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초반에도 아침마다 A텐트를 치는 비결은? – 전성기뉴스
콘텐츠 바로가기

top

70대 초반에도 아침마다 A텐트를 치는 비결은?

2015.10.12 · 이영란(전 매일경제 기자) 작성

“자네는 아침마다 무슨 텐트를 치나?”

일요일 새벽, 성산대교 다리 밑에서 달리기 정모(정기모임)가 막 시작된 시간이었다. 회원들이 한강 둔치 쪽으로 두 줄씩 줄맞춰 몸을 고르면서 천천히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때 맨 앞에 섰던 70대 초반의 시니어 회원인 조 선생님이 옆에서 뛰던 40대 회원에게 뜬금없이 텐트 얘기를 꺼냈다.

“예? 텐트라뇨? 무슨 말씀이신지…”
“나는 요즘도 매일 아침마다 A텐트를 치는데 자네는 어떤가 해서…”

뒷줄에 섰던 달림이들이 먼저 70대 회원의 말귀를 알아듣고 킥킥대기 시작했다. 그제야 40대 회원도 눈치를 채고는 “아~ 저는 뭐, 스트레스 때문에 요즘 텐트 자주 못 칩니다” 하고 대답했다. 새벽부터 야한 얘기가 나오는 바람에 달리기 코스는 웃음바다가 됐다(성희롱(?) 발언에 가만히 있었느냐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본인이 기분 나쁘지 않으면 성희롱이 아니다 ^^).

아침발기-1(크기변환)
“새벽에 텐트 못 치는 사람에게는 돈도 빌려주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prizma/Shutterstock

매일 A텐트를 친다는 건 정력이 좋다는 의미

‘텐트’는 발기를 뜻하는데 매일 새벽 텐트를 치는 것은 그만큼 남성적으로 건강하다는 증거다. 속설에 “새벽에 텐트 못 치는 사람에게는 돈도 빌려주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A텐트는 각도를 의미한다. 70대 초반인데 매일 A텐트를 친다는 것은 그만큼 정력이 좋다는 의미다.

조 선생님은 50대 중반에 달리기를 시작했다. 달리기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10㎏ 이상을 감량했고 지금도 기회만 되면 하프코스(21.0975㎞)를 뛴다. 기록은 젊은 시절만 못하지만 몸이 가벼운 덕분에 무난하게 완주한다. 젊을 때는 병치레를 자주 했지만 달리기를 시작한 이후 크게 아파본 적이 없다. 그 덕분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할 정도로 매일 아침 A텐트를 칠 수 있게 됐다.

50대 초반에 달리기를 시작한 또 다른 회원은 부인이 가장 좋아한다고 털어놨다. “솔직히 이런 말하기는 그렇지만 부부관계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제가 그걸 확연히 느끼는 걸요. 집사람도 당연히 느끼지 않겠습니까? 처음에는 일요일 새벽에 나간다고 잔소리하더니 이제는 저보다 더 달리기 예찬론자가 됐어요.”

필자 역시 남편과 같이 달리기를 하다보면 “남편이 달리기를 해서 좋겠네요~” 하는 질투 섞인(?) 부러움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실제로 달리기가 정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례는 자주 찾아볼 수 있다. ‘달리기는 천연 정력 강화제’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운동을 하게 되면 심장이 강하게 펌프질하면서 혈액순환이 빨라지고 혈관의 탄력성이 커지게 된다. 또 온몸에 엔도르핀이 돌면서 성욕도 살아난다. 달리고 난 다음 날 아침에 발기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아침발기-2(크기변환)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운동을 하게 되면 심장이 강하게 펌프질하면서 혈액순환이 빨라지고 혈관의 탄력성이 커지게 된다. 또 온몸에 엔도르핀이 돌면서 성욕도 살아난다. 달리고 난 다음 날 아침에 발기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Feel Photo Art/Shutterstock

달리기 효과는 발기부전 치료제와 거의 같은 원리

과학적으로 봐도 달리기는 천연 비아그라로 불리는 산화질소(NO)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화질소는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르기닌과 산소의 결합으로 생기는데, 해면체 주위 근육을 이완시켜 피를 해면체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원리와 거의 같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일주일 간 산화질소 농도가 4배나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한방에서는 달리기가 정력에 좋은 이유를 ‘튼튼한 허벅지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허벅지 근육 힘이 바로 양기를 발생시키는 근원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허벅지 근육이 줄어들면 발기부전 등의 노화 현상이 생긴다는 지적이다.

허벅지 근육은 정력에만 좋은 것은 아니다. 덴마크에서 평균 50세 남녀 2,800명의 신체 사이즈를 재고 12년 동안 심장병이 어떤 사람들에게 잘 생기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허벅지가 굵은 사람이 가는 사람보다 심장병 위험이 절반으로 줄었다. 허벅지 둘레가 두꺼운 사람일수록 당뇨병 발병률이 낮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연세대 보건대학원의 연구에 의하면 허벅지 둘레가 43㎝ 미만인 경우 60㎝ 이상일 때보다 당뇨병 발병률이 4배나 높아졌다.

또한 달리기는 중년 이후에 성장호르몬 분비량이 줄어드는 속도를 늦춰준다. 성장호르몬은 어린이에게는 뼈를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하지만 성인에게는 근력을 키우고 지방을 분해하는 기능을 주로 한다.

문제는 허벅지를 포함한 근육이 30세를 정점으로 1년에 1%씩 줄어든다는 것이다. 80대가 되면 젊은 시절 근육의 절반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 몸의 근육은 하체에 집중돼 있으며 그 가운데서도 허벅지 근육이 절반을 넘게 차지한다. 80대에도 40대처럼 젊고 활기차게 살기 위해 달리기 같은 유산소운동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