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둥글] 반대하려거든 제대로 알고 합시다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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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둥글] 반대하려거든 제대로 알고 합시다

“나는 반대한다. 고로 존재한다.”
“나는 ‘무조건 반대’하라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반대를 위한, 반대에 의한, 반대의 주장만이 살 길이다.”

우리 주위엔 이같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도 엄청 많습니다. 동쪽으로 가자면 “아니야, 서쪽으로 가야해”라고 하고, 서쪽으로 가자면 “아냐, 동쪽으로 가야해”라고 합니다. 어느 날 무언가에 대한 반대 촛불시위가 광화문을 뒤덮고 있었습니다.

“왜 반대하시는 건가요?”

어느 시위자에게 물어 봤습니다.

“그냥요. 남들이 하니까 그냥 하는 거예요.”

이러한 부화뇌동(附和雷同)형 반대론자들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생태적으로, 직업적으로 목숨 걸고 반대하는 사람들이겠습니다. 이 시점에서 그렇잖아도 시끄러운 역사 교과서를 놓고 시시비비를 더하자는 게 아닙니다. 사람들은 왜 반대하는가, 반대를 한다면 제대로 반대하는가를 짚어보자는 것입니다. 반대론자들의 특정 주체를 지정하지는 않겠습니다만 그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이념적 반대론자들입니다. 즉 그들은 헤겔의 변증법적 갈등론을 신주 모시 듯 하고 있는 개인이나 조직체들이지요.

 

정반합의 논리, 긍정을 전제로 한 부정

아시다시피 변증법적 갈등론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정반합(正反合)의 논리’라고 하겠습니다. 어떤 이념이나 논리, 보통 정(正, 테제, Thesis)이라고 말하지요. 그 정에 대한 반대 주장 즉, 반(反, 안티테제, Antithesis)이 주창되면 이를 합쳐 새로운 합(合, 신테제, Synthesis)으로 발전합니다.

이 합은 새로운 정이 되어 새로운 반의 도전을 받게 되고 또 새로운 합을 이뤄냄으로써 선순환을 이루어 곧 반대가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이야기지요. 누가 뭐랍니까. 옳은 말씀이지요.

그런데 우리나라 반대론자들은 이러한 헤겔의 ‘정-반-합’을 깡그리 무시하고 그들만의 새로운 반대론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즉 그들은 ‘정-반-합’이 아니라 ‘정-반-반’이라는 것이지요. 아마 헤겔이 이를 알면 분해서 까무라치고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겁니다. 변증법적 갈등론의 요점은 합이란 정의 긍정적인 부분과 반의 긍정적인 부분이 합쳐져 합이라는 새로운 정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핵심적인 단어가 반(反)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때의 반은 긍정(肯定)을 위한 반, 곧 합이라는 새로운 정을 찾기 위한 중간 과정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지 그것이 최종 목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곧 ‘긍정을 전제로 한 부정’으로서 ‘참부정’의 가치인 것이지요.

반면, 반이 ‘부정(否定)을 위한 부정’으로서의 반이 될 경우, 이는 반이 지닌 본질적 가치를 발하는 것이 아니라 악순환의 결과를 낳게 되는 ‘부정적 부정’이 된다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어떤 경우든 반이 반으로서의 제 가치를 찾고 역할과 기능을 다하자면 ‘긍정적 부정’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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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긍정적 부정’이 전제된 성숙한 반대정신이 필요하다. ⓒpatpitchaya/Shutterstock

부정을 위한 부정의 피해

너무 딱딱한 얘기를 늘어놓게 되었네요. 부정을 위한 부정, 억지 반대가 얼마나 많은 피해를 주었는지 ‘천성산 도롱뇽 사건’ 한 가지 사례를 말씀드리고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고속철도 공사 구간에 천성산이 있습니다. 그곳에 도롱뇽 몇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곳에 터널 공사를 하게 되면 도롱뇽들이 다 죽는다며 어느 여승이 단식투쟁을 시작하면서 공사가 중단되었습니다. 소송 기각 가처분 재상고 등 우여곡절 끝에 공사가 예정보다 4년 1개월 늦게야 끝났습니다. 공사가 끝난 1년 뒤 그리고 또 1년 뒤 한 신문사 기자가 그곳을 찾았습니다. 도롱뇽은 공사 이전보다 따따블로 많아졌고 알도 엄청나게 널려 있더라며 르포기사로 보도했습니다.

한 여승의 투쟁으로 지연된 공사에 비용은 얼마나 더 들었느냐고요? 상공회의소와 국토부가 평가한 금액은 직·간접 공사비 추가 등 피해액이 무려 2조5000억원이랍니다. 아까운 혈세 누가 보상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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