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立冬)과 수능 그리고 김장 이야기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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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立冬)과 수능 그리고 김장 이야기

입동(크기변환)
입동은 겨울로 들어선다는 절기. 이때부터 월동 준비로 바빠진다. ⓒPalto/Shutterstock

지난 11월 8일은 겨울로 들어선다는 절기, 입동(立冬)이었다. 입동을 시작으로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 대한(大寒) 등 겨울 절기가 줄줄이 이어진다. 우리네 조상들은 음력 10월에 접어들면(양력으로는 대개 11월 7~8일) 겨울이 시작된다고 보고 월동 준비에 바빴다.

세시풍속(歲時風俗)이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지금도 이맘때쯤 되면 어김없이 챙기게 되는 두 가지 대형 월동 아이템이 있다. 바로 수능시험과 김장이다. 수능시험 당일은 시험 준비에 줄기차게 매달려온 우리네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사생결단을 벌이는 날이다. 가을 추수를 잘해야 겨울을 좀 편하게 보낼 수 있듯이, 대다수 한국 사람들은 수능을 잘 치러야 이후 인생살이가 좀 필 거라고 보기 때문이다. 김장은 또 어떤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도 김치가 있어야 겨울을 날 수 있다고 대개 생각한다. 자기가 직접 담가 먹든, 얻어 먹든, 사서 먹든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이 두 가지 월동 아이템에는 거의 전 국민이 달라붙다시피 한다. 미리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이중 날씨를 챙기는 것도 주요한 일이 됐다. 수능과 김장, 이 두 가지 일에 날씨가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날씨는 컨디션과 점수에 주요한 변수가 되고, 김장 맛과 김장 일에 무시 못할 영향을 미친다. 입동 전후만 되면 기상청이나 기상전문업체들이 앞다퉈 수능 날씨 예보나 김장 적기(適期) 정보를 내놓는 건 순전히 국민들의 높은 관심 때문이다.

 

수능시험장 날씨 정보는 기상청에서

결론부터 말하면 올해 ‘수능 한파(寒波)’는 없겠다. 기상청이 11월 8일(일요일) 오후 6시를 기해 발표한 중기예보(10일 예보)에 따르면 예비 소집일(11일)은 물론 수능 당일(12일)에도 ‘전국에 가끔 구름만 많이 낄 뿐 추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능 당일에도 별 추위는 없겠다. 아침 최저기온과 낮 최고기온 모두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거란 게 기상청 전망이다.

수능일의 예상 최저·최고기온은 서울의 경우 8℃·16℃다. 다른 주요 도시는 부산 12℃·18℃, 대구 8℃·16℃, 광주 10℃·18℃, 전주 9℃·16℃, 대전 7℃·16℃, 청주 7℃·16℃, 춘천 4℃·14℃, 강릉 7℃·13℃, 제주 14℃·18℃다. 일교차도 6~10℃로 별로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래도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입시 중압감으로 몸이 굳어진 데다 입동 즈음엔 겨울 추위를 몰고 오는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는 시기여서 추위를 느낄 수가 있다. 보온에 신경 쓰고 수분 조절을 잘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참고할 점은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 기상청이 홈페이지(www.kma.go.kr/weather/special/special_exam_03.jsp)에서 ‘수능시험장 기상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장 기상 정보’ 코너에서 시험장 이름(학교명)으로 날씨 조회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홈페이지 내 서비스 기간은 11월 6~12일이다.

기상청 김장시기

지역별 김장시기
서울·경기도 및 중부 내륙지방은 김장 시기가 지난해보다 빠르고, 나머지 지역은 늦을 거라 예상된다. ⓒ기상청

올해 김장하기 좋은 때는?

한편, 기상청은 최근 올해 김장하기 좋은 때를 발표했다. 서울·경기도 및 중부 내륙지방은 11월 하순~12월 초, 남부지방과 동·서해안 지방은 12월 상순~중순 전반, 남해안 지방은 12월 하순 이후로 전망했다. 예보 내용을 요약하면 지난해에 비해 서울·경기도 및 중부 내륙지방은 빠르고, 나머지 지역은 늦을 거란 얘기다. 김장을 하게 되는 11월 하순과 12월 상순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은 경향을 보일 것이란 전망 아래 내놓은 결론이다.

기상학적으로 김장 적정 시기는 ‘일 평균기온이 4℃ 이하이고, 일 최저기온이 0℃ 이하로 유지될 때’로 본다. 이보다 기온이 높으면 김치가 빨리 익고, 낮으면 배추나 무가 얼게 돼 제맛을 내기 어렵다고 한다. 기상청은 과거의 기상 빅데이터를 활용해 당해 연도의 김장 적기를 산출해낸다. 이때 기상청의 동네예보나 중기예보(10일 예보), 1개월 전망, 평년값 등을 근거로 활용한다.

김장 적정 시기는 대체로 늦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경우 1920~1950년(11월 25일)에 비해 1981~2010년(11월 29일)의 김장 적정시기가 약 4일 정도 늦어졌다. 최근 30년 동안 진행된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겨울이 늦게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치(크기변환)
우리나라에서는 월동 음식 중 가장 중요한 게 김치였다. ⓒbonchan/Shutterstock

입동 즈음 김장 스토리는 한국인의 DNA

예부터 월동 음식 중 제일 중요한 게 김치였다. 김장은 입동 5일 내외에 담근 게 제일 맛이 좋다는 말도 전해진다. 입동이 지난 지가 오래될수록 배추가 얼거나 싱싱한 재료를 구하기가 힘들었고 일하기도 어려웠다. 요즘은 지구온난화로 김장철이 조금씩 늦어진 데다 보관 수단(김치냉장고)이나 일하는 방식도 많이 달라져 옛날과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인 것 같다.

조선 후기 문인이었던 정학유(丁學遊)는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시월령’ 첫머리를 김장 얘기로 장식한다. ‘시월은 초겨울이라 입동, 소설 절기로다. (중략) 무, 배추 캐어 들여 김장을 하오리라. 앞 냇물에 정히 씻어 소금 간 맞게 하소. 고추, 마늘, 생강, 파에 젓국지, 장아찌라….” 입동 즈음의 김장 스토리는 한국인의 DNA에 깊이 박혀 오늘날에도 살아 숨 쉬고 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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