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스레 통통] 때론 감성에 호소하는 대화가 더 효과적이다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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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스레 통통] 때론 감성에 호소하는 대화가 더 효과적이다

©Irina Kouznetsova / Shutterstock
소통에 있어 정답은 없다.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Irina Kouznetsova/Shutterstock

소통이란 내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그것이 상대방에게 받아들여져 마음이 서로 오가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때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전달하거나 수용될 수 있게 한다면 더 없이 좋겠지요. 그러나 이것이 현실적으로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펴나갈 것인지, 아니면 상대방의 감성에 호소할 것인지가 결과에 큰 차이를 불러오게 됩니다. 정치판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아주 흥미롭고 좋은 사례가 있어 정치론이 아닌 소통론 차원에서 말해보고자 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전략적 대응

지난 2002년 대통령선거 당시입니다. 저명인사들이니까 그대로 실명을 얘기하겠습니다.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는 두 아들의 병역 문제로 계속 노무현 후보 측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때 이 후보 측은 “아들의 병역 문제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현실적으로도 이전 대선(김대중 후보와의 경쟁) 때 검증이 끝난 사항”이라며 계속 법적, 논리적 대응으로 일관했습니다.

그러나 반대 측에서는 “검증에 문제가 없지 않았을까” 하는 식으로 계속 물고 늘어졌습니다. 논쟁은 논쟁을 낳고 계속 입씨름은 이어졌습니다. 결국 유권자들의 머릿속에는 이 후보 측의 병역 문제가 보다 깊게 각인된 것이지요.

반면 노무현 후보 측에도 아킬레스건이 왜 없었겠습니까. 한나라당은 노무현 후보 장인의 이념 문제를 제기했지요. 즉 “노 후보의 장인은 쉽게 말해 빨갱이였다. 그렇다면 분단 한국의 현실에서 빨갱이의 딸이 퍼스트레이디가 되면 국가 이념의 정체성에 문제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논리적으로 공격했습니다.

그러자 노 후보 측은 노무현 후보 본인이 직접 나와 이렇게 한마디로 응수했습니다. “그래서 고생한 조강지처를 버리란 말입니까? 나는 마누라를 사랑합니다. 내가 대통령을 못할지언정 조강지처를 버리는 그런 비열한 나쁜 놈은 되고 싶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감정에 호소한 것이지요.

중요한 이념적 이슈인 빨갱이라는 사실적 문제의 키워드는 쏙 빼고 이를 전혀 다른 차원의 개인적 사랑이라는 감성적 문제로 돌려버린 것입니다. 이렇게 되자 특히 젊은 층의 호응이 더 뜨거워졌습니다. 인간 노무현이 크게 부각된 결과를 얻은 것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아주 뛰어난 전략적 대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논리보다 감성에 약하다

만약 당시에 노 후보 측이 “그래서 지금도 연좌제가 있다는 것이냐, 아버지와 딸은 이념적으로 다를 수도 있고…” 하면서 논리적으로 대응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랬다면 이어서 또 다른 시비가 나오겠지요. 그의 장인이 빨갱이 완장을 차고 나와 민간인 11명을 죽였다느니 아니니 하면서 제2, 제3의 의혹이 제기됐다면 선거 끝까지 이 문제가 논쟁이 되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경우 유권자들은 ‘그러고 보니 문제가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잠재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을지 모르지요. 반면 당시 한나라당 측에서도 아들의 병역 문제를 감성적 문제로 돌려 대응하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내용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부끄럽습니다. 지금이라도 속성으로 아들을 낳아 초고속으로 키워서 군대 가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누가 이런 방법을 알거나 마술을 갖고 계신 분이 있으시면 찾아뵙고 한 턱 크게 쏘겠습니다.” 그러나 대쪽 같은 원칙주의자 이 후보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지요.

그렇다고 모든 소통에서 논리적 주장은 잘못된 방법이고 감성적 호소가 바람직하다는 말씀은 결코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서 적절하게 써야겠지요. 보통 사람들의 소통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반적으로 소통 자체가 벽에 부딪칠 경우, 논리적으로 따지기보다 감성에 호소해서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인간은 생각 밖으로 논리보다 감성에 약한 면이 크거든요. 소통, 참 쉬우면서도 쉽지 않은 것이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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