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카메라 발전사] ① 필름 카메라 시대(1961~1982년)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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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카메라 발전사] ① 필름 카메라 시대(1961~1982년)

뉴스 화면의 발전은 카메라의 진화와 늘 함께해왔다. ©apiguide/Shutterstock

우리나라의 텔레비전 방송은 1961년 12월 31일 영화와 개국을 알리는 내용 등 4시간의 시험방송을 시작으로 다음해인 1962년 1월 15일부터 매일 4시간 30분씩 편성 방송하게 되었다. 당시 TV 수상기는 3만 대 정도로 추정했으며, 1년이 지난 1963년 1월 11일부터는 광고 방송을 시작하고, 시청료 100원을 징수하여 재원을 마련하였다. 1963년 말 TV 등록대수는 3만4774대였다(KBS 박물관 자료 참고). 

뉴스는 개국 전에 세워둔 계획에 따라 뉴스 촬영반(4명)을 만들어 뉴스 자료 촬영을 시작했다. 1962년 1월15일부터 고정 편성된 뉴스 시간에 화면으로 보고 소리로 듣는 ‘시청각 뉴스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날부터 50년이 넘게 뉴스 영상 촬영은 계속됐고 발전도 거듭했다. 이제 촬영의 가운데 위치해온 카메라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덕수궁 실기시험장

1974년 KBS 공채 2기 촬영기자 선발 실기시험이 덕수궁 안에서 치러졌다. 필자는 67번째로 시험 감독관 앞에서 무비카메라와 필름을 받았다. “카메라에 필름 넣고 표준렌즈로 나를 찍어 보시오.” 시험 감독관의 말이었다. 그리고 테마를 정해 덕수궁 내에서 촬영한 결과물을 제출하는 실기시험도 이어졌다. 다음으로 필기시험 그리고 면접까지 거쳐 5명이 선발되었다.

 

#2 보도국 카메라 취재부 출근

13년 된 사무실로 출근했다. 많은 카메라들이 잘 정돈되어 있다. 그중에서 카메라 그리고 필름 2000피트를 지급 받았다(1피트는 30.48㎝). 사물함도 배정 받고, 주로 날씨나 사건 사고 현장에 선배를 따라 다닌다. 곧 한 명의 촬영기자가 되었다.

필자가 지급 받은 카메라는 동영상 카메라 Filmo(미국 벨&하웰 제품)
– 16㎜ 흑백 네가 100피트짜리 스풀 필름만 사용
– 필름 넣고 최대 2분 40초 촬영 가능
– 작동은 시계 태엽과 같이 감아서 사용
– 렌즈는 표준, 망원, 광각 돌려 사용
– 별도 뷰파인더로 구도 확인
– 샷 더 스피드 변조 가능
※ 전원 배터리 없이 사용 가능하여 뉴스, 특히 종군기자용으로 널리 사용됨
촬영기자(필자)는 카메라를, 펜기자(류근찬)는 녹음기를 휴대하고 현장을 달렸다. 사진 속 카메라는 동영상 카메라 Filmo. ©황성규

#3 뉴스 그리고 기획뉴스에 참여

3년차부터는 국내외 기획취재 임무를 수행하는 촬영기자가 된다. 이때 사용한 카메라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동시녹음 카메라 CP-16(미국 시네마프로덕트 제작)– 필름은 SOF(Sound On Film) 400피트 네가 사용(필름 가장자리에 자기장을 입혀 녹음이 되도록 한 필름)
– 필름 넣고 10분 40초 촬영
– 충전용 배터리로 작동
– 줌렌즈이고 파인더는 렌즈를 통해 봄
– 우리나라에서는 필름값이 비싸서 주로 인터뷰 때만 사용했지만 미국에서는 평소 뉴스의 동시녹음시대를 연 카메라임
필자가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누비던 당시의 모습. 사진 속 카메라는 동시녹음 카메라 CP-16. ©황성규
아리 후렉스 16㎜(독일 아리후렉스사 제작)– 16㎜ 필름 100피트 그리고 별도 매거진 부착하여 400피트 필름 사용 가능
– 렌즈를 통해 구도를 잡고 줌렌즈가 부착되어 섬세한 촬영(고속, 클로즈업, 접사 등)이 가능
– 렌즈 교환도 가능
– 기획 다큐멘터리용으로 주로 사용
– 이 회사 제품인 35㎜ 카메라는 극영화 촬영용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사용됨
※ 동시녹음 방식은 별도 녹음기 테이프와 카메라 필름의 작동을 일치시켜 녹음, 재생하는 방식으로 섬세한 부분까지도 소리와 행동이 일치하게 된 것이다.
©황성규
아리 후렉스 16㎜(독일 아리후렉스사 제작). ⓒ황성규

