 듣고 왼쪽 귀로 곧바로 나가 버리는 데 필요한 것”입니다.

요즘 트위터 세대의 생각입니다. 이러니 부모자식 간 소통은커녕 먹통이 될 수밖에 없지요. 앞서 함께 등산 가자는 아버지 말에 한마디로 “노”라고 대답한 아들의 경우가 바로 그렇지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노”라고 대답을 했으니까 소통의 가능성은 있다는 얘기입니다.

정말로 불통인 것은 아예 대답조차 않는 무관심, 무응답의 경우입니다. 그렇다면 애들은 왜 부모들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스스로가 일방통행을 해버릴까요? 그들 생각에는 부모들로부터 가치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없다고 미리 단정해버린 결과인지도 모릅니다. 어른들 말씀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그런 훌륭한 말씀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주는 피곤한 얘기들이라고 여기기 때문이겠지요.

결국 ‘네는 네 생각대로 나는 내 생각대로’라는 겁니다. 사회심리학에서는 이를 ‘인간은 자아(自我)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립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합니다. 자아 커뮤니케이션이란 자기 혼자서 묻고 답하는 ‘개인 내에서 일어나는 커뮤니케이션’으로 정의하겠습니다. 사람은 감각을 통하여 대상을 지각하고 인지하여 기억하며 이것을 다시 회상한다는 수평적 과정 자체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인간은 자기가 필요한 것만을 받아들여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자신의 지식화하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자녀들은 그동안의 자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부모와의 대화에서 하나도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결정해버린 것입니다. 이때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논리적으로 따지고 들면서 대화를 강요할 경우, 이건 진짜로 상호 불통을 너머 불신을 초래하는 결과밖에 되지 않습니다. 물론 가족 간 특히 부모자식 간의 불통 문제는 오랜 시간 길들여진 습관에 의한 결과물입니다. 장시간 쌓인 문제를 단시간에 해결하려면 아무래도 힘들겠지요.

소통(크기변환)
일단 마주보고 함께 있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pio3/Shutterstock

특정 사안에 대해 성급한 해답을 얻으려고 노력하기보다 더 급한 건 우선 대화의 장(場)을 마련해야 하는 것입니다. 무엇이 되었든 간에 마주 앉는 것부터가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국제적 이슈이긴 합니다만 신문과 방송에서 수도 없이 보고 듣는 ‘6자 회담’이라는 것 있잖아요. 우선 북한이 회담 테이블에 나와 앉아야 핵 문제든 무슨 문제든 논의가 될 게 아닙니까.

가족 간 모든 대화와 소통도 마찬가지 입니다. 함께 자리하는 것 그리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부터 시작 되어야겠습니다. 처음에는 얼굴이라도 마주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무언의 눈인사 그리고 말 한마디라도 주고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가면 자연스레 되지 않겠습니까. 오늘부터라도 시작해 봅시다. 끊임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