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도배하는 지나친 ‘펌글’, 그게 바로 스팸이다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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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도배하는 지나친 ‘펌글’, 그게 바로 스팸이다

스팸(크기변환)
이메일 생태계를 망쳐놨던 스팸이 SNS에도 등장했다. 무분별한 ‘펌글’이 바로 스팸이다. ⓒRawpixel/Shutterstock

오늘도 어김없이 들어왔다. 다섯 개밖에 안 들어왔다는 것이 다행스러운 날이다. 이제는 제목이나 처음 한두 줄만 보고 내용을 읽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 이런 글들을 내 뜻과 상관없이 매일 받아봐야 한다는 사실이 짜증나지만 이를 피할 수 있는 묘수도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동네를 떠나는 것. ‘탈퇴’나 ‘퇴장’을 해서 그들과 절연하는 길밖에 없는 것 같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얘기다. 소위 ‘펌글’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SNS를 통해 확산되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내용의 글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많은 사람이 접속하고, 완전히 공개하는 것이 기본인 곳은 그렇다고 해도 나름대로 공통분모가 있어서 네트워킹을 한 사람들끼리의 소통 공간이 엉뚱한 채널로 바뀐 느낌이다. 밴드와 카카오톡 같이 이용자가 많은 데서 특히 이런 스팸 아닌 스팸이 정상적인 소통을 방해하고 있다.

‘좋은 글’이라든가 ‘꼭 알아야 할 내용’으로 포장된 이런 ‘펌글’이 얼마나 많이 돌아다니는지 통계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글의 목적은 애초부터 SNS를 통해 세상을 돌아다니게 하는 데 있는 것 같다. 그 키워드가 ‘행복’ ‘노년’ ‘부부’ ‘은퇴’ ‘마음의 평화’ 같이 누구나 관심을 가질 만한 것이어서 읽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얘기’로 생각하게 만드는 흡인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거기에 가끔은 정치 현안이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뭔가 의도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글들도 돌아다닌다.

이런 글의 상당수는 그 주장이나 팩트(Fact)의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 또 조금 읽다 보면 내용도 대동소이한 것이 많고 재탕, 삼탕의 글도 적지 않다. 지난해에 돌아다닌 글이 올해 또 나오기도 하고, 이쪽에서 나온 글이 저기서 또 나온다. 그래서 하루에 똑같은 글을 여러 곳에서 받는 경우까지 있다.

한 밴드에 1개월 사이로 같은 내용의 ‘펌글’이 2개 올랐다. 다른 사람이 올린 ‘펌글’을 읽지 않고 같은 내용의 글을 퍼 나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이광복

어떤 글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지만 이 경우 언론기관처럼 ‘정정보도’라는 게 있을 수 없다. 그걸 읽고 여기저기 퍼 나른 사람이 책임질 일도 아니다. 얼마 전 필자가 이용하는 한 SNS 대화방에서는 어떤 사람이 옮겨온 ‘펌글’의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다른 사람이 ‘퍼온 글이 잘못됐음을 밝히는 글을 올리고 사과하라’고 요구해 논란이 된 적도 있다.

그래도 메르스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여름 한 의사가 쓴 글이라며 돌아다녔던 글은 그 진위 여부가 논란이 되자 곧 그 글의 장본인이라는 사람이 나타나 자신의 신분과 그 글이 퍼진 경위를 설명해 일단락되기도 했다. 그러나 거기서도 SNS에 올랐던 글의 일부 정보가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 요즘 SNS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바깥 세계와 담을 쌓고 지내는 것이나 다름없는 세상이다. 가족과 가까운 친구는 말할 것도 없고 오랫동안 못 만난 학교 동창이나 직장 동료, 취미생활을 같이 하는 동호회 사람들, 심지어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는 첫 번째 채널이 바로 SNS가 됐기 때문이다.

한 밴드와 카카오톡 대화방에 1년의 간격을 두고 올라온 글. ⓒ이광복

지인들끼리 자신의 일상이나 신상의 변화에 대해 글을 올리고, 모임 공지나 후기를 써서 공유하며, 특정한 화제에 대해 간단한 의견을 피력하는 것들이 우리가 SNS를 접하며 기대했던 본래의 용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더라도 SNS에 남의 글을 퍼 나르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만약 진심으로 감동한 글이어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면 간단히 요약하고 자신의 느낌을 붙여서 올리는 게 최소한의 예의이고 성의일 것이다. SNS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얼마 전 만난 한 친구가 말했다. “쓸데없는 남의 글들만 올라오는 △△밴드에서 탈퇴하고, ○○대화방은 퇴장해 버렸어. 맨날 남의 얘기잖아. 자기들 얘기를 하면 좋을 텐데….”

필자도 지금 고민 중이다. 어디와 절연할 것인지…. 별 생각 없이 퍼 나르는 ‘펌글’들, 그것 때문에 오늘도 SNS의 문을 닫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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