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니아농원 귀농으로 제2의 삶을 일구다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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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니아농원 귀농으로 제2의 삶을 일구다

2015.10.27 · 안훈(전 여성동아 기자) 작성
©안훈
철저한 준비로 귀농에 성공한 한명환 씨. ©안훈

오늘날과 같이 사는 것이 팍팍할 때, 혹은 맥없이 직장 일을 그만 두어야할 때, 정년으로 하루아침에 직장에서 밀려났을 때 한 번쯤은 귀농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있을까. 갈수록 복잡다단한 도시생활이 혐오스럽고 두려워질 때 우리는 때때로 귀농을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귀농이 어디 그리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인가.
귀농을 위해선 여러 가지 사전 준비가 필요한데 그것이 또 만만치 않다. 결국 준비도 못하고 귀농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가운데 한명환(60세) 씨는 성실한 준비로 쉽지 않은 귀농에 성공해서 ‘다운농원’이란 이름의 아로니아농원을 일궈냈다.

 


 

아로니아 농장을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가요?

퇴직 후엔 과수원을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우연찮게 포천시가 농가주택 소득증대 방침으로 아로니아 사업을 권장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시 보조금 50%를 주고 기술교육도 시켜준다기에 시작했지요. 예전에 독일 등 유럽 출장을 다니면서 아로니아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미리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아로니아 재배가 좋은 찬스라고 생각했습니다.

 

농장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또, 금년 수확은 어떻죠?

전체로는 1만여 평 되고, 아로니아농원만은 한 3500평 됩니다. 2013년에 세 살짜리 폴란드산 아로니아를 총 2600주 삽목했는데, 금년엔 약 1000주에서 4톤 정도의 수확을 냈지요. 친환경 작물로 인증도 받았고요. 이 가운데 300~500㎏ 정도는 재고로 두려고 하는데, 이를 저온 저장고에 넣어도 약 5개월이 맥시멈이어서 내년부터는 다른 방법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하려고 연구 중입니다.

 

땅은 언제 장만하셨나요?

1997년인데 그때는 거기에다 조경수를 심었습니다. 나무들을 심었다 팔고 했는데, 건설경기가 죽으니까 조경수도 함께 죽었죠. 느티나무와 벚나무 5000주(1주에 15만원)를 모두 뽑아 없애고 뭘 (다시) 심을까 하던 중에 아로니아를 만났습니다.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현재와 비교해서 언제가 더 힘들고 더 보람 있나요?

신문사 운수부에서 근무했습니다. 전 최고위층 차량 담당이었습니다. 역대 회장님들과 패밀리카를 담당했지요. 특히 L회장 차 관리를 중점적으로 했는데 이 분은 차에 관심이 많으셔서 지금 아로니아에 대해 공부하는 이상으로 차에 대해 공부해야 그 분의 수준에 맞출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절대적으로 신뢰해주시기 때문에 그에 부응하려고 성심을 다했습니다. 지금도 그때나 다름없지요. 열심히 하면 성취감도 비슷하지 않겠습니까.

 

아로니아 활용 범위에 대해 연구 중이라 하셨죠?

아로니아는 보존 기간이 짧아요. 내년에는 2600주에서 모두 수확하게 되니까 생산량이 12~13톤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확량의) 일부를 가공해볼 생각입니다. 아로니아 와인으로요. 또 복숭아, 사과, 배, 자두 등 여러 가지 과일들도 시험 재배하고 있습니다. 모든 일에는 노력 없는 성과가 없어요. 아로니아 와인, 어쩌면 그것이 우리 농원이 풀어야 할 숙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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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환 씨가 재배한 아로니아 열매. ©안훈
아로니아는…다른 말로 ‘블랙초크베리’라고도 한다. 효능이 뛰어나 ‘신이 내린 열매’라고도 하며, 모든 베리 중 왕이라 하여 ‘킹스베리’라고도 부른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아로니아 재배가 많이 늘었다. 그 효능이 많이 알려진 때문이다. 미국 터프츠대학교는 과일, 채소 60여 종의 항산화 기능을 분석해서 수치화한 바 있다. 블루베리가 8700, 크랜베리가 1850인 데 비해 아로니아는 무려 1만6000의 수치를 나타냈다. 안토시아닌 함량도 베리류 가운데 으뜸이었다. 아로니아가 체내 활성산소를 없애고 뛰어난 항염 및 항암 작용을 해 각종 질병의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아로니아는 5세 정도부터 수확이 가능하고 7~8세면 전성기를 맞는다. 이 시기가 지나면 나무를 잘라주고 다시 새순을 심어 주는 장미과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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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게 익은 아로니아 열매. ©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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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환 씨가 제2의 삶을 살 수 있게 해준 아로니아농원. ©안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