#4 필름은 촬영 후 현상과정을 거친다

1961년부터 1974년까지 13년 동안의 가장 큰 변화는 방송국이 국영 공무원 체제에서 방송공사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부서도 뉴스 촬영반에서 보도국 카메라취재부로 개편되었다. 카메라 장비는 개인용 카메라 숫자가 늘어나고 동시녹음 촬영 장비가 보강되었다. 조직이 아닌 장비 측면의 가장 큰 변화는 필름 현상이 자동화된 점이라고 선배들이 이야기했다.

방송 초기에는 복잡한 필름 작업이 있었다. 암실에서 100피트 필름을 사방 1m짜리 사각 틀에 감아 현상액 통에 담갔다가 정착액 통으로 다시 옮긴 후 물로 씻어 말려야 했다. 필자도 정 사진 필름 1m짜리는 수동 현상을 해보았다. 하지만 선배들은 뉴스 촬영 후 직접 그 긴 필름을 현상해야 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동 현상기가 들어온 이후 입사한 우리더러 행운아라 했다.

 

#5 다음은 편집이다

현상실에 필름을 맡기면 자동 현상기가 필름 끝을 물고 들어가 현상 정착 수세 건조 과정을 거쳐 10여 분 만에 스풀에 감아 돌려준다. 다음은 편집 단계로 먼저 스트레이트 기사(요점만 뉴스 진행자가 읽는 것)용 화면을 편집한다. 필름을 기사와 잘 맞도록 선택하여 가위로 잘라내고 아세톤을 발라 붙여준다. 다음은 리포트(펜기자가 직접 전해주는 형식) 편집은 펜기자가 녹음한 뒤 원고지에 주요 부분마다 진행시간을 적어 넘겨주면 그 시간에 맞게 필름을 잘라 붙여준다.

 

#6 뉴스는 항상 생방송이다

뉴스 진행표는 방송 30분 전에야 카메라취재부로 전달된다. 이 진행표에 따라 선배들이 손수 제작한 일련번호가 새겨진 나무 필름통에 편집된 필름을 골라 담아 뉴스 부스로 이동한다. 그곳에는 영사기가 네 대 걸려있고 필름 되감는 기계도 있다. 9시 뉴스의 경우 30개 가까운 필름 영상이 돌아간다.

진행은 “3번(영사기) 스타트 인” “녹음(기자 녹음 테이프) 2번 스타트 인” 이렇게 따로 따로 플레이한 자료들을 합한다. 방송되는 뉴스는 다양한 결과물이 최종적으로 합해진 것이다. 한쪽이라도 늦으면 중간에 인터뷰 얼굴(말하는 모습)이 녹음 테이프와 맞지 않는다. 화면이 지나간 후에 말하거나, 반대로 소리가 화면보다 먼저 나오게 된다. 딱 맞아 떨어지면 방송 잘 나갔다고 촬영기자들끼리는 말한다. 또 아세톤으로 붙인 필름이 끊어지기라도 할까봐 매일 걱정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7 스카치테이프로 필름을 붙이다

뉴스 진행 중 필름이 끊어질 때가 있다. 그럴 땐 급히 진행자로 넘긴다. 방송사고다. 입사 후 얼마가 지나 필름 편집(잘라 붙일 때)에 획기적으로 스카치테이프가 사용됐다.

 

#8 여의도 방송시대 개막

1976년 방송국이 KBS 여의도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1976년 이전한 KBS 여의도 신청사 모습. ©황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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