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교육,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기본 가르침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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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교육,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기본 가르침

2015.10.21 · 조순용(전 KBS 정치부장) 작성

일본의 교육, 그 기본은 초등교육에서부터

일본은 가까운 나라이면서도 이해하기 힘든 면이 참 많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닮은 것 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면이 있는 이웃입니다. 우리에게 식민지라는 아픈 과거를 안겨준 괘씸한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많은 나라입니다.

특히 교육 분야가 그러합니다. 그중에서도 초등학교가 교육의 바탕입니다. ‘세 살 때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잠시 ‘마츠리’라는 일본식 축제를 봐야 합니다. 일본의 마츠리는 과장해서 말하면 동네마다 있는 축제이고 갖가지 기묘한 형식으로 열립니다. 김밥을 잇대어 말아 수십m에 이르게 하는 마츠리가 있는가 하면, 추운 겨울 마을 남자들이 팬티(일본식 훈도시)만 입고 물세례를 맞으며 동네를 도는 마츠리도 있습니다. TV에 방영된 것들을 여러분들도 보셨을 것입니다.

멀쩡한 아버지와 오빠들이 팬티바람으로 모여 동네를 도는 일,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광경입니다. 무엇이 그 일을 가능케 하는 것일까요? 민족성일까요? 많은 학자들은 개인보다는 집단과 사회를 우선시 하는 관습과 교육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개인을 집단 속에 몰입시켜버리는 것. 그것이 ‘선(善)’이라고 대다수가 인정하는 사회,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교육의 기본

그것은 어렸을 적부터의 교육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일본 초등학교의 전 과정을 통틀어서 관통하는 화두는 ‘상대방(他人)에 대한 배려’입니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생활을 몸에 젖도록 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는 것입니다. ‘나의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을 줄까’를 먼저 생각하게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공중목욕탕에서 떠들거나 물방울과 비눗물이 남에게 튀지 않도록 하기, 복도를 갈 때는 발뒤꿈치를 들고 걷기, 웃는 얼굴로 만나는 사람에게 인사하기 등을 생활화하도록 가르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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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초등교육에서부터 배려를 가르치고 실천하게 하며, 개인보다는 사회와 집단에 우선순위를 두게 한다. ⓒcowardlion/Shutterstock

2500여년 전 공자가 제자들에게 설파한 바로 그 정신입니다. <논어> 위령공(衛靈公) 편에서 자공이라는 공자님 제자가 공자님에게 물어봅니다.

“일생을 두고 가장 중하게 행하여할 것을 한 마디로 하면 무엇일까요?”
공자가 답합니다. “그것은 서(恕)이니라.”

‘용서할 서(恕)’ 자, 그 뜻은 용서하다에 머물지 않습니다. 글자를 풀어 보면 ‘같을 여(如)’ 자에 ‘마음 심(心)’ 자이니까 다른 사람의 생각과 함께한다는 뜻입니다. 한마디로 ‘서(恕)는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한테 안하는 것’이지요. 일생을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공자님은 일찍이 말씀하신 것이지요. 공자님 말씀을 생활에 실천하도록 가르치는 나라가 바로 일본입니다. 그러다 보니 공자님의 가르침이 태어나신 중국에서보다 일본에서 더 빛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나라는 경제 강국으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에 대한 배려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더 큰 발걸음을 딛기 어려울지 모릅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배려정신을 몸에 익히도록 어릴 때부터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