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파는 카페] 비만 권하는 사회, 비만 제로를 외쳐라 – 전성기뉴스
콘텐츠 바로가기

top

[건강 파는 카페] 비만 권하는 사회, 비만 제로를 외쳐라

비만 하면 20년 전 봤던 한 영화가 생각난다. 미국 스릴러 영화 <세븐>이다. 브래드 피트, 모건 프리먼 등이 주연한 이 영화는 은퇴를 앞둔 한 형사가 단테의 <신곡>과 초서의 <캔터베리 서사시>를 근거로 하여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것을 줄거리로 하고 있다. 범인은 인간을 파멸에 이르게 할 일곱 가지 죄악을 저지른 사람들을 차례로 살해한다. 일곱 가지 죄악은 탐식, 탐욕, 나태, 음란, 교만, 시기 그리고 분노다.

탐식의 전형으로 꼽혀 살해당하는 한 남성 비만자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뚱보다. 식탁 위에 잔뜩 쌓인 요리 위에 얼굴을 박고 살해당한 모습은 지금도 필자의 뇌리에 선명하게 박혀있다. 영화 중간에 흘러나오는 바흐의 아리아 선율 또한 매우 인상적이다. 감독은 현대 사회에 만연한 죄악들은 모두 오랜 뿌리를 지니고 있으며, 7가지 죄악의 전형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차례로 죽임으로써 현대사회에서 이런 죄악에 대한 성찰을 하도록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Africa Studio/Shutterstock
비만은 사회악이라 여겨지던 탐식이 만들어낸 현상이다. ©Africa Studio/Shutterstock

좌시할 수 없는 사회문제, 비만

이 영화가 나왔을 무렵인 1990년대 중반 미국 사회는 비만이 개인적 문제를 넘어 사회·국가적 문제로까지 번졌을 때다. 우리 사회도 이제 비만이 사회·국가적 문제로까지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만의 위험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주변에 넘쳐난다. 살빼기 열풍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 1년 전 의료사고로 안타깝게 숨져 최근 1주기를 맞아 곳곳에서 추모 분위기가 돌고 있는 ‘마왕’ 신해철의 죽음도 비만과 무관하지 않다. 거리 곳곳에서는 다이어트 광고를 담은 현수막이 바람에 나풀거린다. 피트니스클럽마다 살빼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비만은 이미 공공의 적이 됐다. 뚱뚱한 어린이는 학교에서 ‘왕따’ 1순위다.

비만은 개인적이면서도 사회적인 문제다. 개인의 노력으로 비만에서 탈출할 수도 있지만 금연과 절주처럼 사회·문화적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만 벗어날 수 있는 위험이기도 하다. 청소년에게는 술과 담배 판매를 금하고 담배에 건강증진부담금을 매긴다. 담배에 경고 문구와 그림을 넣고 아무 곳에서나 피울 수 없도록 만든다. 드라마에서 흡연 장면도 없앴다. ‘흡연 제로 사회’를 향한 우리 공동체의 노력 가운데 일부다. 이런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금연사회는 요원하다. 흡연율을 1% 낮추는 데 어마어마한 공력이 들어간다. 비만 탈출도 이에 못지않다. 살은 빼기보다 찌우기가 훨씬 쉽다. 비만의 바다에 한 번이라도 빠져 본 사람 그리고 그 바다에서 빠져 나오려고 허우적거려 본 사람은 누구나 아는 진리다.

 

비만 권하는 사회

과거 한 개비 담배라도 나누어 피우는 미덕(?)을 강조하던 시절이 있었듯이 음식도 자꾸 권하던 때가 있었다. 뷔페에 가면 접시 3~4개씩 비우던 문화가 엊그제까지만 해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탐식이 손가락질 당하는 시대가 됐다.

그런데 최근 거의 모든 방송마다 맛깔난 음식 만들기와 맛보기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면서 이를 눈으로 본 시청자들이 비만에 대한 경계심을 스스로 흩트릴까 염려된다. 각종 음식에는 당분이 넘쳐난다. 설탕이 나쁘다고 하자 액상과당이나 시럽 등 다른 당류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한다. 이 세상에 나쁜 당은 없다. 마찬가지로 완벽하게 좋은 당도 없다. 상대적으로 좀 더 나은, 좀 더 나쁜 당이 있을 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섭취하는 당분의 양이다. 비만의 친구는 지나친 당 섭취뿐만 아니다. 탄수화물, 지방 등의 과잉 섭취, 즉 과잉 칼로리 섭취 또한 비만의 큰 주범이다.

툭하면 마시는 음료수에는 대개 상당한 양의 당이 들어 있다. 따라서 우리 사회에서 비만 척결을 위해서는 살을 찌게 할 위험성이 있는 식품에 대해서 경고와 함께 건강증진부담금을 매길 필요가 있다. 담배처럼 말이다. 음식의 단위 g당 비만지수를 도입해 비만에 신경 쓰는 사람들은 이를 보고 구입하는 식품을 고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흔히들 잘못된 식습관, 즉 탐식하는 식습관 때문에 비만해진다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습관을 부추기는 데 식품판매업체의 상술도 한몫하고 있다. 기름기나 당분이 좀 덜 들어가도 맛이 있는 식품 개발에 힘을 쏟고 맛, 특히 단맛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사회 풍조를 없애는 일에 국가가 힘을 더 쏟는다면 우리는 분명 ‘비만 제로 아리아’를 다함께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전성기뉴스가 새롭게 태어납니다.

지난 2015년 9월 첫 문을 열었던 <전성기뉴스>가 새롭게 태어납니다.

보다 가까이에서 소통하기위해 SNS 채널을 개설, 50+를 위한 유익한 콘텐츠를 지속 제공합니다.

전성기뉴스는 2017년 12월까지 운영되며, 기존 콘텐츠는 라이나전성기재단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콘텐츠 보러가기

그동안 <전성기뉴스>를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SNS 채널에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