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스레 통통] 운우지정, 말 대신 몸으로 나누는 커뮤니케이션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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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스레 통통] 운우지정, 말 대신 몸으로 나누는 커뮤니케이션

퇴계 이황 선생은 조선조 최고의 유학자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영남학파의 거두이지만 호남 쪽의 제자들도 많았을 뿐 아니라 모두로부터 존경받는 대학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는 스무 살 때 허 씨의 동갑내기 딸과 혼인을 했습니다. 그가 처가를 갔습니다. 젊은 사위지만 너무나 근엄한 그를 본 장모가 딸을 몰래 불렀습니다.

“얘야, 이서방 밤일은 제대로 하냐?”며 근심어린 표정으로 물었습니다.

장모가 보아하니 이건 우아하고 고상하며 근엄한데 위엄이 넘쳐 보통 사람이 감히 옆에 가기가 어려울 정도로 보인 겁니다. 요즘 말로 ‘나이트 라이프’ 곧 부부 간의 정분 나눔조차 없을 것 같은지라 딸을 시집보낸 어미로서 혹시나 독수공방이 염려가 된 것이지요.

“염려 마세요, 어머니. 낮과 밤의 이 서방은 영 다른 사람이랍니다.”

그래서 생긴 것이 ‘낮 퇴계, 밤 퇴계 따로 있다’는 말이랍니다. 사실 퇴계는 부부 간의 사랑을 아주 중요하게 여겼을 뿐 아니라 부부관계 또한 인생사의 근본으로 생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퇴계 이황은 제자 중 한 명이 결혼 후 금슬이 좋지 않아 요즘 말로 섹스리스 생활을 한다는 사실을 듣고 그에게 편지를 한 통 써서 주었습니다. 그는 편지에서 ‘군자의 도(道)는 부부에게서 시작된다’고 말하면서 그러는 게 아니라고 여러 가지 사례와 말씀으로 제자를 타일렀습니다. 제자는 편지를 읽고는 눈물이 가득, 그길로 아내와 정한수를 앞에 두고 새롭게 부부의 예를 갖춘 뒤 잠자리를 함께했다는 기록이 전합니다. 이들 부부는 퇴계가 죽자 그들 스스로 3년 동안 제사를 모셨다고 합니다.

Treviso Photography
몸으로 하는 사랑은 가장 뛰어난 마음 표현법일지도 모릅니다. ⓒTreviso Photography/Shutterstock

그렇습니다. 아내와의 커뮤니케이션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습니다만 바로 잠자리에서의 대화 또한 굉장히 중요하고 또 효과적이라 하겠습니다. 예부터 ‘베갯머리 송사’란 말이 왜 있겠습니까. 낮에 티격태격 했다가도 잠자리에서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고 나면 서운함이 다 풀리고 우리가 언제 싸웠지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겁니다.

처음 말씀드린 대로 대화나 소통의 본질에 깔린 바탕은 사랑입니다. 그 사랑을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인 육체적 사랑도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6070세대들의 글을 보면 적지 않은 경우가 부부 간 대화를 피한다고 합니다. 세 마디 이상만 하게 되면 서로가 부딪쳐 아예 입을 닫고 산다는 게 그들의 주장인데, 그것이 과연 바람직한지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때 말 대신 몸으로의 커뮤니케이션인 운우지정을 시도 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징그러운 소릴 하고 있다고요? 아닙니다. 결코 아닙니다. 그럴 경우 몸과 맘이 다 더 젊어질 수 있는데 그게 어때서요. 학문적으로는 퇴계를 못 따라간다 하더라도 나이트라이프야 그를 능가 할 수 있을 테니까 말입니다. 홧팅! 운우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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